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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김혜성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는 오겠죠"

253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안혜상 2010-04-27 1604
인터뷰를 시작하며   2010년 인천 드래프트 6순위 김혜성 선수. 프로 입단 후 첫 인터뷰라 긴장했을 그에게 인터뷰 장소 오기 전에 특별히 준비해 둔 말 같은 것이 있었냐고 묻자 “말보다도 뭐 입고 나가야 할지가 먼저 걱정이 되던데요.(웃음)”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곤조곤, 하지만 할 말은 꼭 할 것만 같은 당찬 신인, 인천의 또 다른 중앙수비수 김혜성 선수를 만나보자. 멋모르고 시작한 축구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당시 다니고 있던 초등학교의 축구부 감독님이 외삼촌 친구였다고 한다. 자신이 축구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김혜성에게, 삼촌은 축구부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계속 권유를 하셨다. “삼촌의 권유도 있었지만 저도 정말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제가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축구부 형들이 마냥 멋있어 보였거든요.(웃음)” 하지만 집안에 자식이라고는 김혜성 하나였던 부모님의 생각은 달랐다. “제가 외아들이다 보니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무척 심했어요. 하루는 제가 받아온 축구부 유니폼을 보시고는 버럭 화를 내시는 거예요. 하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야말로 떼쓰기에 돌입했죠.” 어린 김혜성의 굳은 의지에 결국 부모님의 마음도 돌아섰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그렇게 반대를 하시더니 제가 축구를 정식으로 한다고 하니까 그때부터는 정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어요.” 준우승만 두 번   학창시절에는 한번쯤 해봄직한 우승. 하지만 김혜성에게는 준우승의 경험만 두 번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금강대기 축구대회, 대학교 1학년 때 추계대회에서 준우승 한 것이 제 최고성적이에요. 특히 추계대회 때는 예선에서 이기고 올라간 팀을 결승에서 다시 만났는데 진거에요. 정말 많이 아쉬웠죠.” 학창시절 때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프로무대에서 이루고 싶단다. “우승을 하면 기분이 어떤지 저는 아직 모르잖아요. 프로에서 그것도 인천에서 그 기분을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드래프트 당일, 아쉬움과 안도의 교차   인천대 출신으로서 드래프트에 참가한 김혜성. 현장에는 차마 가지 못하고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1순위, 2순위... 5순위 까지 발표가 되었지만 그 명단에 김혜성 본인은 없었다. “그때 ‘아, 나는 안 되는구나’ 했어요. 사실 1, 2순위로 뽑히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5순위 까지는 뽑히고 싶었거든요.” 번외지명이 시작되기 직전인 6순위 발표. 그제야 본인의 이름이 호명됐다. “순간 안도감과 아쉬움이 교차했어요. ‘아, 내가 드디어 프로선수가 되는구나.’라는 안도와 먼저 지명되지 못한 아쉬움 같은 거요. 그래도 대학교 때 연습경기로 많이 뛰어본, 낯설지 않은 인천에 입단하게 되어서 만족합니다.” 전북과의 아쉬운 2군 경기   인천에 입단하여 치르게 된 R리그.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김혜성에게 있어 2군 리그 경기력은 후회 그 자체였다. 특히나 전북과의 경기를 이야기할 때에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1군이 전북한테 아쉽게 역전패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은 거예요. 시작부터 선수들 몸이 무거운 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 때부터 경기력이 와르르 무너진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2군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김혜성에게는 그 날의 실수가 정말 뼈아팠다. 입단 동기로서 벌써 주전으로 발탁된 이재권, 경기에 꾸준히 출전중인 남준재, 부산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고경민을 볼 때면 그도 1군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서 2군 경기에서의 실수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듯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인천유나이티드 DF No. 28 김혜성   인천에서의 생활은 어떠냐고 묻자, “동료, 선배 형들 덕에 잘 지내고 있어요. 특히 정현(김정현)이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라며 김정현 선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제가 일산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몸이 너무 힘들 때는 정현이네 자취집에서 신세를 많이 지거든요. 하루는 제가 호되게 감기몸살로 앓은 적이 있어요. 밤에 비몽사몽으로 누워있는데 누가 저를 자꾸 건드리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열 기운에 잠을 못자는 저를 위해 밤새 물수건으로 제 몸을 닦아주고 있더라고요. 또 한 번은 제 차키를 가지고 밤에 나가서 ‘내 차를 쓰려나?’했는데 글쎄 밤에 문을 연 약국까지 가서 저의 감기약을 사오지 뭐예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 하지만 프로는 그에게 녹록지 않았다. 중앙수비수인 김혜성은 인천의 중앙수비 벽이 높은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남들은 인천에 가면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저에게 말을 해왔지만 저는 알잖아요, 인천 중앙수비수들의 벽이 높다는 걸... 그래서 ‘아,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도 2군 리그를 꾸준히 뛰면서 프로의 감을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저에게도 기회가 오겠죠.” 인터뷰를 마치며   김혜성 선수는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는 날에는 꼭 자신만의 다이어리에 일기를 쓴다고 한다. 하루를 한자 한자 써 내려가면서 반성도 하고 스스로에게 파이팅도 외치며 내일은 좀 더 만족스러운 일기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서 말이다. 그 일기장이 쌓이고 쌓여, 훗날 1군 리그에 힘차게 데뷔할 그의 도약에 멋진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김혜성(DF. 28) 1987. 10. 19. 183cm, 80kg 서울출생 고양고-인천대 글 = 안혜상 UTD기자 (nolza114@hanmail.net) 사진 = 김유미 UTD기자(ubonger@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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