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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운동장에서 모든 걸 보여주겠다'

51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상민 2013-03-01 2503

‘내 이름은 이석현.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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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석현
생년월일 : 1990.06.13
키 : 177cm
몸무게 : 68kg
포지션 : MF
등번호 : 23
입단년도 : 2013 (자유계약)
출신학교 : 울산 옥동초 - 울산 남창중 - 대구 협성고 - 선문대



[Prologue]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라...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사투리에 장난기 가득한 해맑은 얼굴 그리고 거기에 자상함까지 더한 완벽한 남자 중에 남자가 아닐까? 어렸을 적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던 축구가 이젠 직업이 되었고 많은 관중으로 가득 찬 그라운드에서 원 없이 뛰어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이젠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졌다.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께 보잘 것 없는 내 축구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주 접한 내 친구 축구
어린 시절부터 나는 친구들과 가방을 던져 놓고 운동장에 달려 나가서 축구를 즐겨했다. 하지만 막연하게 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평소와 같이 친구들과 축구를 차 던 11살 어느 날. 내가 축구를 하는 모습을 눈여겨보신 학교 체육 선생님이 재능이 충분해 보이니 정식으로 축구를 한번 배워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 들였지만 고심 끝에 축구 선수의 길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가서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무슨 축구냐 공부나 해라’ 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시던 부모님도 내 애교 앞에서는 꼼짝 못하셨다. 그렇게 부모님께 어렵게 허락을 받아 축구부가 있는 근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이렇게 나는 축구 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180도 달라진 나의 생활패턴
평소에 ‘한 번 잡은 먹이 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악어’ 와 같은 일명 악바리 정신이 있었던 나는 정식적으로 축구부에 들어가면서부터 운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힘들어도 참고, 선배들보다 한발 더 움직이면서 눈치껏 행동해야 하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생활 패턴이고 단체 생활이었다. 빨래를 스스로 해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적응하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이겨내려고 참고, 또 참으면서 버텼다. 그렇게 난 시간이 지날수록 부지런해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점점 변하고 있었다.

억울함에 떠난 부산도피
울산 남창 중학교 재학 시절에 있던 일이다. 한 선배가 틈만 나면 괜히 시비를 걸고 선생님들 몰래 집합을 걸어 특별한 이유도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등 정말 못살게 굴었다. 아니 혼나야 할 이유가 있으면 수긍하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결국 참다 참다가 정말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린 마음에 반항심을 품고 동기들 몇몇이서 숙소를 빠져나와 무작정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도망갔다. 한 3일정도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일탈을 즐기면서 지냈는데 어떻게 아셨는지 부모님들이 직접 우리를 잡으러 오셨다. 다시 축구부에 끌려가서 감독님한테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감독님께서 크게 뭐라 하시지 않으셨다. 나중에 들은 소식인데 감독님이 아무런 이유 없이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선배를 호되게 꾸짖으셨다고 했다. 그 사건 이후로 그 선배와 사이가 좀 서먹서먹해졌지만 다행히 또 괴롭히지는 않았다. 지금은 그 악마와 같았던 선배랑은 연락도 자주하고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다.

고3, 가장 힘들었던 시기
고3. 아,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고 정말 생각하기 싫다. 고3은 진학이 달린 중요한 시기이다. 더욱이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경기도 많이 뛰면서 좋은 활약도 펼치고 해야 대학교 관계자분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의욕이 앞서서 큰 부상을 당해서 그런 시험의 장에 나서지 못했다. 일반 학생들로 치면 수능 시험 날 잠을 자서 시험을 통째로 날린 셈이었다. 나 스스로도 정말 큰 좌절을 했었다. 근데 그런 나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 이뤄졌다. 선문대학교에서 나를 불러준 것이다. 솔직히 나를 찾아주는 대학은 아무 곳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불러주니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별 볼일도 없는 놈인 나를 불러준 학교에게 정말 너무 감사했고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졌던 기억이 있다.

