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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도훈 감독과 김도혁이 마이크 들고 강단에 오른 사연은?

1986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상민 2015-11-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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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D기자단=인천] 올 시즌 늑대 축구를 앞세워 K리그 클래식을 수놓았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수장 김도훈 감독과 ‘위닝 메이커’ 김도혁이 그라운드가 아닌 강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축구 꿈나무들과 학부모를 상대로 허심탄회한 축구 이야기를 전하며 특별 패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24일.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종합관 다목적 체육관서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강연 시리즈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 인천편’ 특강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기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을 추가로 총 4시간동안 진행됐을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

‘지도자가 보는 부모의 자녀지원 및 대표 성장기’라는 큰 주제 안에서 이날 강연은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의 진행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이 단상에 앉아 있는 가운데 행사장을 찾은 이들과 마주해 질문과 답변을 번갈아서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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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축구 인생을 갓 시작한 한 중 3짜리 축구 꿈나무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중앙 수비수인데 발이 느린 부분을 어찌 극복해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이었다. 김도훈 감독이 마이크를 들어 자신이 학창 시절에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었다.

“키가 한 번에 크면 밸런스가 깨지고, 스피드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스피드가 약점이었다. 중, 고 시절 짧은 구간을 반복해서 뛰는 순발력 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럼에도 스피드에 큰 변화는 오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상무에 가서 웨이트와 스피드 트레이닝을 병행했다. 그때서야 밸런스를 맞추며 힘과 스피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김 감독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콕 집어서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노력의 결과물이 당장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결코 나태해지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히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라는 새로운 방법도 함께 제시했다.

“축구는 육상처럼 달리는 게 아니다. 공격수가 골을 넣을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보다 빨리 움직임을 가져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수비수는 미리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몸의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판단 스피드가 중요하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 부각시키는 것도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다”

윤영길 교수 “심리적 부분도 중요한 요소”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는 선수의 심리적인 상태에 대해 뿌리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신체적인 준비 운동만 하지만 사실 심리적인 준비 운동도 필요하다”고 운을 뗀 다음에 “선수가 의욕이 있다면 지도자의 조언을 정보로 해석하지만, 반대로 의욕이 없다면 꾸중이나 질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심리적인 부분이 분명히 중요한 요소”라고 힘주어서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논리에 부합하는 하나의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해 인천이 한창 부진에 빠져 강등권을 헤맬 때 선수단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는데, 강의를 마치고 학교에 돌아가 업무를 하던 중 그는 한 통의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김도혁이었다.

그는 “김도혁 선수가 특강에서 배운 점, 느낀 점을 정리해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안면도 없던 신인 선수가 보낸 이메일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글을 핵심적으로, 논리적으로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동도 그만큼 하더라.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밖에 윤 교수는 후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통한 동기부여 유발을 위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후보 선수에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는 주전이 뛰지 못할 때 딱 한 번 찾아 온다”면서 “그 기회를 잡으면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항상 그 부분을 유념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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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패널 중 유일한 현역 선수였던 김도혁은 특유의 화법을 토대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박문성 해설위원으로부터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도혁은 축구 꿈나무들에게 자기 자신 스스로의 자신감을 다질 것을 주문했다.

“축구 꿈나무들의 고민을 하나, 둘씩 들어보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것과 같은 부분에 대한 것은 접어두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꿈나무들이 자기 자신이 최고라는 자신감을 지녔으면 좋겠다. 자신감 속에서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각자 원하는 방향대로 분명히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경기를 앞둔 선수의 올바른 수분 섭취 방법에 관한 질문이 전해졌다. 차가운 물을 마셔야 하는지,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하는지를 시작으로 수분 섭취 시점과 많고 적고의 차이를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김도혁은 수분 섭취는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경기 전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편이다. 경기 전날부터 경기 당일에 이르기까지 물과 이온 음료를 번갈아가면서 꾸준하게 마신다. 그러고 경기에 나서면 무엇보다 근육 경련이 일어나지 않더라.(웃음) 마그네슘도 함께 섭취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평상시에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고 본다”

황보관 실장 “협회 차원서 노력 이을 것”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에게는 진학 문제에 대한 질문이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상급학교로 진학 시 용의 꼬리와 뱀의 머리 중 어떤 걸 택하는 것이 맞는 결정인 것인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요청했다. 황 실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나 때만 하더라도 유명 학교 출신 선수들이 대부분 축구 대표팀의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나는 중, 고교를 흔히 말하는 그저 그런 팀을 나왔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는 결국 태극마크를 달게 되었다.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개개인의 선택이다”

이어서는 유소년 운영 시스템에 대한 제도적 장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빡빡한 일정 탓에 제대로 된 워밍업도 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는 현 실태와 함께 아마추어 선수들의 득점 및 도움 등 개인기록의 오기가 잦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협회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운동장 및 여러 환경적 여건에 의해 부득이하게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협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그 부분은 보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기 기록 관련 부분 역시도 보완해야 할 문제임에 분명하다. 협회 차원에서 영상분석업체와 손을 맞잡고 사업을 계획 중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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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목소리…“흥미롭고 유익했던 시간”

무려 4시간동안 진행된 특강을 마친 뒤 이어진 현장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만족 그 자체였다. 패널로 자리한 황보관 실장, 윤영길 교수, 김도훈 감독, 김도혁 선수는 물론이며 이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뼈있는 조언을 전해들은 축구 꿈나무 및 학부모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정말 긴 시간동안 진행되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심리적인 부분을 추가로 케어 하면서 더 많은 노력을 이어가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함께 얻었던 것 같다” <박명수, 인천 대건고3>

“축구가 좋다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정식으로 축구를 시킨 지 약 1년이 지났다.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작게나마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열일 제쳐두고 이곳에 왔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좋은 말씀 잘 듣고 간다” <김성미씨, 초5 학부모>

오직 축구와 관련된 이야기로만 무려 4시간 동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느낀 점은 한국축구의 미래는 밝다는 점이었다.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라는 강연 주제와 걸맞게 이날의 시간이 축구 꿈나무들에게 피와 살이 되기를 바라본다.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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