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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MAN FOCUS]도화성-챔피언이 되기 위해 인천에 왔다

148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동환 2009-04-08 788
중원의 살림꾼, 중거리슛의 능력자. 거침없는 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으로 잘 알려진 도화성. 그라운드 위에서의 플레이만큼이나 거침 없었던 그와의 인터뷰. 28일 이른 아침, 구단 사무국에서 그와 나눈 이야기는 도화성이라는 사람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이 올려주신 질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질문을 올려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인천으로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2008 시즌이 끝나고 인천이 저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년에는 다른팀에서도 저에게 이적 제의가 많이 왔었죠. 딱히 어느 팀으로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코치랑 감독이 새로 바뀌면서 부산의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있어도 솔직히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고향팀에 가서 선수 생활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적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처음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좀 웃길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교내 축구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축구부에서 3학년부터 선수를 뽑습니다. 저는 학교에 있는 정식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어서 무작정 찾아갔는데 제가 체격이 왜소하니까 안된다는 말만 듣고 뽑히지는 못했었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고 나서 교내 축구대회에 참가했을 때 제가 골도 많이 넣고 저희반이 우승을 하니까 축구부 감독이 저희반에 찾아 와서 '도화성이 누구냐?'라고 묻길래 제가 '접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수업 끝나고 따라오라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체육부라고 하나? 창고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으로 따라갔습니다. 그 당시에 학교 축구부에 축구를 하는 것이 싫어서 도망다니던 아이가 있었는데, 제 앞에서 선생님이 그 아이를 때리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서 안한다고 하면 나도 맞겠구나'하고 생각이 들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제일 선호하는 포지션은 어디인가? = 특별하게 선호하는 자리는 없습니다. 다만 중앙이 제가 잘 뛰는 자리이고 저에게도 잘 맞습니다. 부산 시절에는 수비에 치중을 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저는 공격적인 역할을 더 좋아하는 터라 인천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뛰려고 하고 또 거기에 만족합니다.

- 수비와 공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감독님이 주로 어떤 주문을 하는가? = 딱히 없습니다. 워낙 말이 없으셔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저에게 '경기를 뛰는 동안에는 활동량을 많이 늘려라. 수비에도 많이 가담하고 공격도 많이 하라' 고 하십니다.

- 같은 미드필더인 드라간과의 호흡은 어떤가?(김창기) = 드라간이랑 솔직히 같이 뛴건 한 경기 밖에 안되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첫 경기때는 비교적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실력도 좋고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예상되는 팀을 뽑아본다면. = 일단 첫 번째는 인천입니다. 제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려고 인천에도 온 것이기도 하고. 또 지금까지 꾸준히 올라온 팀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 수원, 포항, 울산정도가 올라갈 것 같은데 요즘에 울산의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이적 후 첫 경기 상대가 부산이었는데 기분이 어땠는지?(이길명) = 인천으로 이적해와서 강원도 훈련에 참가했을 때 '첫 상대가 부산이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부산에서 안 좋게 나왔던 것은 아니지만 인천으로 왔으니 많은 분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여줘야 해서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경기를 준비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플레이의 특징에 대해 인천 선수들에게 몇 가지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 부산 시절 인천을 상대할 때 인천은 어떤 팀이었는가? = 꾸준히 플레이오프 문턱까지는 가는 팀이니까 만만하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약팀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은 아니지만 그 반대로 실점도 잘 허용하지 않는 팀이라고 할까. 제가 인천이 고향이다 보니 부산에서의 생활이 끝나게 되면 인천에 가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 이전 소속팀인 부산과 현 소속팀인 인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권민재) = 차이점이요? 부산은 공을 소유하면서 패싱게임으로 천천이 올라오는 편인 반면에 인천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올 때 전환이 빠릅니다. 그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천 출신인데, 인천유나이티드가 창단될 때 내심 이적제의가 오기를 기다리지는 않았는지?(김경근) =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있는 동안 '어디로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부산팬들에게도 약속을 했었습니다. '날 잡아주면 여기에 계속 남아있겠다' 라고.

- 중거리슛 능력이 상당히 좋다고 알려졌다. 그 비법은 무엇인가? = 별다른 비법은 없습니다. 일단 슛을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고 상대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많이 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죠. 내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슛을 어떻게 해야하겠다' 라고 생각하는 감각이라고 할까? 상대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많이 예측 해보는 편입니다.

