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nterview] ‘창단 10주년, 그들은 지금?’ 5번째 주인공. 안종복 경남FC 대표이사.
[Prologue] ‘인천축구지대본’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창단 10주년을 맞아 저희 ‘UTD기자단’에서는 그동안 인천과 함께 했고, 인천을 빛냈던 그들을 만나는 특집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인터뷰는 올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 5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국내 최고의 스포츠 경영인' 안종복 경남FC 대표이사입니다.
안종복 대표이사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경영인으로서 지난 2004년 팀 창단부터 2011년 4월까지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인천 유나이티드를 위해 발 벗고 뛰어다니면서 지금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하신 분입니다. 2013년 인천에서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에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안종복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안종복 대표이사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저희 UTD기자단과의 인천 유나이티드 창단 10주년 특집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네, 반갑습니다. 인터뷰는 뭐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닌걸요. 요청을 받고 고민한 것도 없이 당연히 응해드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시작하시죠. 저한테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 아, 질문은 차근차근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중간 중간에 팬들에게 직접 받은 질문도 섞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가장 먼저 일단 오랜만에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께 간단하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천에서의 8년은 제게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고 귀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서포터스를 비롯한 팬들과 구단 직원들 그리고 내 손을 거쳐 간 선수들 등 모든 사람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요. 저는 단 한 번도 인천이 내 팀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인터뷰로나마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게 생각해요.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천 유나이티드를 창단하는 데 있어서, 또 지금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있기까지 안종복 대표이사님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기반에는 대우 로얄즈에서의 경험이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맞나요?
= 예, 맞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제가 인천에 가기 전에 대우라는 기업에서 20년간 몸 담았습니다. 그때 축구단은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목적으로 운영했기에 돈은 걱정이 크게 없었어요. 필요한 만큼 기업에서 지원을 해주니까 좋은 선수들을 데려다가 성적을 내면 다였죠. 그때 그걸 제가 잘했어요. 당대 최고의 스타인 조광래, 박창선, 정해원, 변병주, 이태호, 김판곤, 김주성, 김종부, 안정환 등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 당시 대우 로얄즈는 많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최고의 팀이었습니다.
- 구체적으로 대우에서의 20년의 세월과 인천에서의 8년의 세월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 대우에서의 20년은 편안한 세월이었지만 인천에서의 8년은 힘들고 외로웠지만 정말 보람 있는 시간이었어요. 뭐랄까?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인천에 있을 때는 창단부터 시작해서 매년 가장 먼저 예산을 걱정했습니다. 매일 출근하면 자금을 확인하는 것이 일과였으니까요. 그게 시도민구단의 한계였죠. 자금 압박을 항상 받아오면서 또 그걸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죠. 인천에서 보냈던 시간이 저에게 소중한 이유는 제가 매번 대기업에서 쓰기만 하다가 이제는 벌어 써야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제 스스로를 깨우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죠.
- 인천 유나이티드를 창단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예, 맞습니다. 사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창단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상당한 홀대를 받았습니다. 신생팀을 창단하는 데 지원금을 한 푼을 안줬거든요. 어찌되었든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이후 팀이 한 해, 한 해 지나가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인천이 최고의 시민구단으로 우뚝 서게 되었죠. 이후 인천의 성공을 벤치마킹해서 경남, 강원, 광주 팀이 줄줄이 생겼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지금은 경남FC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고 계십니다. 대표이사님께서는 그간 쌓아놓은 경험이 모여서 환한 미래에 대한 아주 큰 자신감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자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경남은 엉망이에요. 작년에 선수 구성이 나쁘지 않았는데 다 도망갔습니다.(웃음) 돈을 많이 못주다보니까 작년 멤버에서 무려 7명이 빠져 나갔죠. 그러니 뭐 팀이 말이 아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는 이유가 인천에서 쌓아 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팀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죠. 항상 저는 어느 구단을 맡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2003년부터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단장과 대표이사로서 팀을 이끌면서 정말 많은 추억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한 가지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에피소드야 많죠.(웃음) 하나 소개해드리면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선수 아시죠? 이정수가 원래 공격수였어요. FC서울 2군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데리고 왔죠. 제가 정수한테 ‘너는 공격수로는 부족하지만 센터백으로 가면 대표급이다. 보직 변경해라.’라고 말을 했더니 그놈이 글쎄 ‘센터백을 하라고 하시면 저 축구 안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이정수가 한 달 넘도록 운동을 쉬었던 것 같아요. 그러더니 언젠가 저를 찾아와서 ‘사장님, 제가 보직변경을 하면 가능성이 있겠습니까?’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야, 인마. 네가 가진 신장, 스피드, 헤딩, 기술은 대표급이야. 대표 선수가 되고 안 되고는 네 노력에 달려있다.’라고 말했었죠. 그렇게 해서 수비수 이정수가 탄생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골 넣는 수비수가 되었죠.
