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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선 맹장이 되는 그의 모습과 인터뷰 날 보여준 유들 있는 모습 그리고 확실한 자기 철학의 남자 임중용. 팔의 완장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왜 팬들로부터 캡틴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을 듯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장외룡 감독이 떠났다. 본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기에 그와의 이별이 섭섭했을 듯한데.
= 2008 K리그 시상식에서 뵌 걸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가시기 전에 전화통화를 했다. 통화 뒤 밖으로 나가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섭섭해 했는데, 누가 뭐래도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인정받은 감독님인 것은 사실이지 않은가? 물론 모든 사람이 장 감독님을 좋아하지 않았겠지만 그토록 구단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 떠나는 것에 대해서 축복해 줬으면 한다.
- 이준영 선수가 개막전부터 큰 부상을 당해 장기결장을 하게 되었는데...주장 직은 어떻게 되는지. 임중용 선수가 맡게 되는 건가? (이준)
= (이)준영이가 주장하자마자 다쳐서 팀에선 고심을 많이 했다. 사실 나는 (전)재호를 추천했지만 부단장님께선 (이)준영이가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를 생각해 나보고 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심을 하고 또 사양했지만 결국엔 팀을 위해 준영이가 돌아 올 때까지 맡게 되었다. 준영이가 쓰러졌을 때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아마 또 한 번 쓰러질 것 같다.(웃음)
- 임중용 선수가 주장 직을 내려놓은 이후 후임주장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분명한 것은 내 이후의 주장들은 충분한 능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처음에 주장을 맡으면 모든 일을 자신이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굉장한 스트레스가 된다. 물론 나는 이런 것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을 해 주지만, 주장이란 무게감에 결국엔 지쳐버린 것이다. 내 후임 주장들은 모든 일을 다 자기가 처리하려 하지 말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 당신의 직분과는 상관없이 이미 캡틴이란 단어는 당신의 호(號)가 되어버렸다. 이는 당신이 은퇴하더라도 당신의 이름을 앞에 반드시 붙을 칭호가 될 텐데, 이런 모습이 후임 주장들에게 비교주체가 되는 것이 미안하진 않은지.
=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주장을 맡고나서부터 그런 생각을 계속했는데, 후임주장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는 말을 많이 안 하는 편이다. 물론 캡틴이 나의 칭호가 된 것에 대해선 영광이지만, 후임주장 얼굴만 봐도 힘들어 하는 것을 알기에 미안해하는 마음에 후임들에게 '영원한 캡틴'이 아닌 선배로서 다가가려 한다. 그들이 나보다 더 훌륭한 주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 주장으로서 강직한 모습만 보여준 까닭에 임중용 선수하면 인천 팀의 무서운 선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사람이 있다. 이들에게 변명 한 마디.
= 난 착한 사람이다. 선한 사람이다(웃음). 근데 서포터들이 나를 처음 보면 무섭게 생각한다. 오히려 내 본 모습에 “의외다” 라고 말하는 팬도 있을 정도다. 사람들은 '비상'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아 저 선수는 무서운 사람이구나"하겠지만 항상 친하게 구는 사람이 나다. 한 번은 아내가 "자기는 왜 이렇게 운동장에서 인상 쓰고 다녀?"(웃음)라고 하던데, 팀을 이기게 하려하지만 내 생각대로 되진 않는 상황에서 선역과 악역이 필요한데 악역을 맡는다고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
- 작년에 전북 전에서 쓰러졌었는데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달라. (손주영)
= 작년 시즌 초반에 잘나갔던 팀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하고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진 상태였다. 이 때문에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 컨디션도 상당히 안 좋은 상태에서 그 날 습도까지 높아 몸이 결국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 그 이후 몸 관리에 따로 신경을 쓰는지, 보약이라던가? (김정백)
= 난 보약을 꾸준히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의 건강 관리법은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간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체중은 운동에 큰 영향을 주기에 체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간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 언젠가 은퇴를 하면 인천 서포터 석에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자신이 필드위에서 뛸 날이 얼마나 남았다 생각하는가?
