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기자단이 만나러 갑니다' 여덟 번째 주인공은 서울특별시 은평구에 사시는 안연정님입니다. 기사는 안연정님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1인칭 시점'에서 구성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스물한살 대학생 안연정이라고 합니다.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축구 보려고 ‘열공’…블로그 인연이 소모임 참여로 이어져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처음으로 축구를 봤어요. 몇몇 팬들처럼 국가대표에서 프로팀으로 점점 눈을 돌려서 경기를 보게 됐죠. 그런데 축구를 좋아하게 된 시점이 고등학생이라서 특히 부모님께서 좀 뭐라고 하셨죠(웃음). 일종의 약속도 하셨어요. ‘대학 가면 축구 마음껏 보러다니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이렇게 축구를 보러 다니고 있어요. 남동생이 있긴 한데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해요.

인천을 응원하게 된 이후 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렇다 할 정보를 많이 얻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 한분의 블로그에 접속하게 됐고, 충실한 인천 유나이티드 정보를 보고 이웃이 됐어요. 그분이 현재 제가 소속된 소모임 ‘포세이돈’의 이성현 오빠에요. 인천과 부천이 동시에 창단했다고 해도 저는 인천을 선택했을 거 같아요. 원래 집이 부천이기는 하는데 그다지 정이 안가요. 유니폼도 별로고 경기장도 안 예쁘고(웃음). 팬은 어항의 ‘수초’…관중석에서 ‘인천’콜 울릴 때는 소름이 프로팀에 팬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다만, 팬이라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걸 구단이 들어줘야해’라는 생각은 하면 안돼요. 음, 비유를 하자면 팬은 어항 속의 ‘수초’라고 생각해요. ‘어항’이 구단이고, ‘물고기’가 선수가 되는 거죠. 팬은 선수와 구단의 존재를 뒷받침해줄 수 있잖아요. 인기에 따라 팬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본인 흥미와 관련된 문제니까요. 저도 솔직히 지난해 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는 ‘오늘 가도 질 텐데’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혹시 모르니까…’라는 생각이 들어 경기장으로 향했지만요(웃음). 관중석이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원정석을 뺀 나머지 관중석에서 ‘인천’ 콜이 울릴 때는 정말 온몸에 전율이 돋거든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다음 시즌 기다리는 ‘1월’…팬즈데이 못 가본 건 아쉬워 제가 처음으로 경기장에 갔던 2010년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처음 본 경기가 대전전이었는데 당시 유병수 선수가 해트트릭을 했어요. 하지만 곧 3골을 내주면서 비겼죠. 나중에 그 경기가 좋지 않은 일과 관련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경기장에 처음 가서 그런지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매 시즌 끝날 때마다 많이 아쉬워요. 물론 저보다는 선수들과 감독님이 그런 느낌은 더 하시겠지만…. 비시즌 때는 시간이 참 안가요. 어떻게 지내야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1월 중순부터는 저도 모르는 새 다음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던걸요(웃음). 팬즈데이를 한 번도 못 간건 아쉬워요. 항상 그때마다 시간이 맞지 않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선수들이나 감독님을 만나는 걸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 편이라 그나마 괜찮아요. 참, 2011년에 배에서 팬즈데이 했을 때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때 제가 고3이었던 터라…. 집이 좀 멀어서 경기장 왔다갔다 하면 하루가 금방 가요. 그래서 원정도 많이 참여하지 못했어요. 참, 지난해 개막전 때 제주도를 갔다왔어요. 그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도 조금 있었고 고민하다 저도 모르게 1월 중순 쯤 덜컥 비행기 표를 예약했어요. 아침 7시 비행기 타고 저녁 10시에 도착하는 당일치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놀고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K리그 비하는 곧 나를 욕하는 것…선수가 좋아 경기장 와도 ‘인천팬’ K리그 비하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나요. K리그 팬이어서 그런지 ‘우리 팀’을 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를 욕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K리그를 비하한 야구팬 친구와 말다툼도 한 적 있어요. 어느 구단 팬인지는 말 안할게요. 그때 제가 반격하면서 한 말이 있어요. “너희 팀은 가을 야구 못하지만 우리 팀은 가을축구한다”고요. 뭐 이제는 서로 경기 결과도 물어봐주고 조금은 존중해서 관계는 많이 좋아졌어요(웃음).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가진 인천 관련 용품에 관심을 주시는 편이에요. 제가 뭔가 드러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우리 팀’이라서 그런지 자부심을 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떳떳하게 드러내고 창피해하지 않는 일종의 ‘자신감’이죠.

