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nterview] ‘창단 10주년, 그들은 지금?’ 9번째 주인공. 전북 현대 No.15 정 혁.

[Prologue] ‘인천축구지대본’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의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인천과 함께 했고, 인천을 빛냈던 그들을 만나는 특집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인터뷰는 올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번으로 9번째를 맞은 인터뷰의 주인공은 ‘One Shot One Kill' 전북 현대 모터스 No.15 정혁 선수입니다.
정혁 선수는 지난 2009년 우리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2012년까지 4시즌동안 그 누구보다 근면 성실한 모습으로 인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뒤에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멤버로서 도약하며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혁 선수와의 즐거웠던 인터뷰 내용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다음은 정혁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
- 정혁 선수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 UTD기자단과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든 질문은 팬들에게 직접 응모를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 먼저 인천을 떠나면서 팬 여러분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가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언젠가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라도 인천 팬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지난 2009년 전주대를 졸업하고 처음 프로에 입문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인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인지라 많이 낯설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 당시 회상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프로 선수로서 인천이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되었다는 자체가 상당한 영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꼭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많은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해서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동계 훈련에 임했어요. 다행히도 페트코비치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기회를 많이 주셨고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 데뷔 첫 해 처음에는 주로 컵대회에서 얼굴을 보이셨습니다. 그 이후 시즌 중반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내셨는데요. 프로데뷔전의 기억 아직 잊지 않고 계신가요?
= 데뷔전이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죠. 컵대회 대전과의 경기(1-0 승)였어요. 정말 많은 준비를 했는데 미드필더가 아닌 우측 윙 포워드로 뛰어서 제대로 기량 발휘를 못했던 것 같아요. 프로의 벽이 높다는 것을 느꼈던 경기였고요. 하지만 그래도 프로 선수로서 첫 정식 경기를 치렀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 아, 그러시군요. 제 기억에도 정혁 선수는 처음에는 미드필더가 아닌 우측 윙 포워드로 나왔었는데요. 그러다가 시즌 중반 무렵에 본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나요?
= 네, 맞습니다.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군요. 말씀하신대로 제가 처음에는 윙 포워드를 봤죠. 약간은 생소한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 힘들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2군 리그(R-리그)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모습을 페트코비치 감독님께서 보시고는 후반기부터는 원래 제가 선호하는 포지션인 미드필더 자리에 기회를 주셨어요. 그때부터 서서히 자신감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 시즌 중반 전남과의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을 기록하셨습니다. 그것도 코너킥으로 득점하셨는데요. 기억이 많이 남으실 것 같은데요?
= 기억 많이 남죠.(웃음) 당시 전반전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하프타임에 (유)병수 대신에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고 1분 만에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동점골을 뽑았죠. 골을 넣겠다는 생각 없이 그저 문전으로 짧게 붙여준다고 올렸는데 상대 골키퍼의 시야가 가려지는 바람에 운 좋게 득점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어찌 되었든 프로 데뷔골을 터트렸으니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하지 못하셨을 것 같습니다.
= 너무 기뻤죠. 득점을 통해서 아무래도 자신감을 더 얻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큰 힘을 받았었죠. 아직도 그때의 짜릿했던 기분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어요.
- 데뷔 첫 시즌에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성남과의 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는데요. 당시 정혁 선수도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던 아픈 기억이 있으신데 그날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가요?
= 이른 시간에 (장)원석이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예상보다 빠르게 투입되었죠.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것 같아요. 승부차기를 실축하고 팀이 져서 자책하고 있는 데 페트코비치 감독님께서 해주셨던 말씀이 있어요. 감독님께서는 “자책하지 마라. 이러한 경험이 네가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되는데 있어서 정말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 역시 페트코비치 감독님의 따뜻한 말씀은 명불허전이군요. 다음 질문입니다. 정혁 선수는 2009, 2010, 2011, 2012년까지 총 4년의 시간을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했습니다. 각 시즌마다 기억에 남는 일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언제인가요?
= 모두 기억에 많이 남죠.(웃음) 그 중에서 한 시즌을 꼽으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시즌 내내 부상 없이 꾸준한 경기 출장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2010년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재권이라는 훌륭한 선수와 함께 발맞추면서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 그렇군요. 그렇다면 인천에 계시는 동안 기록했던 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있다면 어떤 골인가요? (변정원/Jeong Hoon Adam Ahn/김서정)
= 마찬가지로 한 골, 한 골 모두 다 기억에 남죠. 그중에서도 2010시즌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리킥 골을 넣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골 자체도 멋졌고, 창원이 제 고향이라 고향에서 골을 넣어서 특별했던 것 같아요. 그밖에 2011시즌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팀의 10경기 무승 행진을 끊는 헤딩골을 넣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 또 같은 맥락의 질문이네요. 인천에서 치른 수많은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추현화/김성규)
= 이건 당연히 지난해 서울전 극장 경기죠.(웃음) 종료 직전 빠울로의 헤딩골로 짜릿한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뒀잖아요. 그 경기가 김봉길 감독님을 정식 감독으로 만들어드렸던 경기였죠.(웃음) 그때 서울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정말 강한 정신무장으로 준비를 많이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너무 행복했어요.
