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7일), K리그 클래식이 기나 긴 겨울잠에서 깨어 화려한 새 출발을 알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광주 FC를 상대로 2015시즌 홈 개막전을 치렀다.
세간의 집중을 받은 인천과 광주 두 시민구단은 이날 경기서 나란히 두 골씩 나눠 가지며 2-2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이날 김도훈 인천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무려 7명(케빈, 김인성, 김동석, 김원식, 요니치, 권완규, 박대한)의 새 얼굴들을 배치시켰다. 여기에 후반 막판에는 박세직까지 가세했다.
눈에 크게 뛸 정도의 선수단 대개편 속에 새롭게 탈바꿈한 인천의 축구 그리고 김도훈 감독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수차례 이야기한 ‘늑대 축구’의 서막이 마침내 열리는 순간이었다. 이에 UTD기자단에서는 그라운드를 누빈 이적생들의 홈 개막전 활약상을 글로 정리해봤다.
■ 공격수(FW) - 케빈(19), 김인성(11)
‘와플 폭격기’ 케빈, 투지와 집중력 돋보여
벨기에 산 ‘와플 폭격기’라는 특이한 별명을 가진 케빈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대전 시티즌과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를 누빈 바 있는 선수다.
케빈은 K리그 통산 68경기에 출전, 30골 9도움이란 준수한 기록을 보유하였다. 올해 인천의 거물급 영입이라고 불리며 K리그 팬들의 기대를 모은 그는 개막전에서부터 진가를 발휘하였다. 그는 192cm, 95kg의 우수한 신체적 조건을 내세워 광주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육탄전뿐만 아니라 동료에게 연결해주는 패스 및 수비가담에서도 뛰어났다. 광주의 수비수들은 케빈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나, 케빈은 그들보다 한 수 위였다. 특히 전반 10분 케빈의 탈 압박은 왜 인천이 그를 필요로 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케빈의 진가는 후반 종료 직전 그대로 드러났다. 공을 향한 그의 집념과 고도의 집중력이 추가골로 연결된 것. 아쉽게도 종료 직전 광주 이종민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빛을 바랬지만 케빈은 인천 ‘늑대축구’의 중심에 서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 달리고 또 달렸다
윙 포워드역할을 수행한 김인성은 경기 내내 인천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스피드는 마음껏 선보였지만 그에 비해 민첩함을 잘 살리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인천은 광주전서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케빈의 높이를 이용한 높은 패스를 줄곧 시도했다. 이 때문에 전반적인 경기흐름이 다소 늦춰졌고, 김인성은 이 속도에 맞추는 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20분 이후 재차 빨라진 인천의 공격속도는 김인성이 활약하기에 알맞았다. 이때부터 우측풀백 권완규와 계속해서 공을 주고받으며 많은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었다. 비록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후반전에 김인성은 측면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 미드필더(MF) : 김동석(22), 김원식(4), 박세직(24)
‘패스 마스터’ 김동석, 견고함과 과감성 아쉬워
김동석은 2006년 K리그에 처음 입문했다. 그는 FC서울(2006-2007, 2014), 울산 현대(2008-2009, 2011-2013), 대구 FC(2010) 등을 거치며 이젠 어엿한 프로 10년차 베테랑으로 자리했다.
이날 광주전 선발 출전 기록을 포함하여 김동석은 프로 통산 기록 101경기 출전, 3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도혁과 파트너로 나선 김동석은 피치 위의 킬러, ‘니암 니슨’이였다.
그는 팀 동료가 어디에 있던지, 그들을 찾아내어 곧바로 킬패스를 넣었다. 하지만 견고함과 과감성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중원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김도훈 감독의 전술 변화에 따라 김동석은 후반전 시작에 앞서 조수철과 교체 아웃되며 허무히 인천 데뷔전을 마쳤다.
‘수비진의 수호자’ 김원식, 나름 혁혁한 공 세워
김원식은 지난 2014시즌 말미 K리그 챌린지(2부) 안산 경찰청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원 소속팀인 서울로 복귀했지만 자리를 잃어 다시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 선수다.
