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비
FW / No. 35
1987.11.17. / 180cm 78kg
봉래초 – 연초중 – 거제고 – 용인대
2010년 ZYSM FC(미얀마)
2011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
정선비에게 2011년은 뜻 깊은 한 해로 남을 듯하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K리그 입문과 결혼이라는 경사도 있었지만 아직 1군 무대에 데뷔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 이야기부터 아쉬움이 남는 프로 1년차 이야기까지 그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봤다.
- 결혼식을 치룬 소감이 어떤지?
= 결혼 전에 긴장을 많이 했고 턱시도를 입고 인사를 할 때 긴장이 최고조였다. 신부를 위해 정용화의 ‘넌 내게 반했어’를 축가로 불러줬는데 그 때문에 더 떨렸었다. 식이 진행되고 나서야 홀가분해졌다. 준비 기간에 비해 식이 짧게 끝내 아쉽고 허무하기도 했다.
-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차이점이 있다면?
= 책임감이 생겼다. 어떤 일을 하던 와이프가 먼저 생각나고 더 신중해졌다. 평생 함께 할 사람이 생겨서 든든하고 나를 지원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더 행복하다. 결혼 후에 와이프의 다른 매력을 느꼈고 더 예뻐 보인다.
-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가 궁금한데?
= 대학 때 안양에 사는 축구부 친구가 소개팅을 해줘서 만났다. 피아니스트여서 지적으로 보였고 얘기를 하다 보니 잘 통해서 호감을 갖게 되었다. 직접 만든 케이크와 미리 준비해둔 꽃으로 커피숍에서 프러포즈를 했다.
- 상무에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 결혼 후에 바로 입대를 하게 되면 주위에서 안 좋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혼 전 와이프는 물론 양가 부모님들과도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동안 와이프는 못 다한 공부를 마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
- 생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 11월을 원래 좋아했는데 올해는 생일뿐만 아니라 상무 테스트도 있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거기에 올해부턴 내 생일을 챙겨줄 사람이 생겼기에 더욱 뜻 깊다. 와이프와 친구들과 간단하게 맥주 한 잔 할 생각이다.
-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 오이를 빼고 웬만한 건 다 잘 먹는다. 오이를 많이 먹으면 목에 두드러기가 나서 안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빵을 특히 더 좋아한다. 하루에 한 번씩 꼭 사먹는데 도넛과 카스텔라를 즐겨 먹는다.
-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뭘 하고 있을 것 같은지?
=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축구를 좋아했고 한 길만 봐왔기에 생각해 본적은 없다. 공부를 안 좋아했기에 사업이나 장사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축구 선수가 된 걸 후회한 적이 없기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미얀마에서 뛰었던 걸로 아는데?
= 오랜 부상으로 무뎌진 몸을 끌어올릴 기회라 생각하고 갔었다. 미얀마 선수들은 체격과 실력이 떨어졌지만 용병 제한이 5명이라 실력 있는 선수들도 제법 있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내셔널리그 정도의 수준인 것 같다. 6개월가량 뛰었는데 엄청 더웠던 기억밖에 없다.
-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즈처럼 힘 있는 선수를 좋아한다. 그 선수들의 영상을 보고 돌파력과 골 결정력, 볼 키핑력 등을 배운다. 만나면 형,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 다치지 않고 좋은 기량을 꾸준히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 경기 출전이 적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 프로에 처음 들어와 대범한 평상시 성격답지 않게 소심했다. 시즌 초에 기에 눌려 자신 없는 플레이를 한 것도 그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발판 삼아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 팀이 6강행이 좌절 된 만큼 남은 3경기에서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는데?
=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긴장도 많이 될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 보여줄 수 있는 장기를 다 보여주고 팀을 위해 헌신을 다 하겠다. 골을 넣는다면 와이프를 위한 세러머니를 보여줄 것이다.
- 인천에서의 1년은 어땠는지?
= 경기 출전이 적어 이름을 각인 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돌이킬 수 없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게 계기가 돼서 내년에 상무에서 뛰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올시즌 3경기가 남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고 내년엔 감독님을 필두로 좋은 팀이 될 것 같다. 상무에서 뛰더라도 항상 친정팀인 인천을 잊지 않고 응원하면서 지켜볼 것이다.
글 = 김용규 UTD기자(kill-passer@hanmail.net / @kill_pas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