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쾌속 질주가 매섭다.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짠물 수비와 실리 축구를 동시에 표하며 현재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다크호스로 군림한 모습이다.
최근 2연승 및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행진을 토대로 리그 중상위권으로 도약한 인천의 늑대들은 내친김에 상위권 진입에 나선다. 인천은 오는 4일 토요일 19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다시 찾아온 상위권 도약의 기회 잡아야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못했다. 사령탑부터 선수단 전체에 걸쳐 대수술이 진행됐기에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시즌 초반 깊은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금 체불까지 겹치며 이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모든 건 기우에 불과했다. 쓰러질지언정 무릎 꿇지 않는다는 서포터스의 노래 가사처럼 인천은 보란 듯이 일어섰다. 특유의 끈끈한 기존 팀 컬러에 늑대 축구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 흔들림 없이 갈 길을 가면서 인천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전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천은 6승 8무 5패(승점 26)의 기록으로 리그 6위에 자리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40)를 제외하고는 승점 차가 최대 6점에 불과하다. 스플릿으로 갈리는 33라운드까지 남은 경기는 단 14경기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다.
이번 제주 원정은 인천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경기다. 제주 원정을 치른 이후 2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11위), 22라운드 성남FC(7위)를 상대로 홈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인천은 홈에서 3승 6무 1패로 60%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충분히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흔히 축구는 흐름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제주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한 안방에서 더 큰 목표를 향한 전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인천이다. 장거리 원정이란 변수가 있지만 최근 제주가 주춤한 행보 속에 홈 2연패를 기록 중인 부분이 인천으로서는 반갑다.
흥미로운 김도훈의 전술변화, 이번에는?
올 시즌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4-1-4-1 팀의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전방의 케빈을 중심으로 한 이선 공격진이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전법을 사용하고 다양한 장점을 두루 지닌 김원식을 수비진 앞에 배치하며 수비가담과 공격진에게 볼 배급을 맡기고 있다.
라운드가 한 바퀴 돌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빡빡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다. 부상, 경고 누적, 체력 고갈 등 이외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변수로 우려된 사항은 바로 전술 운용의 묘였다. 자칫 한 가지 전술로 고집했다가는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비디오 분석이 보급화 된 시점이기에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똑같은 전술로 나오는 팀에게 두 번 당하지는 않을 노릇. 때문에 이 시점 대다수의 감독들은 팀 전술이나 부분 전술 혹은 선수기용에 소폭 변화를 감행하며 일종의 트릭을 사용하고 있다.
김도훈 인천 감독 또한 상당히 유연한 대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2-0 승)에서는 윤상호라는 깜짝 카드를 사용하며 포항을 당황케했고, 19라운드 대전 시티즌전(2-0 승)에서는 권완규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를 백승원으로 성공적으로 메웠다.
그밖에 경기 중 전술 변화도 흥미롭다. 최근 2경기서 인천은 리드 속에 중앙 수비수 김대중을 투입하며 3백 혹은 5백으로 전환하는 변화를 주며 궁지에 몰린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이겼다. 홈에서 득점력이 좋은 제주를 상대로 어떤 묘를 펼칠지 기대되는 바다.
돋보이는 짠물 수비, 반면 아쉬운 득점력
19라운드 현재 인천은 K리그 클래식 최소 실점 팀으로 우뚝 서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단 16실점만을 내줬다. 0점대 실점율을 자랑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6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으며 3골 이상 내준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수비가 확실히 안정되어 있다.
중앙 수비진에는 요니치-김진환 콤비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요니치는 현재까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번호 20번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발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진환 또한 수비는 물론이며 득점력까지 겸비한 수트라이커로 군림하며 맹활약중이다.
측면 풀백 박대한-권완규 콤비도 일취월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균관대 출신의 동문인 박대한과 권완규는 투지 있는 플레이로 풀백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 외에 최후방 골문을 지키며 매 경기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절대 수문장’ 유현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짠물 수비와 반대로 득점력이 저조하다는 사실이 인천으로서는 못내 아쉽다. 인천은 올 시즌 19경기서 19골을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 경기 당 1득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팀 전술상 공격보단 수비에 우선안정을 추구하기는 하나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케빈과 김인성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케빈은 최근 5경기서 3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팀 내 최다득점자(4골)인 김인성 역시도 최근 자신의 주특기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최대고비’ 5연전, 사실상의 운명 달렸다
3~4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일명 박싱데이가 말미로 향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아 힘든 일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천은 박싱데이에서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6라운드 포항 원정을 기점으로 시작된 박싱데이에서 4승 1무(FA컵 16강전 포함)를 기록 중이다.
결과가 보여주듯 인천은 축구공은 둥글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떨어질 지 언정 끈끈한 응집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원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올 시즌 인천의 트레이드마크인 늑대 축구에 정확히 걸 맞는 축구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박싱데이의 끝도 머지않았다. 남은 건 단 세 경기. 이번 고비만 넘기면 1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을 덜고 경기력에만 집중해서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이에 인천으로서는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대진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도 거론했지만 인천은 4일 제주 원정을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와 8일 부산, 12일 성남을 상대한다. 일단 제주와 부산이 눈에 띄는 하락세에 놓여있다는 점이 인천으로서는 반갑다. 그리고 성남이 만만치 않는 상대임에 분명하나 인천에게는 홈경기라는 점이 위안이다.
성남전을 마치면 올스타전 브레이크 덕에 약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후 제주와의 FA컵 8강전(22일/원정), FC서울과의 23라운드(25일/원정) 치른 뒤 다시 동아시안컵으로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기에 인천으로서는 이번 5경기에 충분히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다.
이제 시즌 중반이고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멀다. 하지만 인천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5경기에 사실상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큰 꿈을 위한 주춧돌이라 할 수 있다.
현실적 목표였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넘어 당당히 상위 스플릿 진출을 향해 전진중인 김도훈호의 힘찬 전진이 뜨거운 햇살 아래 가속도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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