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2008년 인천 대건고 축구부가 창단한 이래, 인천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시스템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나 2024년에는 K리그 U17 챔피언십,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UTD기자단은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천의 유망주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025년의 두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인천 대건고의 든든한 수비수 최규빈이다.
[프로필]
이름: 최규빈
생년월일: 2007년 2월 9일
신체조건: 185cm, 74kg
포지션: DF
등번호: 19
출신교: 수원 U12 – 경기 화성시 U15 – 인천 대건고
‘절대 지지 않는 수비수’ 최규빈의 축구 경력 시작
최규빈의 축구 경력은 아버지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됐다. 조기 축구를 하러 나간 아버지를 따라갔던 그는 공을 차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고, 같이 참여하다가 마침내 정식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던 최규빈은 그 후로도 대부분의 기간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전문 수비수’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대목이다.
인천 대건고로 합류하기 전까지 최규빈은 경기도 수원, 화성 등지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 당시의 최규빈은 어떤 선수였는지 묻자, 최규빈은 “경기장 안에서는 적어도 내가 맡은 담당 선수에게 경합에서 심리적으로 절대 지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팀을 가도 그런 이미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입학하자마자 가파른 성장세와 적응력을 보였던 ‘루키’ 최규빈
중학교 생활을 마친 후 최규빈은 인천 대건고로 진학하면서 인천유나이티드와 연을 맺었다. 입단하게 된 과정을 묻자, 최규빈은 “중학교 때 화성시 U15 팀에서 뛰었는데, 인천 대건고 최재영 감독님이 경기를 보신 뒤 구단이랑 얘기를 하셨던 것 같다. 인천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합류를 결정했다. 이 팀에 오면 미래에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최규빈은 빠르게 적응하여 팀의 일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규빈은 “1학년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 2, 3학년 형들이 체계적으로 질서를 잘 잡았다고 느꼈다. 그 안에 빨리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자유 속에서 엄격함을 적절히 섞어 주셔서 만족스럽게 생활했다. 적응도 확실히 빨랐다”면서 인천 대건고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규빈은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팀 적응이 수월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선배가 있는지를 묻자, 최규빈은 “경기를 같이 뛴 모든 선배들이 정말 잘 도와주셨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선수는 프로로 진출한 (이)가람이 형이다. 그리고 같은 포지션이었던 (우)창범이 형도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최규빈은 1학년 때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최규빈은 “그 당시에는 1학년답게, 패기 있는 모습으로 주어지는 시간동안 내 능력을 다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임했다. 훈련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이야기했다. 한편, 그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기도 했다. 국가대표 경험은 어땠는지 묻자 최규빈은 “소집 당시 코치님에게 혼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일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마음가짐도 새로 정리했고,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답했다.
영광스러운 2024년을 거치며 더 성장한 최규빈
2학년으로 올라온 최규빈은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전기리그 준우승에 일조했다. 당시의 기억을 묻자, 최규빈은 “전반기 당시에는 감독님께서 학년 구분 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셨고, 경기 안에 녹아들고자 최선을 다했다. 경기장 안에서 3학년 형들이 저희를 잘 이끌어 주셨고, 여기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인천 대건고의 2024년은 여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1학년, 2학년 선수들이 나선 K리그 U17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통해 자신감과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규빈은 “개인적으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고등학교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제일 수준 높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모든 경기가 소중하지만 특히 이 대회를 위해 간절하게 준비했다. U18 대회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냈지만, U17 대회에서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냈다. 내가 더 헌신하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찾아서 뛰고자 했다”면서 당시의 우승 과정을 돌아봤다.
K리그 U17 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장식한 인천 대건고는 이어진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고등학교 팀으로 이름을 알렸다. 최규빈은 “왕중왕전은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학년을 가리지 않고 계속 경쟁해서 매 경기 다른 명단으로 경기에 임했고, 11명에 들기 위해 간절하게 뛰었다. 축구를 할 때 필요한 간절한 마음을 다시 되새기게 된 대회였다”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모든 경기가 소중한 최규빈의 마지막 도전
2학년을 마친 후 3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최규빈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새 시즌을 준비할 당시 각오를 묻자, 최규빈은 “개인적으로는 내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팀 측면에서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고, 우승을 향한 욕심이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 시점까지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가 끝나지 않았으니 끝까지 노력하고 싶다”고 답했다.
