잠시 넘어졌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 목적지를 향해 계속해서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지난주에 아쉽게 시즌 첫 패를 기록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등학교가 다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인천 대건고는 18일 오후 2시 30분 인천송도LNG축구장에서 펼쳐진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A조 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U-18팀과의 홈경기서 3-1 완승을 기록했다.
지난 4라운드 수원 매탄고등학교전(1-2 패)에서 시즌 첫 패를 기록했던 인천 대건고에게 있어서 이날 경기는 너무도 중요했다. 자칫 무승부나 패할 경우에 시즌 초반의 좋은 흐름이 끊길 공산이 컸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선수단은 강한 정신 무장을 토대로 승리를 일궈냈다.
더욱이 홈경기라 물러설 곳은 결코 없었다. 인천 대건고의 임중용 감독은 이날도 어김없이 4-4-2 포메이션을 토대로 꺼내 보일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내 보이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보섭과 이제호가 투톱을 형성했고 박형민, 표건희, 최범경, 김진야가 이선을 받쳤다. 박명수, 박형준, 유수현, 명성준이 수비라인을 구성했고, ‘캡틴’ 김동헌이 최후방 골문을 지켰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이어간 인천-제주
전반 초반. 양 팀은 차분히 경기흐름을 읽는 모습이었다. 원정팀 제주 U-18도 당초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인천 대건고에 맞불을 놓았다.
인천 대건고가 전반 7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제주 U-18 이재원이 좌측면을 허문 뒤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문장’ 김동헌이 재빨리 뛰어나와 안전히 잡아냈다.
인천 대건고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진야가 전방을 향해 기습적으로 연결해준 로빙 스루 패스를 받아 김보섭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고 말았다.
경기 초반 어느 정도 서로간의 탐색전을 마친 양 팀의 치고받는 공방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어느 정도 예열도 마쳐진 상태라서 경기 열기는 자연스럽게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퍼부으며 앞서간 인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20분경. 인천 대건고가 선제골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제호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는 팀의 ‘특급 에이스’ 최범경이 나섰다. 최범경은 상대 김시훈 골키퍼의 눈빛을 읽은 뒤 골문 중앙으로 정확한 파넨카 킥을 성공시키며 인천 대건고의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선제골을 뽑은 지 불과 2분이 지난 뒤인 전반 23분 인천 대건고가 내친김에 추가골을 뽑아냈다. 김보섭이 좌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박형민이 마무리했다.
인천 대건고는 선제골 상황 이후 제주 U-18 수비진의 정신무장이 순간적으로 잠시 나태해진 틈을 타 추가골까지 더하며 힘차게 포효했다. 임중용 감독도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쐐기골까지 더해 사실상 승기 잡은 인천
순식간에 2점을 내준 원정팀 제주 U-18의 매서운 반격이 곧바로 이뤄졌다. 인천 대건고는 전반 31분 위험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원주성이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골문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인천 대건고에는 수문장 김동헌이 있었다. 김동헌은 마지막까지 상대의 움직임에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 재빨리 몸을 던져 원주성의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전반 33분, 인천 대건고가 역습에 나서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김보섭이 좌측면을 돌파한 뒤 컷백 내준 볼을 표건희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점수 차가 세 골 차로 크게 벌어지자 제주 U-18은 거칠게 밀고 나왔다. 전반 41분에는 박희강이 위험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전반전은 인천 대건고의 3-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히든카드’ 김무건을 투입한 제주
이어진 후반전. 양 팀이 교체 카드를 동시에 꺼내보였다. 제주 U-18은 아껴두었던 ‘히든카드’ 김무건을 투입했다. 김무건은 김기림을 대신해 좌측면 공격수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인천 대건고도 박형민을 대신해 구본철을 투입했다. 전반 막바지에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장안중학교 출신의 신입생인 구본철 역시도 왼쪽 윙어로서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궁지에 몰린 제주 U-18은 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왔다. 후반 3분 김재원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후반 7분 박희강이 슈팅을 또 추가하는 등 인천 대건고를 위협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정기동 제주 U-18 감독은 후반 9분 김태오를 빼고 이재호를 투입했다. 본래 중앙 수비수 자원인 이재호는 타켓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임무를 부여받고 전방에 섰다.
제주, 이재호의 만회골…점수차는 2점으로
후반 12분. 제주 U-18이 기어코 만회골을 터트렸다. 교체 투입된 이재호가 만회골을 뽑아냈다. 인천 대건고 수비진의 순간적인 안일한 위기 대처 능력이 아쉬운 실점 장면이었다.
만회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제주 U-18은 더욱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다. 그러나 인천 대건고 결코 역시도 물러서지 않고 침착하게 해왔던 대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 나갔다.
김동헌의 릴레이 선방쇼 역시 큰 몫을 했다. 김동헌은 후반 14분 원주성의 중거리 슈팅을 침착히 막아낸 데 이어 후반 16분 이재호의 강슛을 몸을 던져가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잠시 움츠렸던 인천 대건고도 후반 20분 반격에 나섰다. 우측에서 김진야가 빠른 발을 이용해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구본철이 슈팅으로 마무리해봤지만 빗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점점 거칠어지는 경기…이제호(인천) 퇴장
후반 중반 무렵. 경기 흐름은 점점 거친 양상으로 향했다. 후반 22분경, 제주 U-18은 한 장의 교체 카드를 더 활용했다. 김재원이 나오고 양준혁이 투입되며 측면 자원을 보강했다.
인천 대건고가 연달아 경고를 받았다. 후반 24분 김진야가 상대에 거친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은 데 이어, 26분엔 김보섭이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공에 손을 댔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후에도 양 팀 선수들은 총성 없는 전쟁을 펼쳤다. 잦은 파울로 경기 흐름은 끊겼다. 아쉬웠던 점은 주심이 일관성 없는 판정으로 선수들의 심리 요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그러던 후반 28분. 이제호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거친 태클이 화근이었다. 수적 열세를 안자 임중용 감독은 후반 33분 다시 구본철을 빼고 최 산을 투입하며 노련미를 가미했다.
제주의 파상공세, 침착하게 지켜낸 인천
이후의 경기 흐름은 수적 우위를 점한 원정팀 제주 U-18의 몫이었다. 제주 U-18은 공을 소유하면 곧바로 박희강과 이재호가 버티고 있는 문전으로 붙여서 리바운드 싸움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 대건고의 짠물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수현과 박형준의 중앙 수비는 물론이며 박명수와 명성준의 측면 수비까지 상호 협업 플레이를 통해 육탕방어에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는 5분이 주어졌다. 인천 대건고의 임중용 감독은 후반 46분경 김진야를 대신해 장정준을 투입하며 미묘한 공격 전술 변화와 함께 시간적인 여유를 함께 벌었다.
마지막까지 만회골을 더하기 위한 제주 U-18의 파상공세가 펼쳐졌지만 스코어에는 끝내 변함없었다. 치열했던 이날 승부는 결국 홈팀 인천 대건고의 3-1 승리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 대건고는 4승 1패의 기록으로 선두권을 계속 형성해나는 데 성공했다. 인천 대건고는 오는 25일 강릉 제일고등학교와 원정경기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인천 송도LNG축구장]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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