선수가 좋아서 경기를 보러 다니는 팬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예전에는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시작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 인천을 좋아하는 결과는 똑같거든요. 그 분들도 다 같은 ‘인천팬’이에요. 나중에는 좋아하는 선수가 떠나더라도 인천이라는 ‘팀’을 좋아하게 돼서 경기장에 남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부상없는 시즌 마무리가 ‘최고’…한때는 감독님 실력 의심도 선수들은 부상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성적에 관해서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사실 지금 가장 부담스러운 건 선수들과 감독님이시니까요.

감독님도 저희와 항상 오래 계셨으면 좋겠어요. 이제와서 말씀드리지만 처음에는 저도 김봉길 감독님을 크게 믿지는 못했어요. 2010년 감독대행 하실 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잖아요. 그래도 그 이후에 잘 해주시고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요. 장외룡 감독님 시절을 못 봐서 섣부른 판단은 그렇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김봉길 감독님이 장외룡 감독님보다 더 잘하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요. ‘스타디움 투어’ 다소 실망스러워…아직은 임중용 ‘선수’가 입에 더 익숙 감독님을 처음 뵈었던 건 9월 포항전을 앞두고 진행된 ‘스타디움 투어’ 때였어요. 저는 따로 투어를 신청해본 적은 없었는데 운이 좋게도 지인이 되는 바람에 동반인 자격으로 투어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왜냐구요? 스타디움 투어가 ‘빨리빨리’라는 느낌을 줬거든요. 경기 시작 두 시간전에 왔는데 투어가 금방 끝나서 시간이 좀 붕 뜬 것도 있었고요. ‘수박 겉핥기’나 ‘수학여행’을 온 느낌이었죠. 그때 벤치도 가고 라커룸도 갔어요. 기자석도 가보고 그래서 좋긴 한데 다음에는 좀 길게 했으면 좋겠어요. 선수단 버스 시간에 맞추느라 그렇기는 했지만 뭔가 팬들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끝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네’하는 생각이 들면 팬이나 구단에게 모두 좋은 건 아니잖아요. 임중용 코치께서 독일 가기전 팬들과 함께 한 자리에 참석했을 때도 기억나요. 당시 임 코치님도 그렇고 팬들도 모두 아쉬운 마음 뿐이었죠. 한 가지 추억이 있다면 임 코치님께서 제게 직접 술을 따라주시면서 하신 말씀이에요. “술 마셔도 되느냐”고 물어보셨거든요(웃음). 지금은 ‘코치’님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사실 제게는 ‘선수’라는 호칭이 아직까지 입에 익숙하네요. 언젠가는 1군에 올라오셔서 코칭스태프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이기면 누구라도 용서할 수 있어…문상윤 선수, 더 잘할 수 있어요 경기 끝나면 항상 여러 감정이 교차해요. 이겼을 때는 누구라도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 제 동생이 저한테 ‘누나 휴대전화 부셨어’라고 말해도 용서할 정도로요(웃음). 반대로 졌을 때는 허무하죠. 아쉽기는 해도 ‘다음에 또 와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올 시즌 개인적으로 김남일 선수의 플레이를 제일 높게 평가해요. 김남일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눈에 보이거든요. 반대로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아쉬운 선수는 문상윤 선수에요. 그래도 문상윤 선수는 앞으로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안하느니 못한 마케팅’은 이제 그만…관중 참여도 높일 수 있기를 구단에 아쉬운 점은 올해 개막전 때 있었던 관중동원 문제, 전북전 잔디 문제 등이에요. ‘안하느니만 못한 마케팅’은 이제 없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구단 보니까 진 경기 티켓을 다음경기에 가져오면 할인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던데 인천도 해볼만 하지 않나요? 그래도 숭의경기장으로 오면서 매점 메뉴도 많아진 점은 좋아요. 아직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E석에서 떡볶이를 파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나름 락(ROCK)을 좋아해서 노브레인이나 슈퍼키드가 수원을 응원하는 것도 좀 부러워요. 놀이기구를 만드는 것도 가족 단위의 관중을 끌어당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경기 시작전 하는 OX퀴즈도 흥미를 돋우기에는 최적이고요. 다만 다른 종목에 비해 하프타임이 짧다보니 그 시간을 활용한 이벤트를 충실히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 물론 제가 당첨되지 않아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웃음). 문학경기장에 있을 때는 응원곡이 전광판에 나왔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점도 아쉽죠. 구단이 각종 시설을 이용해서 관중들의 응원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글=김동환 UTD기자(@KIMCHARITO) 사진=안연정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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