- 최효진, 김치우, 라돈치치, 데얀 등 선수들을 육성시켜 빅 클럽으로 이적시키면서 구단 재정을 충당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팬들에게 원성을 많이 들으셨는데요. 누구보다 선수들과 헤어짐이 슬프셨을 것 같았는데 팬들의 뭇매에 더욱 속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맞나요?
= 그게 시, 도민구단의 애환이죠. 시민구단이 재벌구단, 기업구단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합니다. 그래서 저도 인천에 있을 당시 한 해 바짝 해서 성적을 내고 선수들을 팔고 다시 3년 동안 준비하는 4년 주기로 팀 운영을 진행 했었죠. 팬들이 선수들과 정들만하면 떠나보내야 하니까 정말 미안했어요. 하지만 당장의 생활비가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저도 정말 자식 내보내는 기분이라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언젠가 한 서포터가 저한테 ‘왜 정든 선수들을 보내요’라며 우는데 저도 덩달아 목이 잠길 정도로 미안한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서포터스한테 이해를 많이 구했어요. 고맙게도 그들이 이해를 많이 해줬죠.
- 인천 팬들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님 역시 2005시즌 준우승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으실 것 같습니다. 당시 기억을 되돌아보신 다면요?
= 그 당시 우리가 이천수한테 3골을 허용하면서서 졌는데, 장외룡 감독하고 저하고 사인이 안 맞았어요. 저는 이천수를 묶어야한다고 했는데 장 감독은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울산을 이겨봤으니까 자신 있다고 했죠. 근데 두 번 다 이길 때는 이천수가 울산에 없었죠. 이천수가 보통이 넘는 놈이었거든요. 결국엔 뭐 그 친구한테 호되게 당해서 인천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때 만약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죠.
-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쭉 유지되고 있는 인천만의 색깔이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권민재)
= 끈적끈적함이죠. 제가 인천에 있을 때도 늘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이에요. 아무한테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그런 정신이 아직도 인천에 그대로 남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처럼 똘똘 뭉치는 단합심은 모든 시, 도민구단이 추구해야하는 방향이에요. 모두가 하나 되서 간절히 열망하면 이 세상에 안 될 일은 없다고 보거든요.
- 대표이사님의 손을 거쳐서 큰 발전을 이룬 선수들을 보시면 항상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혹시 선수 외적으로 보람을 느끼시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가요?
= 제 밑에서 트레이닝 했던 직원들이 대한민국 축구계 요직에 가있다는 점이 보람이라면 보람이겠네요. 부단장을 했던 김석현은 대한축구협회에 가있고, 마케팅 일을 했던 박주원이랑 양준선이라는 친구는 지금 프로축구연맹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아마 현재 한국 축구계 요직에 있는 사람들을 출신을 보면 전 구단을 통틀어서 인천 출신이 최고 많을 겁니다.
- 그 분들이 한국 축구계의 요직에 가있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대표이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지금 몸담고 계시는 경남FC 사무국 직원들도 언젠가 그런 자리에 가기를 바라시겠네요?
= 그렇죠. 근데 지금 경남 사무국 직원들은 서로간의 업무를 몰라요. 처음에 경남에 와서 업무 보고를 받는데 도대체가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뿐이었죠. 그래서 제가 서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로테이션을 해야 사무국이 잘 운영된다고 강조하고 있죠. 지금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그래야 너희도 스펙을 갖추고 앞으로 더 좋은 앞길을 향해 갈 수 있지 않겠냐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 2011년 4월을 끝으로 정든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시게 됩니다. 정말 오랜 시간 터를 닦고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갈 즈음 정든 팀을 떠나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눈물이 막 앞을 가리지는 않던가요?