- 인천시절 팬들과 함께 겪었던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조아람)
= 2012시즌이었나? 제가 제 이름이 박혀있는 유니폼을 가지고 계신 팬 6~7명에게 식사를 대접한 적이 있어요. 대단한 일이 아니기에 따로 구단에 이야기해서 공식화 하지는 않고 그냥 조용하게 추진했었는데요. 그때 삼겹살을 먹으면서 팬들과 서슴없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역시 멋지십니다. 한때는 밑바닥까지 추락하며 강등의 압박을 받는 정말 힘든 시기를 지난해 인천에서 겪어보셨습니다. 지금의 전북에서는 사실 그럴 걱정은 크게 없으실 것 같은데요. 그때의 심정은 어땠나요? (한창훈)
= 어느 누구보다도 간절함을 알게 되었어요. 살아남기 위한 간절함 말이죠. 그때의 추락은 정말 너무 힘들었고 기억하지 싫지만 힘들었던 만큼 정말 많은 것을 얻었던 소중한 경험인 것 같아요.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발맞춘 시간이 너무 적어서 초반 성적이 안 좋았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결국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팀으로 변모하게 되었죠.
- 인천에서의 4년의 소중한 추억을 뒤로한 채, 2013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로 이적하시게 됩니다. 이제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으니 혹시 이적할 당시의 정황이나 느낌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라덕수/김정인)
= 일단 2013년, 2014년이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절정을 이룰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에 군 문제도 달려있기 때문에 이쯤 되서는 저에게 도전과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와중에 전북에서 저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해왔어요. 진심으로 저를 원하는 것을 느꼈기에 결국에는 변화를 주기 위해서 전북으로 이적을 결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아, 그러시군요. 선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명목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전북에서의 공식적인 오퍼는 언제부터 왔었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괌 전지훈련을 떠날 당시에도 이적을 염두하고 계셨던 것인가요?
= 지난해 여름부터 전북 말고도 많은 팀에서 적극적인 오퍼가 있었어요. 사실 시즌을 앞두고 괌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어느 정도 떠날 것 같다는 마음가짐은 가지고 있었어요.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김봉길 감독님께서 저를 도와주시려고 힘을 써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단은 남던 떠나던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기에 몸은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 그러시군요. 아무쪼록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4년 간 정들었던 인천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인천을 떠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박경진)
= 팬들과의 작별이었죠. 그동안 제가 인천에서 있으면서 정말 팬 여러분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을 그라운드에서 전부 보여드려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성적이나 플레이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그밖에 개인적으로는 인천에서 통산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던 게 아쉬웠던 것 같아요.
- 한참 경기력이 올라올 때 전북으로 갔는데, 전북에서의 주전경쟁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인천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Joonsik Jang)
= 당연하죠,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천에서의 경험이 지금 선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지난해 (김)남일이형과 (설)기현이형 밑에서 있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던 것이 큰 힘이 되었어요. 그 형들을 보고 배웠기에 여기서도 자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두 형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 지난 4월 20일 전북 소속으로 처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혁 선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인천 라커룸에 가서 옛 동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때 라커룸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셨나요?
= 제가 인천을 떠날 때 제대로 인사를 못 드리고 갔거든요. 그래서 라커룸에 가서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어요. (김)남일이형, (설)기현이형이 “네 경기 잘 챙겨본다. 잘해라.”라고 해주셨죠. 김봉길 감독님께서는 “너는 항상 몸 상태가 좋을 때 다치니까 조심해서 잘해.”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때는 ‘아, 감독님께서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감사했고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 당시 경기는 인천이 3-1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인천의 푸른 유니폼이 아닌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옛 홈 경기장을 누비는 기분은 어땠나요? (조은샘)
= 워낙 그 당시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특별한 기분이 들기 보다는 오히려 더 냉정하게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경기에 패해서 아쉬웠지만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경기였던 것 같아요. 경기 끝나고 나서 (김)남일이형이랑 유니폼을 바꿀 수 있어서 기뻤던 것 같고요.
