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맨] 첫 승의 갈증을 해소 해 준 그. 설 기 현
NO.9 설기현 /1979.1.8/ 187cm-82kg
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학교
2010.01~2011.02 포항 스틸러스 2011.02~2012.01 울산 현대 축구단 2012.01~ 인천 유나이티드 FC
2000 아시안컵 축구대회 국가대표 2002 제17회 한일 월드컵 국가대표 2004 아시안컵 축구대회 국가대표 2006 제18회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
3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첫 승에 대한 갈증이 매우 컸던 모든 이들에게, 드디어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 해 준’해결사’가 나타났다. 그 ‘해결사’는 ‘단두대 매치’ 라고 불리던 대전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함께 기록한 설기현 선수. 첫 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 해 준 설기현 선수. 이번엔 그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 받고자 ‘해결사’ 설기현 선수를 직접 만나보았다. 대전전 첫 승, 그리고 첫 골 대전전에서 설기현은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시즌 첫 승. 굉장히 기뻤던 것 같아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으면서 제 역할을 해서 만족할 수 있었고, 특히나 첫 승에 기여했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아요.” 3연패 후 첫 승을 하기 까지 3연패에서 첫 승을 이루기까지 스트라이커로서 설기현 선수의 부담감이 더욱 컸다. “이른바 ‘단두대 매치’였기 때문에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부담을 가졌어요. 특히 남일이 형과 저는 고참 이기 때문에 더 부담감이 있었죠. 준비하는 단계에서 굉장히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좋게 마무리돼서 기뻐요.” 그렇다면 첫 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3연패의 상황에서 육체적 심리적으로 모든 선수가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3연패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팀의 분위기를 추슬러서 경기에 임했던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 생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경기를 더 어렵게 가져갔었을 거예요. ” 현재의 몸 상태 대전전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은 설기현 선수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했다. “사실 플레이오프 하면서 다쳤던 부상 부위가 회복이 되지 않아서 100%는 아니에요. 아무래도 동계훈련 때 훈련을 많이 못한 것도 그 이유인 것 같고요. 지금은 거의 다 나은 것 같아요. 거의 90%정도 올라온 것 같아요.” 골을 넣어도 비교적 덤덤하게 보이는 그. 이번 대전전에서 그는 시원한 골을 두 번이나 성공시켰지만 신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원래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골을 자주 넣는 스트라이커도 아니기 때문에 준비하진 않았어요.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건 좋을 수도 있지만, 넣고 난 후에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경기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멋진 세리머니가 있을 것 같다. “세리머니 중요하긴 한데.. 사실 세리머니에 대해서 선수들과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시즌을 시작하는데 단체로 세리머니를 준비를 하자. 홈구장이니 우리 스스로 음악을 요청해서 다 함께 춤을 추자는 계획을 하기도 했었어요.” 새 둥지 인천유나이티드에서의 생활.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한 그의 팀 생활이 궁금하다. “일단은 시민구단이다 환경적인 측면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숙소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가 없다 보니 훈련하는 데 집중하기 힘들기도 하고요. 잦은 이동과 제대로 쉴 곳이 없기 때문에 어수선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분위기는 굉장히 밝아요. 모든 선수들 너무 열심히 하고. 그리고 수도권 팀인데도, 선수들이 순수하고 착한 거 같아요.” 팀 내 고참. 설기현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했지만, 그는 인천의 팀 내 고참으로 팀을 이끌어 나간다. “저는 후배들에게 되도록 좋은 이야기,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해요. 지적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하시기 때문에 저까지 그런 얘기는 할 필요 없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선수들의 컨디션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얘기들만 하려 해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 때문에 후배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저를 어려워하는 선수들은 없는 것 같아요. 영국 리그에서 뛰면서 느낀 건데, 영국에는 경기장 내에서 ‘권위’라는 것이 없어요. 감독님과 선수들 간에 서로 다 편안하게 소통하다 보니, 경기장에서도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고참 위치에 있어도, 신인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해요. 이런 자유로운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해요. 제가 항상 경기장에서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소통을 하다 보면 서로 도울 수 있거든요.” 유럽에서의 생활을 생각나게 해주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유럽식 구장인 인천 전용구장. 유럽에서 직접 뛴 설기현은 전용구장에 대한 느낌이 더욱 남다르다 “전용구장은 기존의 한국 경기장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영국의 경기장과 비슷하죠. 특히나 터치라인과 관중석 사이가 매우 가까워서 팬 분들이 이야기 하시는 것도 많이 들려요. 마치 영국에서 뛰는 것 같아요. 외관 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유럽과 매우 비슷하면서 훌륭한 것 같아요.” 2002년 한일 월드컵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4강에 진출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지난 지 올해로 10년째다. 4강신화의 주역으로 설기현의 감회는 남다르다. “사실 2002 월드컵 굉장히 오래 된 이야기지만, 많이들 그때의 질문을 하세요. 십 년이 지나긴 했지만 그때 기억들은 아직까지 생생해요. 무엇보다 당시 월드컵이 진행되었던 한 달 동안 매우 즐거웠어요. 그때는 프로선수로써 막 시작하는 단계였지만, 생각해보면 그때 축구를 가장 재미있게 했던 거 같아요. 사실 축구라는 것을 재미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을 때 그럴 수 있는 건데 말이죠. 한일월드컵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큰 영광이었고 복이었던 것 같아요.” 70점 아빠 설기현 아빠로서의 자신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70점을 준 설기현. 평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주지 못 한게 감점요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서는 아빠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이 지금 11살 8살이거든요. 아들은 영국축구를 좋아하는데, 오히려 저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아요. 아들이 경기를 보면서 이런 저런 선수들 아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영국에 있었던 것이 너무 예전이라 선수들도 많이 바뀌어서 잘 모르는데 말이죠. 또 가끔 저에게 조언도 해주더라고요. 찬스를 놓쳤을 때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라고요. 그런 얘기를 해줄 수 있는 제 주위의 유일한 사람이 아들인 것 같아요.그리고 아들 인웅이가 축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저도 4학년 때 축구를 처음 시작했으니, 지금 4학년인데 축구를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공차는 걸 잘해요. 감각은 저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잘 하더라고요.” 2년 후의 설기현. 가까운 미래의 설기현은 어떤 모습일까? 5년 후의 계획을 물었더니 너무 먼 미래라며 2년 후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 2년쯤 후엔, 다시 영국에 진출해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수로서는 아니고요. 축구 종주국인 영국에 가서 더 공부를 하려 해요. 지도자를 하던,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축구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목표 보다는 팀 목표를 올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득점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그에게 개인 목표를 물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 목표는 특별히 없어요.”라고 답했다. 대신에 팀이 8위 안에 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팀이 8위안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그 목표를 위해서 최전방스트라이커로서 찬스가 왔을 때 골을 넣고,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골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는데, 남일이 형이 도움 10개를 만들어준다 했으니 10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사실 골을 넣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해야겠죠.” 항상 큰 힘이 되어주는 팬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매우 수줍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시즌 초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시고,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 드려요. 그리고 팬 분들을 통해서 항상 큰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장 내에서의 날카로운 모습과는 다르게, 인터뷰 내내 부드럽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답변해준 설기현. 이는 아무래도 지난 경기 때 ‘해결사’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팀의 승리에 기여했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의 목표보다는 팀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달리는 설기현. 올 시즌 그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되는 인천의 승리를 기대해 본다. 글= 이예지 UTD기자 (lo_ovl@nate.com) , 박지원 UTD기자 (jw9394@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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