= 정말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쏟고,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런 팀인데 떠날 때 심정이 오죽했겠어요? 저는 누차 말하지만 인천이 한 번도 제 팀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정도로 제 삶의 전부였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인천에만 계속해서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훌훌 털고 팀을 떠나게 되었죠. 뭐 언젠가 제가 다시 인천으로 다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웃음)
- 앞으로 대표이사님의 또 다른 꿈이 있다면 무슨 꿈이 있으신 지 듣고 싶습니다.
= 일단은 주어진 경남 FC 대표이사직을 성실히 수행할 생각이에요. 훗날 제 다음 꿈이 있다면 서울 시민구단 창단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마 제 축구인생의 마지막 꿈이 아닐까 싶어요. 서울 시민이 1300만인데 얼마나 좋은 시장입니까? 그렇게 좋은 시장을 그냥 놔두면 안 되거든요. 그것이 제 축구인생의 마지막 목표이자 꿈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인천에 계시던 시절 영입하셨던 선수들 중 가장 대성한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남기상)
= 대성한 선수는 뭐 임중용, 데얀, 라돈치치, 이정수, 최효진, 김치우 등 정말 많은 선수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포지션을 바꾼 친구들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나요. 아까 말한 이정수도 그렇지만 최효진도 사실 아주대에서 원래 공격수를 보던 친구였어요. 제가 ‘너 프로에서 이 키 가지고 무슨 공격수냐? 사이드로 빠져라.’라고 했더니 숨도 안 쉬고 그놈은 ‘사장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라고 했어요. 그리고는 (최)효진이도 마찬가지로 대표급 선수로 성장했죠.
- 최효진 선수가 포항으로 떠날 당시 상황이 선수들 월급이 밀린 상태라서 대표이사님께서 급하게 이적을 추진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수 본인도 떠나기 싫어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 맞습니다. 본인은 죽어도 떠나기 싫다고 했는데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양해를 구하고 보냈죠. (최)효진이한테 많이 미안했는데 뭐 결과적으로 거기 가서 더 잘됐잖아요.(웃음) 지금도 그놈은 참 애정이 가요. 최효진 선수가 지금은 FC서울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잖아요. 그래서 경남으로 데려오려고 했는데 연봉을 도민구단에서는 감당을 못하는 수준을 받고 있더라고요. 만약 (최)효진이가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로 한다면 전 언제든지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 현재 K리그에 선수들의 연봉 공개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표이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공개해야 된다고 봅니다. 예산 대비 효율성을 따져야 해요. 한국 축구에서 가장 큰 병폐가 무엇이냐면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이 매번 성적 순번에만 가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제대로 평가를 하려면 투자대비 어떤 성적을 냈느냐를 봐야합니다. 성적을 비롯하여 운영, 수익, 노하우, 마케팅, 관중 수 등이 종합적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합니다.
- 그렇다면 연봉 공개가 한국 스포츠계를 휘감고 있는 성적지상주위를 떨쳐버리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예상하시는 것인가요?
= 아주 정확히 보셨습니다. 매일 신문을 보면 가장 먼저 성적표가 나와요. 이게 잘못된 거라는 거죠. 과감하게 성적지상주의를 버려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성적은 무엇이냐? 구단 운영의 일환일 뿐이에요. 물론, 성적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그것이 구단의 평가에 대한 모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유럽 같은 경우를 보세요. 객관적인 평가를 가지고 최고의 구단을 정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 매번 심판 장난, 경기 과열 등 악 순환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바뀌어야 되요.
- 다소 민감한 부분입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승부조작 선수들에 대한 복귀의 길을 열어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많은 팬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도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스포츠에서 특히 축구에서 승부조작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승부조작에 어떤 식으로도 개입된 선수는 일벌백계해서 영원히 못 돌아오게 해야 제 2, 3의 승부조작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보면 아까운 선수는 많아요. 하지만 복귀는 안 됩니다. 그것은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입니다.
- 그렇다면 경남은 승부 조작 가담자들의 영입계획이 절대 없다는 뜻이신가요?
= 예, 절대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하면 팬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를 걱정해야지 그 승부 조작 가담자들의 밥 줄 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죠. 경남FC는 절대로 승부 조작 가담자들의 영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 역시 대표이사님은 스포츠 마케팅의 대가이십니다. 비록 이번에는 중도 포기를 선언하셨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혹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생각하고 계시는 지 궁금합니다. (최성호)
= 제가 하겠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죠.(웃음) 결국에는 재벌들과의 싸움이에요. 현재 28명이 회장을 뽑는 체제에서는 가능성이 없어요. 실제로 로비나 매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결국엔 돈 있는 사람이 이기기 마련이니 저같이 돈없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나 미래 비전같은 부분은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일단 회장을 뽑는 제도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스페인 같은 경우는 대위원 240명 정도가 뽑고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 등록 단체가 3,000개가 넘거든요? 투표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서 정말 한국 축구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그런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면 저는 다시 한 번 도전할 의향이 있습니다.
