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은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축구 부문에서 영광의 은메달을 획득한 U-18 대건고등학교 선수단을 팬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특별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대건고의 '황금날개' No.11 권세현 선수입니다. 대건고의 오른쪽 공격을 담당했던 권세현 선수는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스피드로 상대팀 수비수들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특히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득점과 도움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았던 축구선수로서의 이야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권세현 선수 안녕하세요. UTD기자단과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인천 대건고 권세현입니다. 포지션은 주로 윙포워드고요. 100미터 12초에 주파합니다. 원래 축구 시작했을 때부터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서 쭉 그 자리에서 뛰어오고 있습니다. - 축구를 언제 시작하게 됐는지 그때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어요. 아버지께서 예전에 육상을 하시다가 몸이 안좋으셔서 그만 두셨거든요. 달리기 하나는 소질이 있었어요. 다만 어머니께서 축구는 힘든 운동이라면서 반대하시긴 했는데 테스트도 한번에 붙고 하니 그때부터 축구를 쭉 하게 됐어요. - 축구를 안했다면 지금 권세현 선수는 어떤 모습일지? = 평범한 학생이었을 텐데 아무래도 공부에 취미가 없다 보니(웃음), 기술을 배웠을 거 같아요. 사실 평소에도 학교 오전 수업 가면 가끔 자긴 하거든요. -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누가 있었나요? = 1학년때는 아쉽게도 혼자 였는데, 2학년때는 (양)기영이랑 (정)의진이가 같은 반이었어요. 3학년때는 (배)석훈이랑 같은 반이었어요. 가끔 친구들이 축구 잘하냐고 물어볼때가 있었는데 그냥 잘 못한다고 했어요(웃음). - 선수생활 몇 년 안되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지? = 일단 나쁜 기억은 중학교 2학년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괴롭힌 선배가 있었어요. 축구가 굉장히 힘들었죠. 기분 좋은 기억은 역시 중학교 때인데요. 춘계 유소년 대회 8강전에서 제가 역전골을 넣어서 이겼던 적이 있어요. 그때가 아무래도 제일 기억에 남네요.

- 국내와 국외에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 국내는 역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교원 선수를 닮고 싶고, 국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렌시아 선수를 닮고 싶습니다. 두 선수 간결한 플레이를 잘 펼치고, 제가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거든요. 요즘에는 2대1 패스 후 치고 들어가는 플레이나 컷백같은 걸 시도하고 싶어요. -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 좁은 공간에서 한 두명 제치는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평소 콘(corn) 세워놓고 연습할 때도 있고, 후배들 데리고 나가서 돌파 연습 많이 해왔습니다. - 인천 유소년으로서 성인 프로팀이 어떻게 눈에 비치는지? = 일단 저희보다 훨씬 잘하세요. 선수들이 하나 되어서 뛰는 게 눈에 보이고요. 딱히 경기를 분석하면서 보는 건 아닌데 가끔은 ‘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 지금까지 봐 온 인천 경기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 지난해 빠울로의 골로 승리를 거둔 FC서울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경기장에서 직접 봤거든요. 또 때마침 제가 좋아하는 한교원 선수가 두 골을 기록해서 더욱 잊지 못하는 경기가 되었어요. - 졸업을 하면서 ‘이 선수가 있어서 믿고 떠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선수가 있는지? = 2학년에 임은수라고 있는데, 포지션은 미드필더고 ‘살림꾼’ 역할을 잘해요. 책임감도 뛰어나고 내년에 주장도 하거든요. 앞으로 대건고를 잘 이끌어 나가리라고 믿어요. 평소에 제가 잘 해준거 같은데(웃음), 그렇게 생각하겠죠? - 평소 훈련이든 기타 상황이든 재밌는 추억이 있었는지? = 2학년 동계훈련으로 기억하는 데 당시 (권)로안, (이)정빈, (이)준용이랑 제가 한 방을 썼어요. 그런데 저희 모두 ‘훈련일지’를 하나도 안 썼어요. 막상 검사할 때가 돼서 조금 긴장되기는 했는데 ‘남자가 줏대가 있어야지’라는 말이 오가면서 결국 저희는 일지를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혼나고 말았죠(웃음). - 올해 대건고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 처음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웠어요. 1, 2학년때는 이런 경험을 못 해봤으니까요. 그래도 이제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힘도 나고 감사하죠. 저희가 지면 괜히 다른 분들도 실망하실까봐 더 열심히 뛰게 되더라고요. - 대건고가 앞으로 어떤 팀이 되었으면 좋겠나요? = 전통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선수도 많이 나와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나지막하게) 부평고는 저희보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해요(웃음).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던 팀은 FC서울의 오산고(U-18)정도 였어요. - 대건고 선수여서 자랑스러웠던 때는 언제였는지? = 아무래도 인천 유나이티드 엠블럼을 달고 경기를 뛸때가 제일 좋았죠. 다른 학교 선수들이 다 쳐다봤으니까요. 일반 고등학교 선수들은 학교 마크를 달지만 저희는 프로팀 엠블럼을 달았거든요. 뭔가 자부심도 더 강하게 드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 이제 스무살이 되는데 뭘 제일 하고 싶은지? = 친구들이랑 클럽 좀 가보고 싶어요(웃음). 춤을 잘 추는 건 아닌데 그 분위기가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신날 것 같고요. 참, 운전면허는 벌써 땄어요. 2종으로요(웃음). - 결승전 끝나고 숙소에서 짐 쌀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후배들이 해준 말은? = ‘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친구들이랑도 헤어져야 하니 눈물도 좀 나려고 하고요. 그런데 울지는 않았어요. 중학교 떠날 때는 이런 기분이 전혀 안 들었거든요. 후배들이 따로 해준 말은 없었어요. 그냥 ‘잘가요’ ‘연락하고 지내요’ 이런 말들? - 일반 학생인 친구들을 보면 부럽지는 않았나요? = 반반이에요. 축구부 아닌 친구들은 잠도 잘 못자고 공부해야 하니까 더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고등학교 1학년 정도 돼서 아직 공부에 별 부담이 없는 학생들이 놀러다니는 거 보면 그건 좀 부럽더라고요.

