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꿈과 희망의 스토리를 써가는 구단"
-꿈을 간직한 해설위원 박문성, 인천팀과 축구에 대한 그의 이야기 -
선수단, 코칭스텝, 팬들이 모여 다함께 2009시즌 인천UTD의 선전을 기원하는 '2009팬즈데이’가 시즌 개막을 앞둔 3월1일, 인천 대건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엔 비선수인 출신 해설위원의 선두주자로써 여전히 수많은 축구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박문성 현 SBS축구 해설위원과, 역시 날카로운 필력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중인 존 듀어든 골닷컴 아시아 코디네이터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그중에서 2009시즌에도 변함없이 해설위원으로써 K리그의 생생한 현장을 안방에 전달하게 될 박문성SBS해설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오늘 인천UTD '팬즈데이'에 어떤 계기로 참석하게 되었는지.
=팀장님께서 오라고 해서...(웃음) 농담이고요. 팀장님과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인천은 제가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팀이거든요. ‘인천UTD’하면 꿈과 희망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영화 ‘비상’의 핵심도 인천유나이티드가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는 성적보다는 불가능해보였던 것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감동과 환희였다고 생각합니다. 실력과 성적을 떠나서 꿈과 희망을 팬들에게 심어준다는 프로축구리그의 취지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팀, 프로리그는 팬들을 감동 시키고, 감동과 꿈을 안겨주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또 가장 부합되는 팀이 인천이거든요.
-축구와 관계 없는 분야를 전공한 것으로 안다. 축구 해설위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지?
=간단히 말하면 ‘좋아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꿈을 이루고 싶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디서 어떤 공부를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베스트11의 기자로 입사하였고 그뒤로 오랫동안 축구전문 기자를 하다 보니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해설자까지 되었네요. 축구관련 직업이 꿈이었지만, 해설위원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비 선수 출신으로써 많은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렸을 거 같은데 가장 억울했던 적이 있다면.
=특별히 억울했던 기억은 없지만 출신 분야로 인해 꿈에 한계를 두는 사람들을 보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누군가에게 ‘너는 이렇고 저렇기 때문에 이걸 할 수 없어’ 라고 한계 지운다면, 그 사람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는 말인가요? 저에게 비 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그저 제가 특정 부분에서 조금 더 노력해서 극복해야 하는 ‘약간 불편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요, 반면에 분명 남들과 비교했을 때 제 나름의 장점도 존재하거든요.
*팬즈데이에 참여한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박문성 위원
-보통 한 번의 축구 중계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가.
=경기에 따라 다르고, 국내냐 국외냐 등의 환경에 따라 또 달라집니다. 통상적으로는 곱하기 2가 준비시간이라고들 해요. 즉, 축구 한경기가 90분이니까 180분이 준비시간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건 마지막에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일 뿐이고요, 해당 팀의 훈련을 찾아가본다거나, 선수들을 만나본다거나 관련 자료도 찾아보는 등, 기본적인 정보를 위한 절차와, 또 이런 것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기 후에 평가시간을 갖죠. 이게 제 나름의 ‘준비 싸이클’입니다.
-올 시즌 인천UTD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딱히 ‘몇 위를 할 것이다’ 라고 예상 할 순 없겠지만 분명히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상승할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고, 이들의 해보자는 의지와 페트코비치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이 합쳐져 기존 선수들과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 같아요. 여기에 아시아쿼터제 등의 팀 외적인 변수들이 기존의 빅4위주의 K리그 체제를 흔들 것이고, 인천 같은 중위권팀에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올 시즌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면?
=신임 페트코비치 감독이 공격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전방선수들에게 기대가 되네요. 새로 영입된 용병 챠디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드라간과 노종건선수는 제가 늘 인천에서 주의깊게 지켜보는 선수들이고요, 공격진을 뒷받침해 줄 우성용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기대가 되네요.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보자. 네이버에서 서형욱 위원과 함께한 최고vs최고 코너에서 서로 의견이 겹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다른 선수를 뽑은적이 있는가.
=1순위를 던지면 사실 서로 거의 매번 겹칩니다. 지금 포스에서 메시를 능가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서위원이 메시를 뽑아서 호날두를 뽑았던 걸 들수 있겠네요. 우리는 겹치면 충돌없이 서로 양보하는 편인데, 사실 호날두를 뽑고 욕을 많이 먹었어요.(웃음) 하지만 이것도 축구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불확실성의 재미. 구체적인 수치가 없잖아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답변은 천차만별이고, 결국 정답은 없는 거죠. 이런 이벤트들은 팬들이 더욱 재밌게 축구를 즐길수 있게 해주는 놀이거리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아져야할것이고 봐요.
-조원희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그리고 성공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지금 막 진출한 선수에 대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조 원희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성실성 덕분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한 선수들을 보면,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장점이 그 선수의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언어문제나 선수, 코칭스텦, 팬들과의 교감 등 적응력이 사실 가장 중요하게 작용해왔죠. 그리고 이 것 들은 모두 성실함에서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예가 박지성 선수이고, 조 원희 선수도 분명 그런 장점을 갖고 있고요, 위건의 감독도 그런 면을 맘에 들어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유럽 클럽의 선수 관련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그 선수의 재능 뿐 아니라 대인관계( 선수가 전 클럽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가 등) 을 더 중요시합니다. 실력이 있어도 성격에 문제가 있으면 뽑지 않죠. 조원희 선수는 이런 면에서 분명 큰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봐요.
- 인천 선수들 중에서 해외리그에 보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어떤 리그에 누구를 보낸다’기 보다는 가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선수를 꼽아보자면 안재준 선수입니다. 아직 경험이 적지만 좀더 경험을 쌓고 충실히 준비한다면 분명 기회가 올거라고 봅니다.
-최근 축구의 흐름이 국가대표 경기보다는 클럽 경기가 우선시 되어가고 있는데.
=클럽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4년에 한번 있는 이벤트인 월드컵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나의 고장에 연고를 둔 클럽 축구에 열광하는 문화가 형성 되는 것이 분명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변화를 인위적으로 추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즉, 클럽위주의 축구문화가 옳다고 해도 이를 위한 인위적인 변화 추구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간과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변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어렵고, 복잡하고, 미묘한 질문도 많았지만, 즐거웠고요.
축구는 골치가 아프거나 머리를 써야하는 그런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축구는 발로 하는게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스포츠라고 말하곤 합니다. 관전을 하든, 직접 뛰든 간에 제 심장이 뛰지 않는 축구는 의미가 없는 거죠. 축구 게임을 하면서 우리의 심장이 뛰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성적이나 어떤 인위적인 감동에 대한 집착보다는 그저 경기장에서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 또 그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 될 때 분명 인천은 더욱 강해지게 될것이고 성적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은 복잡하고 이성적인 고민이나 생각에 의해 나오기보단 자연스럽고 즐기는 마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2009시즌, 새로운 감독님,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멋진 모습 보여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처음에 강당 내에서 시작됐던 인터뷰는 장내 소음으로 인해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하여 중반 이후 부터는 바깥에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모든 팬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그리고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해줌과 동시에 필자의 모든 질문들에도 성의껏 답변 해주신 박문성 해설위원께 이자리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박문성 해설위원*
<프로필>
1977년 4월 24일생
前 KBS 라디오 스포츠 하이라이트 객원기자
前 SBS 독일 월드컵 해설위원
前 MBC ESPN 해설위원
現 SBS 축구 해설위원
現 풋볼2.0 해설위원
/글-사진=박재형 UTD기자 (dying4ra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