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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5)] 경기 부천시, 윤기준님의 이야기

874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동환 2013-11-11 3143

‘2013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시에 사시는 윤기준님입니다. 기사는 윤기준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토대로 ‘1인칭 시점’에서 구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3살 때 인천을 떠난 이후부터 부천 소사동에 사는 윤기준입니다. 평일에는 직장, 주말에는 경기장을 찾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부천 버리고 떠난 팀…고향에 생긴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이 창단되기 전에는 목동운동장,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다니며 부천의 경기를 챙겨봤습니다. 그런데 고향 인천에도 팀이 생겼더군요. 자연스레 경기를 보러 문학경기장을 찾게 됐죠. 팀이 부천을 버리고 제주도로 떠난 그 날 이후부터는 인천경기만 보게 되었고요.

지난 2008년. 부천FC1995로 팀이 재창단되면서 정말 오랜만에 부천종합운동장을 갔습니다. 그렇게 다시 부천의 팀도 응원하게 되긴 했지만 연고이전의 아픔 때문일까요. 고향팀 인천을 응원하는 마음이 조금 더 큰 것 같습니다.

‘외침’에 호응해주는 인천 선수들…상대선수 자극은 되도록 자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매우 가까워서 제가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호응도 해주는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쩐지 부끄럽습니다. 예전에는 유병수를 많이 응원했지만 요즘에는 한교원, 남준재 선수의 이름을 더 많이 외치게 되네요. 두 선수 역시 박수치며 제 외침에 호응해줘서 매우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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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 선수는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도 경기 보는 중간 거친 파울을 상대팀 선수가 저지를 경우 “야!” “인마!”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더군요. 그때 은근히 성격 있는 선수들은 저를 째려보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죠.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지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재미가 더한 것 같습니다.

기업구단 이겼을 때 가장 기뻐…승강제로 매 경기 손에 ‘땀’

장외룡 감독님께서 계시던 때는 항상 끈적하고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기업구단을 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겼을 때는 기분이 더 좋았고요. 지난해에는 김봉길 감독님의 부임 이후 팀의 공격적 플레이와 교체전략이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성적이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승강제가 시행되면서 매 경기의 중요성이 커져서인지 그만큼 더 집중하게 됩니다. 작년에 상위스플릿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일단 올해는 떨쳐냈다고 봅니다. 지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또 다른 기대를 갖고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습니다.

부천 떠난 자리 인천이 채워줘…부천과 인천은 ‘이웃’ 같아

주위 사람들은 부천이 인천과 이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구역상으로 먼 옛날에는 부천이 인천에 속해있기도 했고, 요즘에는 부천에서 인천으로 학교나 회사를 다니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죠. 그 덕분인지 제가 살짝만 인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도 경기장에 가보는 분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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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을 선택할 것이냐’ 또는 ‘인천을 선택할 것이냐’ 같은 질문은 받은 적 있습니다. 만약 지금은 부천에 없는 그 팀이 떠나지 않았다면 거리상 더 가까운 부천경기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부천종합운동장이 집에서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깝거든요. 부천과 인천이 동시에 창단되었다고 해도 그랬을 것 같고요.

물론 이는 만약을 가정한 것이고, 지금은 인천에 더욱 애정을 갖고 경기장에 갑니다. 부천이 떠난 빈자리를 인천이 잘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죠.

K리그는 직접 와서 봐야…야구팬과의 언성은 피할 수 없어

제 주변 남자들은 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축구 이야기를 할 때마다 늘 야구팬들과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네요. ‘야구가 스포츠냐’ ‘축구가 뭐가 인기가 있냐’ 등의 말이 오가는 것이죠. 철들 나이가 다들 지났는데도 여전히 야구팬과의 간극은 좁혀지지가 않습니다.

월드컵 이후, 축구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계시지만 K리그는 보지 않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때마다 저는 ‘무조건 직접 와서 보라’고 권장합니다. 예전에는 회사 직원교육 시간에 제가 직접 인천 팸플릿과 구단 홈페이지를 소개하면서 직관을 유도한 적도 있고요.

팬은 구단의 ‘가족’…응원용품은 일종의 ‘상징물’과 같아

방에 잘 모셔놓은(?) 여러 응원용품을 볼 때마다 늘 시선이 멈추곤 합니다. 마치 어렸을 때 레고나 RC카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듭니다. 다른 생각이 나지 않고 기분이 좋습니다.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용품을 사는 것은 여자친구와 커플링을 맞추듯 애정이 깊어지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상징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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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에 팬이란 ‘가족’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없어서는 안될 가장 소중한 존재죠. 그러나 너무 가까워지면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하고, 너무 멀어지면 서로 잊혀지는 어렵고 복잡한 존재 같습니다.

중요한 건 구단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은 그 몇배로 사랑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구단은 부담 갖지 말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북 질문’은 애정의 증거…지방 가더라도 시즌권 구매할 것

선수들에게 애정을 느껴서인지 평소 궁금한 게 많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질문을 자주 남기게 되네요. SNS를 통한 선수들과의 활발한 소통은 팬들에게 선수들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모습이 아닌 선수들의 일상을 알게 된다면 팬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은 인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살지만 혹시라도 지방에 가게 된다면 홈경기에 매번 오기는 힘들겁니다. 그러나 사는 곳이 인천에서 멀어져도 시즌권 구매로 가능한 자주 오려 노력할 겁니다. 오히려 지방에서 펼쳐지는 원정경기에는 더욱 자주 참가하게 되겠죠. 팀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제주도에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올라올거고요.

아챔은 또 하나의 즐거운 ‘도전’…가족을 위한 이벤트 많아지기를

매경기 열심히 뛰다보니 성적이 자연스레 따라온 것 같습니다. 상위스플릿 진출로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즐거운 도전이라 생각하시고 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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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김봉길 감독님과 김남일 선수 등이 인천에 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두분의 활약 간절히 바랍니다. 제 생각이지만 마지막 홈경기인 수원전 때는 전관중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번에 코오롱에서 직원들이 와서 응원석을 꽉 채워줬는데 함께 인천을 응원하니 좋더라고요.

지금처럼 다양한 이벤트 등 마케팅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인천시민 250만 중 2만명만 경기장에 와도 매경기 선수들이 힘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과 순위도 중요하지만 가족 특히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파이팅!

/글-구성 = 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윤기준님 제공

댓글

  • 잘 읽었습니다^^ 한교원 선수와의 투샷 부럽습니다ㅜㅜ
    황지욱 2013-11-11

  • 편집을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기준 201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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