일각에선 낯선 환경에서 그가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였지만 첫 경기부터 김원식은 자신을 향한 모든 부정적인 시선들을 떨쳐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피지컬, 수비능력을 모두 보여준 그는 우수한 신체능력을 앞세워 인천 수비진들을 든든히 보호하였다.
또 중앙으로 전개되는 광주의 패스들을 수차례 차단하며 결과적으로 광주의 공격 루트가 양쪽으로 퍼지게 만드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올 시즌 인천의 늑대축구가 마음껏 이루어지기위해서는 돋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김원식의 역할이 매우 크다.
박세직,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선수
전북 현대에서 26경기 출전에 1득점 1도움을 기록한 박세직은 단연 주목받은 이적생이다. 올 시즌 인천이 동계 훈련에서 진행한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이에 대다수 언론 매체에서는 이날 박세직의 선발출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박세직은 홈 개막전에서 선발 명단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행보를 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조수철이 교체 투입 되면서 대다수의 팬들은 중원 자원의 투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김도훈 감독은 후반 43분 김인성을 대신해 박세직을 투입했다. 시간상의 이유로 딱히 보여준 건 없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
■ 수비수(DF) : 요니치(20), 권완규(2), 박대한(25)
요니치, 대체로 양호…옥에 티는 잔 실수
올 시즌 인천은 수비력 강화를 위해 크로아티아 특급, 중앙 수비 자원인 요니치를 영입했다. 요니치는 2008년 크로아티아리그 명문팀 NK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프로에 데뷔해 같은 리그의 NK 자다르, NK 오시예크 등으로 임대되어 총 90경기에 출전, 8골을 기록했다.
이날 광주전서 요니치는 김대중과 함께 선발 출격해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양 팀 합쳐 총 22명의 선수들이 피치위에 서서 각자 진영으로 흩어졌고, 인천의 수비 진영으로 달려 가는 수비진 구성원들 중 요니치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였다. 첫 느낌은 ‘크다’였다.
187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요니치는 경기 내내 수많은 공중볼 경합에서 이겨내고 깔끔한 클리어링을 보여주었다. 그는 전반 5분 중거리슈팅 방어성공, 11분 대인마크성공, 61분 크로스차단 등 다양한 수비 장면을 보여주며 인천의 주축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잔실수가 다소 많았다는 점이다. 요니치는 후반 들어 판단력을 잃은 듯 위험한 장면을 몇 차례 초래했다. 하루 빨리 실수를 보완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권완규, 가능성은 봤지만 잔 실수 아쉬워
2014시즌 경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권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선수다. 팀의 주 풀백 자원인 용현진과 김용환이 나란히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권완규에게 인천의 측면 수비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상황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약 10분가량 권완규는 좀처럼 전방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무엇인가 경직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감을 얻은 그는 꾸준히 오버래핑을 시도하였으며 후반 21분과 27분 연달아 보여준 김인성과의 멋진 콤비 플레이는 앞으로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호흡 면에서의 문제였다. 후반 들어 개인적인 판단 미스를 비롯하여 동료들과의 콜 미스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헌납하는 장면이 몇 차레 연출되어 아쉬움을 삼켰다.
박대한, 기본기 탄탄하지만 크로스 타이밍 ↓
박대한은 2014년 K리그 챌린지 강원FC 입단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단 해 3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천의 검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광주와의 홈 개막전서 박대한은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탄탄한 기본기와 물오른 컨디션을 바탕으로 탄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더해 자신의 과감한 오버래핑 능력까지 마음껏 선보였다.
아쉬웠던 부분은 크로스 타이밍이었다. 제대로 된 크로스 한 번을 문전으로 올리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웠다. 크로스 타이밍을 재다가 상대 수비에게 공격권을 내주거나, 크로스가 상대 수비의 발에 막혔다. 케빈의 머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박대한의 분투가 필수 요소다.
이렇게 새로운 인천의 푸른 전사로서 홈 개막전 그라운드를 누빈 8인방의 활약을 간단히 소개해봤다. 인천은 지난 홈 개막전서 아쉬움 속에 가능성을 동시에 살폈다. 인천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위에 거론한 이적생들의 맹활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일 것이라고 판단되는 바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신재현 UTD기자 (antonio1621@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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