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광 훈
DF NO. 41 / 1989. 6. 21 /180cm 73kg
원삼중-신갈고-상지대
2011 인천유나이티드 입단
그를 만났을 때 그의 손에는 의문의 수첩이 있었다. 운동스케줄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군 스케줄 연락담당자이었다. 수비수답게 모두를 잘 챙기고 세심한 성격에 연락담당자 직책은 그의 맞춤형이었다. 이전의 연락담당자들이 팀을 떠났거나 부상을 당해서 쉬고 있어 그의 차지가 되었다. 안 좋은 상황으로 이어받게 되어 께름칙했지만 그 역할을 맡은 후로 그는 더욱더 성장하여 R리그에서 첫 골을 성공시켰다.
-축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조기축구회를 따라다녔어요. 단순히 아버지는 살을 빼라는 이유로 시키셨지만 점점 저의 재능을 보시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어느 날 아버지가 용인축구센터에서 학생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시고 바로 등록하셨어요.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된 소감은요?
= 처음에 설렘반, 걱정 반이었어요. 그동안 축구를 해온 이유에 대한 결실을 맺은 순간이기 때문에 행복하기도 했지만 걱정이 되더라고요. 과연 프로에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주전에 꿰찰지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프로에 입단 소식에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 너무 좋아하셨어요. 부모님은 어느 팀에 가도 무조건 좋아하셨을 것이지만 집하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팀이라서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드래프트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 후배랑 개인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무슨 정신으로 운동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재작년까지는 드래프트상황을 인터넷 중계로 해주었는데 작년에는 안 해주더라고요. 결과가 어떻게 됐나 궁금하던 찰나에 친구가 직접 인천구단에 전화해서 물어봤대요. 그러고 친구한테 소식을 전해 들었죠.
-대학과 프로의 차이점이 있다면?
= 너무 극단적인 말이기는 하지만 대학은 지옥, 프로는 천국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중, 고등학교시절 클럽 식으로 이뤄진 곳에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자유롭게 운동을 했는데 대학에 들어가니 강압적인 부분과 선후배의 규율이 너무 심했어요.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많았죠. 그에 비해 프로는 말이 필요 없는 천국과도 같은 곳인 것 같아요.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해서 치렀던 경기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얼마 전 유니버시아드 대표 팀과의 연습게임에서 골을 넣었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부모님이 일을 하시기 때문에 경기장에 잘 오지 못하시는데 그날 어머니가 경기를 보러오셨어요. 이상하게 어머니만 오시는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더라고요. 어머니가 저에겐 행운의 여신 같아요.
-지난 15일 강원과의 R리그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는데 그때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세요.
=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교체되어 들어갔는데 골을 넣어서 너무 좋았어요. 강원선수들도 먼 길 원정을 와서인지 다들 지쳐있을 때였고 (이)호창이형이 센스 있는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되어 침착하게 찼더니 골이 되었어요.
-인천유나이티드는 어떠한 팀 같나?
= 신세대적인 팀 같아요. 물론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기도 하지만 선수들이 볼을 차는 센스가 좋은 것 같아요. 또 선수들의 플레이가 당돌하다고 해야 할까요? 고전적인 플레이가 아닌 센스 있는 플레이로 팀 전체가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팀 같아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은 물론 선수들도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장단점은?
= 저는 수비수지만 공격적인 성향도 많은 편이예요. 공격적인 부분이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단점은 스피드가 느린 것 같아요.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육상까지 배웠지만 스피드는 선천적으로 뛰어나는 것 같아요.
-롤모델이 있다면?
= 팀 주장이신 (배)효성이 형이요. 평소 생활이든, 축구생활이든 정말 성실하신 것 같아요. 그런 성실함을 배우고 싶어요. 또 이번 생일 때 손수 쪽지에 명언을 적어 주셨는데 그런 자상함에 감동받았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스타일과 인천의 축구스타일이 맞는 것 같나?
= 수비수지만 수비역할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격도 많이 하는 편인데 우성용 코치님이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R리그는 물론이고 1군 리그에서도 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축구 시작했을 때부터 수비수였나?
= 초등학교 때에는 수비, 공격 가리지 않고 했었어요. 중학교 올라갈 때 수비수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수비수자리에서 뛰고 있습니다.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 음. 축구는 수학 같아요. 모두가 수학은 어렵다고 하지만 공식을 대입해서 풀면 금방 풀리잖아요. 축구도 어떠한 기술을 배운 후에 그것을 실제 경기에서 실행하면 플레이가 잘 되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이 쉽게 풀리게 되는 문제 같은 것 같아요.
-이번 시즌 목표와 팬들에게 한마디
= 리그와 R리그 경기가 몇 경기남지 않았는데 어떠한 곳에서든 많은 경기를 뛰고 싶습니다.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실력 좋은 축구선수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팬들하고 트위터에서는 소통을 나름 하는 편인데 경기장에서는 아는 척을 안 해주시는 것 같아요. 경기장에서 보시면 아는 척 좀 많이 해주세요.^^
수수한 외모에 말수가 적을 것만 같았던 조광훈.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도 깊고 말주변도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 인터뷰 내내 참신한 언어선택으로 또 어떤 말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1군 리그가 아닌 아직은 R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언어뿐만 아닌 축구실력 또한 참신하여 R리그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지금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하게 그라운드에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글-사진=김유미 UTD기자(ubonger@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