- 전북 현대 소속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지금까지 2번 맞붙었습니다. 인천과의 경기를 치를 때 어떠한 기분이 들고 어떠한 각오를 갖고 임하시나요? (김진영)
= 프로는 냉정해야 하잖아요. 각오보다는 저나 인천이나 서로가 잘 알기에 더 집중하고 다른 경기보다 집중하고 항상 경기에는 이기려고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인천과의 맞대결 이외에도 매 경기 긴장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 팀이 치열하게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기에 무조건 승점을 따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 알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최근 인천과 전북과의 경기에서 특히나 인천 서포터 석에 정혁 선수 이름이 많이 불려 왔습니다. 인천에서의 정혁 선수의 존재는 어떤 존재였다 생각하십니까? (조형원)
=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는 인천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정말 큰 소리로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정말 큰 감동을 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예전에 문학에서도 경기장 나와서 저를 둘러싸고 제 이름을 불러줬던 거도 기억에 남고요. 늘 감사했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인천 팬들은 성적이 좋던, 나쁘던 항상 같은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넣어주시잖아요. 그게 정말 선수들한테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인천 팬들에게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혹시 팬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말은 없는지, 있다면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장성호)
= 팀이 어려울 때 해결하는데 제가 보탬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인천에서 프로 통산 100경기를 못 채웠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요. 또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득점이 없었던 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게 생각하고 팬 여러분께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일반 팬들은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의 차이를 말로만 들었지 실질적으로는 잘 모르잖아요. 정혁 선수가 느낀 인천과 전북의 각각 장, 단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네요. (연정현/김정인)
= 이번에 전북이 새롭게 클럽하우스를 만들었어요. 어제 입주를 마치고 생활을 시작했는데 정말 환상 그 자체에요. 뭐랄까 축구를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요?
- 아, 클럽 하우스는 보도를 통해 저도 봤습니다. 정말 엄청난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더군요. 좋으시겠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경기 외적 요소 말고 내적 요소 중에서 인천과 전북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 일단 전북은 꾸준하게 우승권에서 경쟁을 펼쳐오고 있는 팀이잖아요. 무엇보다 우승의 맛을 알기 때문에 여유 속에서 경쟁을 펼치는 것 같아요. 반면 인천은 지난해처럼 최하위까지 떨어져 봤기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살아남겠다는 절실함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그 두 부분의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 정혁선수가 이적하기전의 인천과 이적 후 인천은 무엇이 다른 것 같으신가요? (박고은)
= 큰 차이는 없고 무엇보다 신구조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김봉길 감독님의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남일이형이나 (설)기현이형 등 고참 형들이 주축이 돼서 후배들을 이끌어 가는 게 되게 좋아 보여요. 무엇보다 인천의 경기를 보면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로 절실함과 자신감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 이번 시즌 인천을 적으로 상대하면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가 있다면 누군가요? (황지욱)
= 아무래도 (김)남일이형이죠. 같은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보니까 경기장에서 서로 맞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부딪히기는 또 그렇고.(웃음)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선후배가 없으니까 편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김)남일이형과 (설)기현이형은 가끔씩 통화하면서 안부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민이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늘 두 형님들한테 가장 먼저 전화를 해서 조언을 구해요.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죠.
- 김남일 선수와 설기현 선수가 정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주고 있긴 있나보군요. 그렇다면 그 두 선수를 제외하고 따로 연락하고 지내는 인천선수는 누구인가요? 또 지금 전북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선수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Gijune Yoon/정원준)
= 지난해 룸메이트였던 (김)주빈이와 (김)태윤이 그리고 (안)재준이형 등 많아요.(웃음) 지금은 인천을 떠났지만 (김)민수형과 (박)준태랑도 연락을 자주하고 있고요. 전북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선수는 함께 이적해 온 (정)인환이를 비롯해 고등학교 친구인 송제헌 선수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영입된 김기희 선수까지 주로 이렇게 넷이서 어울려서 지내는 편이에요.
-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 있는데요. 정혁선수는 인천에 계시는 동안 페트코비치 ,허정무, 김봉길 이상 3명의 감독님께 지도를 받으셨습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본인과 가장 부합이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감독님은 누구인가요? (최성호)
= 각기 다른 지도자가 원하는 축구를 소화할 줄 알아야 하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요. 페트코비치, 허정무, 김봉길 감독님 모두 스타일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 최강희 감독님도 그렇고요. 정말 저는 선생님 복이 많은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김봉길 감독님이 신인 때부터 저를 봐오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저를 잘 아시잖아요. 그래서 정말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셔서 감사드리고 함께 있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 그러고 보니 정혁 선수의 스승님 면면이 정말 대단하군요. 그나저나 최강희 감독님께서 복귀하신 이후로 전북의 상승세가 무섭던데요. 정혁 선수가 보시기에 최강희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 것 같나요?