= 지금 내가 우리 팀에 노장이지만 내 스스로 나의 은퇴시기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내가 하고 싶다고 구단에서 허용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 쓰고 싶다고 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구단과 나의 상태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최대한 오래 뛰기 위해서는 항상 몸 관리를 해야만 하며 또 하고 있다. 물론 나의 가족들과 함께 응원할 준비는 항상 되어있고 또한 은퇴한다면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웃음)
- 임중용 선수가 인천으로 오기전엔 축구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 반대로 축구하길 잘 했다라고 생각한 적은 언제인가?
= 물론 축구는 내가 좋아서 시작 했지만, 인천으로 오기 전까진 너무나 힘든 축구인생을 겪었다. 그래서 축구에 대해서 애착이 더 가고, 특히 2군 선수들에게 더 애착이 간다. 다만 모든 선수들을 하나하나 챙길 수는 없기에 말 밖에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더 안타깝다. 인천에서 뛰면서 “축구하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을 한다. 캡틴이라는 수식어나 선수와 프런트 식구 모두들과 함께 성과를 거두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 인천 선수 중 고참 이신데 이제 막 프로무대로 들어온 신인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김기석)
= (우)성용이 형이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최고참일텐데 (웃음)
올해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특히 (유)병수는 내가 본 신인 중에 제일 뛰어난 선수다. (유)병수에게 중국에서부터 골에 대한 부담감 갖지 말고 움직이면 골이 터질 것이다 라고 말을 했는데 첫 경기부터 골을 넣어서 빈 말로 너 골 많이 넣겠다 라고 말했다.(웃음) (유)병수 말도고 좋은 선수들이 들어 왔는데 그 선수들에게 지금 게임 못 뛴다고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기회를 기다려라, 그리고 너를 보여 주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 방승환과 라돈치치의 이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혹은 이 둘의 성장을 지켜 본 소감은?
= 내가 매년 지날 때마다 우리 창단멤버 사진을 보는데. 그 중 현재 팀에 남아있는 창단 멤버가 4명뿐이다. (방)승환이와 라돈은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정도 많이 든 선수들이다. 라돈치치는 힘들 때, 기쁠 때 모두 함께 한 선수라 정도 많이 들었다. 성남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TV로 보았는데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이 들었다. 승환이 같은 경우는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했던 후배였는데 통화할 때마다 아직도 같은 팀에 있는 것 같다. 훗날 인천으로 다시 올수도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이 둘을 잘 막을 수 있을 자신이 있나?
= (방)승환이에게 "넌 인천 유나이티드와 붙으면 알아서 해!"라고 했다.(웃음) 라돈치치는 워낙 한국말도 잘 하니까 한번 만나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 수비수이신 임중용 선수에게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가 있다면? (김정백)
= 용병 선수들이 상대하기 힘든데 굳이 상대하기 힘든 선수를 뽑는다면 우리 팀에 있었던 데얀이나 성남의 모따가 지능적으로 플레이하는데다 센스까지 좋아서 상대하기 힘들다.
- 축구 외적으로 즐겨하는 취미생활은 무엇인가?
= 예전엔 자유시간이 되면 집에서 컴퓨터나 했지만 아이가 생긴 뒤 아내가 아이 보기를 힘들어 해서 올해부터 아이 돌보기를 도와주는데 아이를 돌보다 보면 바로 잘 때가 되어서 취미를 즐길 시간이 없다.
-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 팀이 6년째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우승을 못해봤다.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우승을 원하고 있다. 특히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이)준영이가 아쉬워하고 있는데, 올 한해 선수들 모두가 팬 여러분께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되는 우승 트로피를 꼭 손에 쥐어 드리고 싶다.
필드에서 보여주는 폭주기관차의 모습에 수많은 사람들은 거칠고 화끈한 남자라 생각하지만, 항상 팀과 후배를 위해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 자신의 상처조차도 후배들을 위한 교과서로 삼는 모습에서 우리는 아픔 속에서 만들어지는 진정한 장수의 모습을 본다.
글 = 김인수 UTD기자 (zkfltmak_1999@hanmail.net),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유나이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