인천 대건고의 2025년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는데, 당시 인천 대건고는 스쿼드가 얇아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를 극복했다. 최규빈은 “그 대회는 ‘윈 어글리(Win Ugly)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각자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서로 찾았다. 한 팀으로 뭉치는 힘이 그 대회를 통해 강해졌다”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한 원동력을 설명했다.
시즌이 시작된 후에도 인천 대건고는 현재까지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한중일 청소년 축구대회에 참여해서 중국, 일본 팀을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규빈은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최규빈은 “우리가 조금 더 노력했다면 준우승 이상의 성적도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노력이 부족했거나, 준비하는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인천 대건고의 2025년 마지막 대회 일정으로는 전국체전이 남아있다. 최규빈 입장에서 전국체전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 셈이다. 최규빈은 “주변에서는 ‘우선 안 다쳐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나는 축구를 하면서 안 다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 변함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모두가 한 팀으로 뭉치면 전국체전도 원하는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영혼의 파트너 한가온, 인천 대건고의 미래가 될 임예찬과 김정연
최규빈은 인천 대건고로 온 뒤 3년 내내 동 포지션 선수인 한가온과 합을 맞추고 있다. 최규빈은 “가온이는 나와 제일 잘 맞는 스타일이다. 나는 수비적으로 안전한 플레이를 추구하고, 빌드업에서도 그런 선택을 많이 한다. 반대로 가온이는 내가 부족한 부분인 적극적인 압박이나 공격적인 선택에 강점이 있다. 배울 점이 있는 선수라서 고맙고, 평소에는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라면서 파트너 한가온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최규빈이 졸업한 후 인천 대건고를 이끌만한 후배로 누구를 주목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2학년 선수 중에 (임)예찬이와 (김)정연이가 특히 기대되는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조율과 예측에 능한 왼발잡이 수비수
최규빈은 왼발을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수비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최규빈은 본인의 최대 장점으로 예측 능력과 왼발 사용 능력을 꼽았다.
인천 대건고는 지난 3년간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최규빈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경험하였다. 전술마다 역할 차이를 묻자, 최규빈은 “분명히 차이는 있다. 그래도 수비수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은 어디서나 중요하므로 그 점을 기본으로 가져가고자 했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중요한 요점을 말씀해 주시면 그 점을 되새기면서 적응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답했다. 특히 스리백은 가운데에 설 경우 수비진 전체의 조율에 집중하고, 측면에 서면 보다 과감하게 공격 지원도 수행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두 역할을 모두 맡았던 최규빈은 가운데가 더 편하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수로 좀 더 발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 묻자, 최규빈은 “오른발을 좀 더 잘 쓰고 싶다. 센터백으로 가져야 할 근육량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근육질을 선호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헌신’의 아이콘으로 남겠다는 포부
인천 대건고에서 보낸 3년은 최규빈 입장에서 큰 의미를 지닌 시간이었다. 최규빈은 “축구선수를 넘어 사람으로 크게 성장했다. 1학년 때부터 기본적인 덕목, 예의를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많이 배웠다. 그런 면에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지도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남겼다.
향후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지 묻자, 최규빈은 “’헌신’이라는 단어로 기억에 남고 싶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떠오를 정도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서 인천이라는 팀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최규빈은 “어릴 때는 다른 지역에서 살았지만, 개인적으로 파란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인천 구단의 체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인천을 선택한 결정을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고, 만족하고 있다. 인천은 높은 레벨의 구단이기에 나 역시도 더 잘 생활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인천의 일원이 된 이래 최규빈은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최규빈은 성실한 태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이다. 최규빈은 더 성장한 모습으로 인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천이라는 구단의 위상, 위엄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인천 대건고에서 보낸 시간을 마음속에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감사한 마음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글 = 이지우 UTD기자 (jw2000804@naver.com)
사진 = 장기문 UTD기자, 성의주 UT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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