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제주] 재충전을 마친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호가 멀리 제주서 연장까지 가는 힘겨운 혈투를 펼친 끝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하며 FA컵 4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8년 만의 쾌거다.
인천은 2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5 하나은행 FA컵’ 8강 원정경기에서 정규시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 전반 1분 터진 권완규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1분 터진 김도혁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이번에도 4-1-4-1 포메이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케빈이 나섰고 박세직, 김동석, 조수철, 김인성이 이선에 배치됐다. 김원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고 박대한, 김진환, 요니치, 권완규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유현이 지켰다.
홈팀 제주는 4-2-3-1 포메이션의 선발진을 내세웠다. 최전방 원톱에 까랑가가 나섰고 로페즈, 김현, 송진형이 이선에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빛가람과 양준아가 더블 보찬치를 구성했고 김수범, 오반석, 백동규, 정다원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김호준이 지켰다.
옅은 비가 흩뿌리는 기후 조건에서 4강 티켓을 위한 양 팀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시작됐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무리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쳤다. 인천은 측면의 김인성과 최전방에 자리한 케빈, 제주는 송진형과 윤빛가람의 패싱 플레이 위주로 경기 운영을 이어나갔다.
첫 슈팅은 전반 21분 인천의 케빈이 기록했다. 우측에서 권완규가 내준 볼을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약했다. 이어 전반 25분 인천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제주 정다훤이 우측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가 김원식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으로 향했지만 유현이 침착히 차냈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던 전반 37분 인천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수철의 패스미스로 로페즈에게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지만 공은 다행히 인천의 골문을 빗겨나갔다. 전반 막판 제주가 공세를 펼쳤지만 인천 수비진은 침착히 방어해냈다. 결국 전반전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잠시 잦아들었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후반전 경기가 재개됐다. 전반전에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던 인천은 후반 들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승리를 향한 목마름을 표출했다. 제주 역시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첫 슈팅은 제주가 기록했다. 후반 8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박동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맞고 말았다. 인천도 이어 후반 10분 케빈이 중거리 슈팅으로 곧바로 멍군을 외쳤다.
후반전이 중반으로 향하면서 홈팀 제주가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짠물 수비를 자랑하는 인천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후반 20분 제주가 슈팅을 추가했다. 아크 정면에서 윤빛가람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후반 27분 인천이 먼저 변화를 감행했다. 케빈이 나가고 진성욱이 투입됐다. 그러자 조성환 제주 감독도 곧바로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후반 29분경에 양준아와 김수범이 나가고 허범산과 김성원이 교체투입됐다.
이후 경기 양상은 잇따른 전술 변화에 의해 흥미롭게 흘러갔다. 인천과 제주가 공격권을 주고받으며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제주는 잠시 뒤인 후반 37분 송진형을 빼고 박수창을 넣으며 세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후반 40분 인천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김동석의 패스를 받아 김인성이 슈팅을 날려봤지만 김호준에게 막히고 말았다. 김도훈 감독은 땅을 치며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후반전도 득점없이 마무리 되었다.
이어진 연장전. 전반 1분만에 인천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권완규가 리바운드 볼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연결하며 제주의 골네트를 시원히 흔들었다. 인천의 원정 팬들은 순간 크나 큰 환호성을 내질렀다.
연장 전반 7분 김도훈 인천 감독이 세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수철이 나가고 김도혁이 투입됐다. 중원의 무게감을 더하겠다는 김 감독의 심산이었다. 이렇게 연장전 전반전은 그대로 인천이 1-0 리드를 지킨 채 마무리됐다.
마지막 연장 후반전. 불의의 일격을 당한 홈팀 제주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밀고 나왔지만 행운의 여신은 인천 편이었다. 연장 후반 1분 인천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김도혁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귀중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궁지에 몰린 제주가 반격에 나섰다.
연장 후반 5분과 8분 윤빛가람이 연속 슈팅을 날려봤지만 유현이 막아냈다. 이어 로페즈, 까랑가가 연속해서 득점을 노려봤지만 인천의 철옹성은 두터웠다. 인천은 그대로 지키기에 돌입했다. 인천은 연장 후반 12분 미드필더 김동석을 빼고 수비수 김대중을 투입하며 시간적인 여유를 벌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제주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고, 결국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원정팀 인천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8년 만에 FA컵 4강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맛보게 되었다. 한편,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내친김에 K리그 클래식서 분위기 잇기에 도전한다. 인천은 오는 25일 오후 7시 ‘난적’ FC서울과의 23라운드 원정경기서 승리 사냥에 나선다.
[제주월드컵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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