- 승강제의 도입으로 더 치열한 나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등의 피해자는 시, 도민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인데요. 만약 강등을 당하게 된다면 지자체와 스폰서의 지원이 급속도로 끊기는 등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전문가로서 이 부분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봐요. 모든 사람들이 강등되면 끝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기본적인 고정관념을 바꿔야합니다. 2부 리그로 강등 되어도 당장 죽는 게 아니거든요. 전 세계 모든 리그가 100년 이상을 연구하면서 만들어낸 가장 합리적인 시스템이 승강제 시스템입니다. 떨어지면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선수들 싹 다 팔고, 재정 확보하고 다시 준비해서 올라오면 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뭐가 제일 중요하냐면 그 구단의 장이 전문가여야 한다는 점이죠. 예를 들면 어떻게 해서 효율적으로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키고, 유소년 발굴을 통해 대체 선수를 키울 수 있느냐 등 여러 부분을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이 말이죠.
- 예전과 다르게 오늘날 시, 도민구단도 여느 기업 구단과 비교했을 때 꿀리지 않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 시, 도민구단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요?
= 유소년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시, 도민구단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 기업구단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거든요. 쉽게 설명하면 인천은 지금 광성중이 있잖아요. 숫자를 늘려서 한 3개 교를 두고 훌륭한 선수들을 대건고로 올려 보내고, 1년에 4명씩만 프로로 뽑아 온다면 아주 훌륭한 자원 수급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포항을 보세요. 포항은 지금 베스트 멤버의 절반 이상이 포철중, 포철공고 출신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시, 도민구단도 그 부분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올 시즌 인천이 승승장구의 기세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감이 좋으실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표이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올 시즌 인천의 순위를 예상하신다면요?
= 일단은 김봉길 감독이 기대이상으로 아주 잘하고 있고 선수 구성도 상당히 좋아요. 무엇보다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가 있다는 점이 큰 플러스 요인이 되겠죠. 그 선수들이 꾸준히 모든 경기를 뛸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자기 영역이 있는 선수들이니까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인천은 일단 팀이 안정이 됐어요. 어제(16일)도 보니까 주전 일부가 빠졌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더군요. 지금만큼만 한다면 3위정도 갈 것 같아요. 이왕이면 시, 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 무대로 나가서 길을 터줬으면 좋겠어요. 기대가 큽니다.
- 안종복 대표이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역대 인천 유나이티드 베스트 11을 뽑아 주세요.
= 김이섭, 안재준, 임중용, 이정수, 전재호, 정혁, 아기치, 최효진, 유병수, 데얀, 라돈치치 (3-4-3)
- 마지막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팬 여러분께 당부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다시 이렇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네요. 열심히 답한다고는 했는데 만족스런 답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인천 팬들에게 가장 죄송한 것은 코스닥 증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입니다. 언제까지 제가 이것을 짐으로 안고 살아가야하나 싶어요. 인천은 최고의 구단입니다. 팀 창단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 큰 발전을 이루는 K리그 최고의 시민구단이 되길 바랍니다. 유나이티드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희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안종복 대표이사님과 경남FC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 역시도 오랜만에 인천 분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 기쁩니다. 먼길 오셔서 인터뷰하시느라 고생하셨고 조심히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pilogue] 안종복 대표이사님은 인터뷰가 진행 된 경남FC 사무국에서 저희 UTD기자단을 너무나도 반갑게 맞아 주셨으며 모든 질문에 진지하고 성실히 답변해주셨습니다. 마치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안종복 대표이사님과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경남FC 구단 관계자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이상으로 안종복 대표이사님과의 인터뷰 글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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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복 경남 대표이사, 페트코비치 감독 친필 사인볼 (2명) : 권민재, 채형기 님 - 구단 홈페이지 응모자
* 경품 당첨되신 두 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당첨자분들께는 저희가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6번째 인터뷰는 수원 삼성 라돈치치 선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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