= 최강희 감독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노하우나 경험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리그 운영을 정말 잘하시는 감독님인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전북이라는 팀을 우승권 팀, 명문 구단으로 만드신 장본인이시잖아요. 최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는 데 있어서 하루하루 설렘과 즐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아무리 그래도 신인 때 처음 만났던 페트코비치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으실 것 같습니다. 페트코비치 감독님께서 올 시즌 중반 경남FC 감독으로 오셨는데 경기장에서 만나셨을 때 인사를 드렸나요? 지난 번 저와 인터뷰를 나누시면서 정혁 선수의 성장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계시던데요.
= 물론이죠. 그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라커룸에 내려가 감독님께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어요. 페트코비치 감독님께 제가 이렇게 성장하게끔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더니 감독님께서는 ‘무슨 소리냐. 단지 너의 능력으로 지금까지 온 것이지 나는 한 것이 없다. 다치지 말고 열심히 잘 해라.’라고 손 사레를 치셨어요. 정말 잊지 못할 감독님이세요. 감사한 마음이 크고요. 앞으로 감독님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만약을 가정하고 훗날 연봉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인천에서 다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채형기)
= 인연이 있기 때문에 그 인연을 끊을 수는 없잖아요. 다만, 지금은 제가 전북 소속이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항상 저는 어디에 있던지 인천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지낼 것입니다.
- 지난 인천에서 보낸 4년이라는 시간들이 정혁 선수 축구인생에서 어떻게 기억될까요? (최용준)
= 인천에서 4년 동안 있으면서 첫 경기, 첫 골, 첫 도움, 첫 경고, 첫 플레이오프, 첫 승부차기, 첫 외국인 감독, 첫 부상, 첫 수술 등 처음이라는 것을 많이 안겨준 팀인 것 같아요.(웃음) 인천에서 생활했던 시간은 정말 너무 행복했고 또 슬펐고 감동도 많이 받았고 온갖 경험을 다 경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절대 잊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 정혁 선수는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 행사를 통해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추캥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나요? (Phillip Choi)
= 그럼요. 작년에 인천에 있을 때 해군에서 행사를 했는데 구단에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자선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올해도 1월부터 계속해서 후원금을 모으고 있고요 연말에 당연히 자선 행사 및 경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추캥 행사도 규모라 할까요? 그런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요. 주축 멤버로서 뿌듯하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상당히 뿌듯하죠. 어려서부터 이런 좋은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주위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 생각해요. 예전에 (설)기현이형이 인천에 오기 전에 행사에 참여해주셨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무엇보다 많은 동료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다시 되돌려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동참을 해주는 것에 대해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천에서 선수 생활하는 하던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이상훈/박종석)
= 전부 다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한 명만 거론하기에는 저한테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이 너무 많기에 기분 상하실 거 아니에요.(웃음) 그밖에 제가 빵을 좋아한다고 해서 경기 끝나고, 훈련 끝나고 빵을 많이 선물로 가져다 주셨던 팬들도 기억에 남네요. 인사가 늦었지만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혁 선수가 생각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BEST 11을 말씀해주세요. 본인을 포함하시고 함께 선수 생활했던 선수들로 구성해주세요.
GK 김이섭
DF 전재호, 임중용, 안재준, 박태민
MF 김민수, 김남일, 정혁, 박준태
FW 유병수, 설기현
- 정말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요.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10주년 축하 인사말과 팬 여러분께 작별의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중에 4년의 시간을 제가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천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김봉길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승승장구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28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인사드리러 가려고 했는데 막판에 심판 판정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다소 험해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차마 가지 못했어요.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11월에 전주에서 다시 뵈면 꼭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실 거죠? 미추홀보이즈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 잊지 않고 늘 간직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답변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시즌동안 아무 부상 없이 부디 지금처럼 꾸준한 모습으로 전북이라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혁 선수가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긴 시간동안 인터뷰 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pilogue] 정혁 선수는 성실한 태도로 저희 UTD기자단과의 인터뷰에 재치있는 입담과 함께 즐겁게 임해주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UTD기자단과의 인터뷰에 응해준 정혁 선수와 이번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전북 현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이상으로 정혁 선수와의 인터뷰 글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UTD기자단 사진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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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선수 친필 사인볼 (2명) : 최성호 (구단 홈페이지 응모) / 조형원 (페이스북 응모)
* 경품 당첨되신 두 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당첨자분들께는 저희가 개별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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