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K리그 클래식에는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여러 더비 매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를 비롯해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의 호남더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와 서울의 경인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의 제철가더비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더비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게 국내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끄는 또 하나의 매치가 있으니 바로 인천과 수원의 맞대결이다. 나란히 수도권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것을 비롯하여 상징색이 푸른색이라는 점 등 여러 공통점을 지닌 양 팀의 맞대결도 큰 주목을 받는다.
인천은 수원만 만나면 유독 약했다. 역대 전적에서 31전 18승 7무 5패의 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의 맞대결 결과만 살펴보면 말이 달라진다. 2013시즌부터 양 팀은 현재까지 6번 맞붙었고, 수원이 3승 2무 2패로 약간 앞서있는 백중세의 흐름이다.
양 팀은 지난 2라운드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수원이 전반 산토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인천이 후반 김인성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쉽게 인천이 종료 직전 결정적인 실수 한 번으로 염기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했지만 승부는 팽팽했다.
그리고 바로 이번 13라운드에서 양 팀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다. 인천은 지난번 패배의 아쉬움을 풀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원은 선두 전북과의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은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해 이번 수원과의 경기를 차분하고 또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13라운드 수원전을 앞두고 UTD기자단에서는 인천이 홈에서 펼친 역대 수원과의 명승부 3경기를 선별해 축구 팬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BEST 3)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2라운드 [2011/05/29, 인천월드컵경기장]
인천 (2) 2’ 장원석, 32’ 카파제(PK)
수원 (1) 15’ 염기훈
인천이 홈에서 수원을 상대로 치렀던 수많은 경기 중에 소개할 첫 번째 명승부다. 선정 이유는 간단하다. 인천이 창단 7년 만에 수원과의 홈경기서 첫 승리를 맛본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처음 K리그에 나선 인천은 이 경기에 앞서 대 수원전 홈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인천은 상승세의 분위기를, 수원은 명성에 맞지 않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경기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초여름에 펼쳐졌다. 인천은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김재웅을 앞세웠고, 수원도 왼발의 마술사라고 불리던 염기훈을 일선에 배치하며 맞불을 놓았다.
선제골은 전반 2분 만에 나왔다. 아크 우측면에서 김재웅이 곽희주에게 걸려 넘어지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날카로운 킥을 자랑하는 장원석이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정성룡의 방어를 뚫고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기분좋은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천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5분 염기훈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은 중원에서 이용래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넣어준 볼을 인천 정인환이 머리로 걷어내자 빠르게 쇄도하며 재치있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송유걸의 방어를 뚫고 침착히 동점골로 연결했다.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던 전반 35분 인천이 다시 앞서가는 추가골을 뽑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재간둥이’ 김재웅이 득점에 관여했다.
김재웅이 페널티 박스 내에서 수원 신세계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카파제가 키커로 나서 이를 침착하게 추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수원의 사령탑이었던 윤성효 감독은 후반 시작에 앞서 수비수 신세계를 빼고 공격수 베르손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추격을 위한 의지를 여지없이 표명했다. 교체 투입된 베르손은 후반 3분과 5분 연이어 슈팅을 기록하며 인천의 골문을 위협하는 노력을 이어나갔다.
홈팀 인천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3분에 한교원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8분 박준태까지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가져가며 수원의 공격적인 전술에 허를 찌르기 위한 반격을 펼쳤다. 수원은 막판까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펼쳐봤지만 인천의 수비에 막혔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인천의 2-1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창단 이후 7년 만에 수원을 상대로 홈 첫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한 인천은 정규리그 3승 1무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2무)의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6위로 뛰어 올라 중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BEST 2)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2라운드 [2007/09/17, 인천월드컵경기장]
인천 (2) 63’ 데얀(PK), 85’ 방승환
수원 (3) 15’ 신영록, 52’ 에두(도움 양상민), 54’ 신영록(도움 김대의)
명승부를 이야기하는 데 왜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닌 아쉽게 패한 경기를 꼽았는지에 대해 아마 대다수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비록 경기의 결과는 석패였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또 인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에 선정했다.