소중한 추억, 춘계 연맹전 결승
내 축구인생 중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하면 대학교 2학년 때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렸던 제 46회 춘계 대학축구 연맹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우리 팀보다 더 강한 학교가 많았는데 어렵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결승은 영남대학교와의 경기였는데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내가 1분도 안되어서 선취골을 넣었다. 정말 하늘을 날아갈 듯이 기뻐했다. 하지만 상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아쉽게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모두 다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 악물고 뛰면서 결승까지 가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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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입단, 영광 그 자체!
대학교 졸업하고 직접 내가 구단 사무실에 가서 계약서를 읽고 사인을 했다. 우연히 시작했던 축구가 정말 내 직업이 되었고, 나도 이제 진짜 프로선수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모든 대학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구단이다. 나 역시 그랬다. 특히 경기장이 너무 맘에 들었다. 국내 최고의 축구 전용경기장을 가진 프로팀에 입단하게 되어서 기분이 두 배로 좋았고 영광 그 자체였다.

석현아, 네가 제일 멋있다
김봉길 감독님께서 드래프트 장에서 내 어깨를 툭 치시면서 처음 해주신 말씀이었다. 순간 심장이 크게 뛰고, 얼굴이 빨개졌던 기억이 난다. 모두가 인정하는 훌륭하신 감독님께서 보잘 것 없는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해주시니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다. 그 어떠한 말보다 프로에서도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감독님의 말씀이었다. 집에 돌아가서도 감독님의 그 말씀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그저 열심히 해서 감독님의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김남일, 설기현이라니...꿈 아니야?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기억이 난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긴장되던 그 순간 설기현, 김남일 선수가 나타났다. 순간 나도 모르게 차렷 자세를 했다. 말 그대로 연예인을 본 기분이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다. 온 국민이 열광했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지 않은가. 내가 그런 대단한 선수들과 한 팀에서 운동한다는 자체가 정말 복인 것 같다. 더욱이 김남일 선배는 평소에 내가 롤 모델로 삼던 선수였다. 단순히 내가 인천에 와서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원래부터 존경하던 선수였다. (김)남일이형이 훈련할 때 내 움직임이나 전술 부분에 대한 조언 등 여러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가슴에 잘 새겨듣고 있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공미
난 공격형 미드필더를 가장 선호한다. 패싱력이 나쁘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팀 동료와 협동 플레이를 통해 공격찬스 연결을 하는 편이다. 때문에 자유롭게 공격 진영에서 움직이면서 전방이나 사이드로 볼 배급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슛팅으로 해결하는 프리롤 포지션을 선호한다. 어려서부터 공격쪽만 해오다 보니 내가 수비는 또 약하다. 하지만 김봉길 감독님께서는 최전방 공격수도 수비하는 상황에서는 예외 없이 내려와서 적극적인 압박과 협동 플레이를 통해 볼을 빼앗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아직 내가 생각해도 나는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약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프로는 확실히 다르구나.
처음 프로 팀에 와서 느낀 점은 프로는 정말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어디를 가던 버스로 이동하고, 훈련복이 찢어지면 바느질해서 입고 합숙 훈련을 하면 여관을 갔다. 하지만 프로에 와보니 프로는 확실히 달랐다.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훈련복이 찢어지면 새로 보급이 나오고, 합숙은 여관이 아닌 호텔에서 한다. 먹는 것, 쉬는 것 등 걱정 할 것 하나 없이 구단에서 알아서 다 해주니까 선수는 오직 운동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곳인 것 같다.

