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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소중한 교훈을 남긴 울산전!

863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유지선 2013-11-05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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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현대축구단(이하 울산)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30분 김용태에게 한 골을 내줘 0-1의 스코어로 아쉽게 패했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울산전

상위 스플릿에 승선한 이후 승리한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어 승점 3점이 절실한 인천으로서는 울산이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인천은 김남일의 부상과 더불어 이천수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반면에, 울산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울산의 상승세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신욱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에 치른 3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골 감각에 물이 오른 것이다. 인천이 울산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 6무 14패로 다소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좀처럼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경기였다.  

인천의 압박에 고전한 울산

하지만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상대전적은 역시 참고사항일 뿐이었다. 인천은 전반 내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김신욱에게 제공되는 볼 배급을 사전에 원천봉쇄하여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전반 27분 문상윤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어받아 아크 부근에서 슈팅한 것이 문전에서 바운드되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겨가는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특히 인천은 울산이 찬 프리킥이 전반전에만 15번에 달할 정도로 여러 차례 이어지던 울산의 세트피스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 순간 위기를 모면했다. 이처럼 전반전에 보여준 인천 선수들의 활약은 경기종료 후 김호곤 감독이 “상대의 압박에 우리의 플레이를 전혀 펼치지 못해 벤치에서 전반전이 어서 끝나기만을 바랐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후반전은 시작하자마자 인천이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6분 울산 진영에서 이용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하피냐가 이어받아 슈팅한 것이 인천의 골문을 흔들었지만, 이전에 오프사이드 선언이 되면서 골로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울산의 기선제압에도 인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반 12분 한교원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찬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해 걷어 내거나, 후반 15분 문상윤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남준재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겨가는 등 인천이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승리의 균형은 울산 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후반 30분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김용태가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꾸면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상대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을 마크하는 데 주력한 나머지 앞에 있던 김용태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인천은 잘 싸웠고 울산은 노련했다

리그 선두 울산을 상대로 대등함 그 이상의 경기를 펼치면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준 인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울산의 창끝을 무디게 했지만, 알고 봤더니 창의 반대편에도 날이 달려있던 격이었다. 특히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김신욱을 꽁꽁 묶어놓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다른 선수를 놓치면서 패한 요인을 제공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울산으로서는 김신욱을 활용한 플레이에는 실패했으나 김신욱의 존재를 잘 활용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울산으로서는 이기고도 찜찜한 경기일 수밖에 없었으며, 경기 내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인천 선수들의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 경기였다.  

남은 4경기 인천의 고민거리!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봉길 감독이 “수비가 잘해주면 공격이 잘 안 풀리고, 반대로 득점이 터질 땐 수비가 흔들려 실점하는 상황이 많았다. 이 부분은 여전히 과제이다.”고 밝힌 것처럼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가 잘해줄 때 공격에서도 득점이 터져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물론 말은 쉽지만, 실전인 그라운드 위에서는 결코 쉽지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팬들에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제는 잘하고도 패하는 경기가 아니라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 또한 필요한 때이다.  

상위 스플릿 무승….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가 아닌 이유

시즌 초중반까지 승승장구하며 돌풍의 주인공으로 주목받던 인천이 상위 스플릿에 오른 이후부터 지금까지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주위에서 인천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경기종료 후 “선수들이 상위 스플릿에서 강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발견할 수 있고, 잘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팀이 발전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김봉길 감독의 말처럼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상위 스플릿 무승’이란 타이틀이 현재 인천의 문제점이라 지적할 수 있지만, 또 그렇다 하여 반드시 ‘문제’라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ACL 진출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남은 4경기에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경기 내용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면 남아있는 각각의 경기들이 선수 본인에게나, 팬들에게나 충분히 의미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유지선 UTD기자 (jisun22811@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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