후반기 들어 인천은 FA컵과 정규리그를 합쳐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라는 매서운 상승세를 타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었고, 수원 역시 차범근 감독의 지휘 아래 이운재, 김남일, 송종국, 안정환, 이관우, 마토, 에두 등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창단 이후 딱 한 번 이겨봤던 수원이었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에게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인천 역시도 박재현-데얀-박승민 쓰리톱을 앞세워 과감히 맞불 작전을 펼쳐보였다.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인천은 전반 15분 신영록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한 뒤 날린 신영록의 강슛이 김이섭의 손을 지나 인천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흔들었다.
신영록이 돌파하던 중 김학철에게 푸싱 파울을 범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인천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전반 26분 만에 인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임중용과 에두가 몸싸움 과정서 티격태격하며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 펼쳐졌고 주심은 임중용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에두에게 경고를 주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인천은 전반 29분 전재호 마저 퇴장당하며 9명이서 수원을 상대하게 되었다. 순간 이성을 잃은 전재호가 수원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이관우에게 거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전재호에게 또 다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카드를 꺼내보였다.
이후 인천은 우여곡절 끝에 전반전을 추가 실점 없이 0-1로 마쳤다. 하지만 이어진 후반전서 에두와 신영록에게 순식간에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두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속된 실점에 인천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는 듯 싶었다.
바로 그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선수들을 포기하지 않게끔 만들었다. 인천 팬 모두가 하나 되어 다함께 큰 목소리로 “인천”을 반복해서 쉴 틈 없이 외쳤다.
팬들의 외침에 다시 일어선 인천은 데얀과 방승환이 순식간에 연속골을 뽑아내며 수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인천의 반격에 수원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이후에도 인천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친김에 동점골을 뽑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도 야속했다. 결국 인천은 2-3으로 패하며 무패 가도에 제동이 걸리고 말았다. 패배에도 홈 팬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BEST 1)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2013/08/24,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3) 1’ 이석현, 73’ 디오고(도움 최종환), 90+3’ 한교원
수원 (1) 66’ 산토스(도움 조동건)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인천이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날로 훗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인천 팬들에게 길이길이 기억되고 회자될 명승부 중에 최고의 명승부다
2013시즌 인천의 상승세는 매서웠다. 2012시즌 19경기 연속 무패(12승 9무)의 기세를 이어 이듬해인 2013시즌엔 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내로라하는 강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그 결과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목전에 두었다.
사냥감은 수원이었다. 인천이 정규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위 스플릿 진출까지 필요한 승점은 단 3점이었다. 마지막 상대였던 전북은 아무래도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였기에 인천은 홈에서 수원을 재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짓겠다며 단단히 무장했다.
이같은 인천의 강한 정신무장은 전반 1분 만에 이석현의 선제골이 터지며 그대로 빛을 봤다. 좌측면에서 날린 이천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오자 이석현이 각도가 없는 상황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한 볼이 그대로 수원의 골네트를 출렁이게 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인천은 계속해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일관했다. 하지만 수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후반 21분 인천이 결국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인천에 강한 산토스가 불의의 일격을 가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인천은 디오고를 전격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잠시 뒤인 후반 28분 인천이 다시 추가골을 뽑아냈다. 우측면에서 최종환이 연결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디오고가 강력한 헤더로 정성룡의 방어를 뚫고 보란 듯이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평일임에도 경기장을 찾은 6천여 명의 홈 팬들이 기쁨의 환호성을 맘껏 내질렀다. 인천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종료 직전에 쐐기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확실히 결정냈다.
후반 48분 곽희주의 실수를 틈타 한교원이 깔끔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연결시키며 환호했다. 그리고 류희선 주심은 그 즉시 종료를 알리는 힘찬 휘슬 소리를 울렸다.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가 펼쳐졌다.
2012시즌 목전에서 놓쳤던 상위 스플릿행 티켓을 손에 쥐는 데 성공한 인천은 기쁨과 감동의 눈물과 함께 승리의 만세삼창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처럼 치열했던 인천과 수원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3라운드 경기가 이번주 일요일(31일) 1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과연, 이번에는 또 어떠한 명승부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CHEON UNITEDMEDIA FEEDS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