프로다운 모습 보여주겠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큰 기대를 하시는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이 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 감독님께서 항상 경기장에 나서면 위축될 필요 없이 자신 있고 과감한 플레이를 하라고 요구하신다. 시즌이 시작되고 한 경기, 한 경기 뛰면서 점점 몸이 풀리면 나에게 기대하시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20경기 이상 출전으로 잡았다. 경기에 많이 나서게 되면 그만큼 기회가 올 것이니 공격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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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니까 신인왕에 도전한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고, 신인이 신인다운 패기가 있어야지 신인이지. 신인 선수라면 신인왕이라는 목표 정도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축구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느낀 점이지만 목표 의식이 뚜렷해야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이 악물고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팀 성적과 여러 부분이 받쳐줘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신인왕 타면 노트북 선물, 공약 하나 더!
내가 지난 팬즈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만약 신인왕을 탄다면 한 명의 팬에게 최고급 사양의 노트북을 선물로 드리겠다고 밝혔다. 남들이 후회하지 않느냐는 많이들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공약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일체 후회는 없다. 오히려 여기에 조금 더 현실적인 공약을 더하겠다. 만약 내가 신인왕을 타게 된다면 팬 중 5명을 선정하여 영화 관람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겠다. 그러니 내가 꼭 신인왕을 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기대되는 강팀과의 대결
이상하게 다른 팀들보다 서울이나 전북과 같은 강팀을 빨리 상대해보고 싶다. 이유는 단순히 도대체 얼마나 강한 전력을 갖춘 팀인지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이유다. 또, 상대해보고 싶은 수비수는 서울에 아디 선수와 한번 부딪쳐 보고 싶다. 아디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자기 관리 능력으로 지금까지 정상급 수비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승리를 위해서 이 한 몸 기꺼이 바친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나설 것이다.

신나는 노래듣기, 나만의 습관
언제부터인가 경기 전에 신나는 음악을 듣는 나만의 특이한 습관이 하나 있다. 신나는 노래를 듣다가 다음 노래로 발라드와 같은 느린 음악이 나오면 얼른 다시 신나는 노래로 선곡을 한다.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뭔가 몸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유쾌한 음악을 통해 심리 상태를 신나게 유지하는 나만의 방법인 것이다.

내 사랑 오징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오징어를 빼면 섭섭하다. 어려서부터 항구 도시 울산에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해산물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징어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데쳐먹는 것도 좋아하고, 회도 좋아하고, 마른 오징어도 좋아하고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지금도 입이 심심할 때면 마른 오징어나 쥐포를 뜯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첫 골 넣으면, 관중 속으로!
평소 골을 넣으면 그냥 좋아서 뛰어다니기만 했지 따로 특별한 세레머니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항상 관중들이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는 생각만 했고 그 날만을 꿈꿔왔다. 이제 그 꿈을 이뤄서 프로에 왔으니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작년에 우연히 중계로 인천과 서울의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빠울로 선수가 결승골을 넣고 서포터즈에게 달려가 안기는 걸 보고 나도 골을 넣으면 저런 세레머니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데뷔 골을 넣는다면 서포터즈에게 달려가 안길테니 부디 받아주세요. 모른 척 나 몰라라 하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요.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이런 인터뷰를 하면 꼭 우리 가족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우리 부모님께는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 사실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 드릴 선물을 사놨는데 아직 집에 가지 못해서 드리지는 못했다. 부모님께서 오랜 시간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셔서 내가 이렇게 프로 선수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우리 형한테도 너무 고맙다. 어려서부터 건강에 좋은 보약이나 맛있는 음식을 항상 동생인 나에게 양보하면서도 한 번도 부모님께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 정말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운동장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생겼다. 솔직히 아직까지 그저 신기하다. 팬 여러분들 머리 속에 이석현이라는 선수는 팀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구나 하는 생각이 박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팬 여러분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시면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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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선수는 기본기, 체력, 킥력, 센스 등의 상당한 재능을 두루 갖춘 선수이다. 동계훈련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신인왕에 도전 할 만큼의 충분한 기량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주전 선수로서 자격이 있고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다. 상당히 기대가 크다” 이석현 선수에 대한 김봉길 감독의 총평이다. 모든 이의 시선이 그에게 쏠려 있다. 이제 그 스스로가 좋은 활약을 통해 인천 팬들에게 ‘내가 바로 이석현이다!’ 라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차례이다. 부디 그가 올 시즌 인천의 비상을 이끄는 주역이 되길 응원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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