- 임중용 코치, 김이섭 코치는 어떤 분이신가요? 둘 중에 더 무서운 분은? = 임중용 코치님은 영화 ‘비상’에서도 그렇고 좀 무섭다고 들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그렇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김이섭 코치님이 더 무서웠어요. 좀 엄하게 대해주셨거든요. 사실 그렇게 된 데는 저희의 영향이 컸어요. 몰래 휴대전화 쓰고 그러다가 걸린 적이 있었거든요. 임중용 코치님은 개인적으로 이번 백록기 오현고와의 경기가 끝났을 때, 저에게 ‘스피드 잘 이용해서 경기 뛰면 기량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쉽게도 두 분이 현역이실때는 제가 K리그나 인천을 잘 몰라서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었어요. - 본받을 점이 있는 동료가 있는지? = 정빈이의 기술을 닮고 싶어요. 정빈이가 기술이 진짜 좋거든요. 따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본 적은 없는데, 개인적으로 정빈이의 능력을 제가 보완한다면 참 좋을 거 같아요. 이건 그냥 드리는 말씀인데 평소 상상하는 골장면이 하나 있어요. 제가 측면에서 치고 들어와서 골대 정면에서 시원하게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거에요. 지금까지 이렇게 골을 넣은 적이 없었거든요(웃음). - 평소 마음에 담아둔 인상깊은 문구가 있는지?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에서 혜민 스님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비워야 병도 낫고, 마음도 낫고’ 이런 글이 있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경기에서 졌을 때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쪽으로 적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음을 비워야 다른 경기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 1, 2학년 시절 기억에 남는 선배가 있나요? 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 1학년때 최영훈 선배님이라고 계셨어요. 지금은 연세대에 계시는데 그 형이랑 진짜 많이 친했어요. 장난도 많이 쳤고요. 지금도 가끔 연락해요. 제게 해주시는 조언이 정말 많아요. - 각자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선수는 누구? = (권)로안이가 되게 세보였어요. 처음에 봤을 때 외국인처럼 생겨서는 덩치도 크니까 ‘아, 좀 세보이네’ 하는 생각이 들긴 했죠. 나중에 말했더니 그냥 웃고 넘기더라고요. 조금 반전인 친구를 뽑자면 (이)준용이가 딱 맞네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친해지니까 많이 까불더라고요. 그리고 (노)성민이는 그렇게 안 봤는데 잘 안 씻네요(웃음). - 기억에 남는 득점이나 도움이 있는지? = 전국체전 신평고와의 경기에서 첫 골 넣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왼쪽에서 흘러온 공을 (이)정빈이가 슈팅으로 때려서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제가 달려가서 차 넣었거든요. 결승전때 정빈이한테 도움을 주기는 했는데, 사실 그 때는 정빈이가 있는줄 몰랐어요. 그냥 우리팀 선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운이 좋게도 정빈이가 골을 넣어줬죠. - 혹시 포지션을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 음, 오른쪽 수비수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수비에서 공격으로 오버래핑 들어가는 거 자신있거든요. 제가 또 스피드는 자신있으니까 상대 공격수 커버하는 것도 문제 없을 거 같고요. 활동량이 조금 더 많아지기는 하겠지만 문제 없어요. 그라운드를 누빌 때는 그만의 '포스'로 상대 수비수를 꼼짝 못 하게 했지만, 인터뷰 동안에는 영락없는 19살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축구가 아닌 다른 인생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 만큼 운동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앞으로 그의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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