- 도화성 하면 K리그 최장거리 골을 넣은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당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그 당시 경기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상대팀에서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 거의 모든 선수가 우리팀 진영쪽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상대팀이 코너킥 공격을 하고 공을 소유하고 있느라 우리 진영에서만 공이 있었고 그 상황에서 저에게 공이 왔습니다. 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들 지쳐 있었고 저 또한 드리블 하기에도 지쳐있던 상태였습니다. 공을 갖고 있으면서 상대팀 골키퍼를 두 번 정도 봤는데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이 공을 차면 들어갈까? 안 들어갈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골키퍼 키만 넘기면 공이 굴러서 들어가든 튕겨서 들어가든 어떻게든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슛을 했는데 그게 운이 좋게도 골이 된 거에요. 경기가 끝나고 그 당시 감독이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길 제가 슛을 했을 때 속으로 '뭐 저런게 다있나'하고 제 욕을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골이 되니까 또 많이 좋아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이후에는 아예 직접 중거리슛을 많이 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 지금부터 이루고 싶다는 개인적인 기록이나 목표가 있다면?(김기석) = 제가 기록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선수 생활동안 우승복이 많았다는 것이 정확하겠네요. 초등학교 때도 우승, 중학교 때도 우승, 부평고 때도 우승, 대학교 때도 우승, 부산에서도 아이파크로 바뀌고 나서 우승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저는 우승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주변 선생님들 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기자가 올 시즌 기대 해봐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하자)인천이 아직 우승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대를 한 번 해봐도 좋지 않겠습니까?

- 인터뷰 징크스가 있다고 알고 있다.(양진모) = 일단 저도 경기 끝나고 인터뷰 해서 제 기사가 나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라는 것은 모든 선수들이 다 하고 싶어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경기와 경기 사이의 일정간에 간격이 좁을 때 인터뷰를 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정상 컨디션이 잘 안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더라구요. 기분이 들떠서 저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제 개인적으로 영향을 주면 괜찮은데 팀 전체에 영향을 주니까 별로 안 좋아합니다. 저는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장 분위기와 팬들의 열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경기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시절에는 팬들이 처음에는 많았는데 팀에서 오래 뛰어온 선수들이 이적을 하면서 팬들도 점차 줄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인천 팬들이 많이 열정적인 것 같습니다.

- 시즌이 시작한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개인적인 목표가 있는지? = 일단 첫번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입니다. 그게 최고의 큰 목표고 개인적인 것은 그 이후에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면 이루기 어려우니까 지금은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을 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 인천의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 기억에 남자면 '도화성은 정말 열심히 뛴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뛴다. 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정적인 선수다' 이런식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자신만의 몸 관리 비법이 있나? = 잘 먹고 운동량 잘 유지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지금까지 선수 생활 하면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 부산에 있을 때 훈련장에도 자주 찾아오고 경기장에도 와주는 여성팬이 있었습니다. 일단 오면 ‘오빠 저 왔어요’라고 써서 보여주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자기가 왔다고 표가 나게 행동하던 팬이었습니다.

- 먼저 인천에 왔던 이장관 선수가 인천 생활에 대해 말해준 것이 있었는지? = '인천이 어떻다'고 말하기 보다 제가 이적하기로 결심했을 때 이장관 선수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적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부산 프런트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구단에서 오래 뛴 선수들에 대해 대우를 좋게 해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선수생활의 마감에 있어서 거의 강요식으로 한다고 할까? 선수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구단에서 필요하냐 아니냐에 따라 그런 것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일단 운동장에 많이 와주셔서 선수들과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금까지의 인천은 어딘가 한가지가 부족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에는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겉으로만 보이던 도화성의 거칠고 빠른 모습과는 다르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의 내면에 차분히 자리잡고 있던 많은 생각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경기장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은 정말 순한 남자라는 말을 하던 도화성. 올 시즌 인천유나이티드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선물을 꼭 안겨 주고 싶다는 그의 모습을 통해 축구에 대한 열정과 팀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던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글 = 김동환 UTD기자(finalround@hanmail.net) 사진 = 이상민 UTD기자(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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