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10 1982.05.20 /177cm 75kg
2007~2009 울산 / 2010년 포항
2011.9~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 통산/108경기 25골 14도움
인유 통산/1경기 출전
최고의 공격수를 상징하는 백넘버 10번. 지금까지 인천 유나이티드의 10번은 유병수였다. 유병수는 인천에서 백넘버 10번의 위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천과 맞붙는 상대의 경계대상 1호는 항상 유병수였다. 이제 유병수는 떠나고 없지만 인천의 10번은 그에 대한 그리움을 잊게 해줄 새 주인을 만났다. 바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미르’이다.
알미르는 2007년부터 울산과 포항에서 경기를 뛰며 능력을 인정받은 K리그의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다. 알미르는 그동안 선수이적동의서 발급 문제로 K리그 선수등록을 하지 못한 탓에 줄곧 2군 무대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6일 포항전을 앞두고 극적으로 알미르의 선수등록 절차가 완료됐다. 남은 경기 인천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알미르를 만나보자.
유병수는 잊어라
지난 17일 포항전에서 인천 데뷔전을 치른 알미르. 그의 등에는 등번호 10번이 달려 있었다. 알미르는 유병수가 남겼던 인천 10번의 강렬한 추억에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자신이 10번을 단 이상 유병수의 추억을 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인천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라 약속했다.
"유병수 선수는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으로 인천뿐만 아니라 K리그 발전에도 크게 기여를 한 선수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담감은 있다. 하지만 팀의 간판 공격수인 10번을 부여 받은 만큼 인천의 10번은 이제 '알미르'라는 것을 팬들의 마음속에 각인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알미르는 이렇게 말하며 새로운 인천 10번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인천의 새로운 10번을 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알미르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장에서 뛰고 싶었다.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한국에 왔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 때문에 많이 슬펐다. 선수들과 훈련을 같이 하면서 동료애도 생겨나고 몸상태도 매우 좋았는데, 막상 내가 팀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견디기 어려웠다. 리그가 몇 경기 남지 않았고 매 경기가 인천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더 조급했다"
알미르는 이렇게 말하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알미르는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의지를 불태웠다. 알미르는 R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의지를 다듬었다. 또한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 그렇게 인내하고 기다리는 동안 선수등록 절차가 완료됐고 알미르는 드디어 인천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전 소속팀 포항이었다.
알미르는 "포항전에 드디어 출전했다. 관중들이 있고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리니 가슴이 뛰고 진짜 내가 K리그에 복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내가 친청팀인 포항을 상대로 복귀하는 것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안다. 나 역시 포항전에 골을 넣으면 매우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해 아쉬웠다"며 데뷔전의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언제나 힘이 되는 딸과 아내
알미르는 쉬는 시간에는 말 그대로 ‘휴식’에만 전념한다. 포항에 있을 때는 아내가 함께 한국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가시간을 늘 함께했다. 얼마 전 출산한 아내는 현재 6개월 된 딸과 함께 브라질에 있다. 딸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자랑했다. 바이야 선수 못지않은 딸 바보가 분명하다.
늘 보고 싶은 딸과 아내이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는 화상채팅이나 이메일을 통해서 가족들과 대화한다. 또 브라질에서는 즐길 수 없는‘사우나’를 최고의 휴식으로 꼽았다.
“간단하게 개인훈련을 마치고 즐기는 시원한 사우나야 말로 최고의 휴식이다.”
알미르는 웃으며 목욕탕 가방을 가리켰다.
인천에는 유독 포르투갈어를 할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전준형, 신동혁, 이종현 선수와 브라질 국적의 엘리오, 바이야까지······. 그밖에 다른 선수들도 간단한 포르투갈어로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등 알미르의 ‘두 번째 K리그 적응기’를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많다.
두 번째 한국생활
앞으로 남은 경기는 5경기. 알미르에게 시간이 별로 없다. 남은 5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자신의 존재를 K리그에 각인시켜야 하고 인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도 해야 한다. 알미르는 남은 5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
알미르는 "인천은 강한 팀이다. 다만 최근 두 경기는 정말 골 운이 없었다. 나의 포지션이 공격수이기 때문에 내가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골을 넣는다면 운이 없어 경기에 지는 일을 없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 닥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내 몫을 다 해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다음 상대인 울산도 나의 전 소속팀이다. 김신욱 선수와는 울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동료다이고, 계속해서 성장 중인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득점하는 것은 나다."
이 말로 알미르는 오늘 울산전에 나서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브라질로 돌아간 후 한국의 기후, 분위기, K리그의 스타일이 그리워 한국을 다시 찾은 알미르. 그는 인천의 10번을 달고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인천의 10번답게 K리그를 뒤흔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알미르. 그는 앞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화려한 몸짓으로 '이제 유병수는 잊어라'고 말하려 한다.
글=김인수 UTD기자(zkslwkf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