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더비 특집 D-4] 경인더비는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 간의 더비이다. 양 팀의 대결은 항상 혈전과 접전의 연속이었고, 특히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무려 3차례 연속 펠레 스코어(3-2)가 나오는 명승부로 인해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로 유명해졌다.
UTD기자단에서는 2015시즌 첫 경인 더비를 앞두고 특집 프리뷰 기사를 게재한다. 세 번째특집기사는 지난 2005년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던 이천수(인천)와 박주영(서울)의 이야기와 대학동기에서 적으로 만날 ‘루키’ 백승원(인천), 김민혁(서울)의 이야기를 함께 다뤄본다.
Part 1. 2005 K리그의 중심, 이천수와 박주영
인천은 명실상부 K리그를 대표하는 시민구단이다. 열악한 환경에도 어느덧 창단 1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구단이자 열악한 재정 상태, 성적 부진으로 인한 강등 경쟁과 같은 고질적인 숱한 위기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악바리 기질을 동시에 보유한 팀이 바로 인천이다.
그런 인천에게도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2005년 인천은 돌풍 속에 통합 1위 및 리그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으로 제작되어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인천의 비상이 이뤄진 2005시즌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이들이 있으니 이천수(인천)와 박주영(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과거 이야기를 정리해서 여러분께 소개한다.
이천수, 스페인 진출 도전 실패…국내 복귀
창단 2년 만에 우승이라는 부푼 꿈을 꾸었던 인천의 희망을 무참히 무너뜨린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그 선수가 현재 인천 소속의 최선참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천수다.
이천수는 2002년 월드컵 직후 유럽 명문 팀으로 꼽히는 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적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부푼 꿈을 안고 이룬 해외진출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듬해에 CD 누만시아로 임대됐다.
CD 누만시아에서도 역시나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주된 이유는 향수병이었다. 결국 이천수는 200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 현대를 통해 다시 국내 무대로의 리턴을 선언했다.
돌아온 이천수, 보란듯이 연이은 맹활약
국내로 전격 복귀한 이천수는 거짓말처럼 다시금 기량을 회복했다. 후기리그 14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주위에서 보내는 일련의 우려의 시선을 일축했다.
절정의 순간은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당시 2005년 K리그의 우승 향방은 인천과 울산 현대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인천은 부산 아이파크를, 울산은 성남 일화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창단 2년 만에 통합 1위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모자라 결승까지 오른 인천의 기세는 매서웠다. 더군다나 리그에서 울산을 상대로 2전 2승을 거두었기에 인천의 자신감은 더했다.
인천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언론, 팬 등 세간의 엄청난 관심이 이어졌다. 갓 창단한 시민구단 인천의 돌풍이 전통강호 울산의 굶주린 호랑이까지 넘을 수 있을지 말이다.
해트트릭 기록한 이천수, 리그 MVP로 선정
2005년 11월 27일. 인천의 홈경기로 대망의 1차전이 열렸다. 이 날 인천이 일으킨 돌풍의 마무리를 보기 위해 3만 5천여 명의 구름관중이 운집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이 이어졌지만 인천은 결과적으로 이날 1-5 완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움 속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울산의 이천수가 원맨쇼를 펼쳤다. 이천수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인천의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1주일 뒤, 울산에서 마지막 2차전이 열렸다. 인천은 전반전에 연이어 터진 라돈치치의 연속골로 전반을 2-1 리드한 채로 마무리했다.
최종 전적에서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골 득실차에 의해 우승컵은 결국 울산의 몫으로 돌아갔다. 인천은 이천수의 1차전 활약에 힘입어 우승하는 울산을 바라만 봐야했다. 한편, 이천수는 리그 후반기 활약으로만 가지고 시즌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너무도 화려했던 ‘슈퍼 루키’ 박주영의 탄생
2005 K리그 전반기의 키워드는 단연 ‘슈퍼 루키’ 박주영의 화려한 탄생이었다. TV에서도 박주영, 신문에서도 박주영, 인터넷에서도 박주영의 이름이 매일매일 쉴 틈 없이 쏟아졌다.
박주영의 스타 등극은 어쩌면 예정되어 있던 결과였다. 청구중학교, 청구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뚜렷한 두각을 발휘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박주영은 2004년 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현 U-19 챔피언십)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박주영의 활약은 눈부셨다. 권역리그와 연세대학교와의 정기전 등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맹활약을 펼쳤고 1학년을 마치고 바로 프로행을 모색했다.
구름관중 운집…엄청났던 박주영 신드롬
박주영 영입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졌다. 내놓으라하는 기업 구단들은 모두 그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웃는 팀은 서울이었다. 박주영의 최종 선택지는 서울이었다.
신인임에도 등번호 10번을 받은 박주영은 서울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의 조련 아래 자신의 화려한 축구 인생을 당당히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박주영 신드롬이 펼쳐졌다. 박주영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경기장에 들어찼다. 홈경기에 3만~4만 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운집한 것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원정경기까지도 ‘슈퍼루키’ 박주영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기이한 현상이 일었다.
박주영은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증명해보였다. 데뷔 시즌에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도맡은 그는 30경기서 18골 4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토대로 가볍게 신인왕을 손에 쥐었다.
은근히 닮은 둘의 행보, 맞대결 결과는?
이천수와 박주영. 2000년대 한국 축구를 호령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둘은 은근히 닮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여곡절 가득했던 축구 인생의 마무리를 국내 무대서 준비하고 있다.
경인더비는 이전부터 유명했던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 중 하나다. 앞서 설명했지만 인천과 서울의 맞대결은 항상 피 튀겼고, 항상 거칠었으며, 항상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여기에 이천수와 박주영이라는 스타플레이어의 맞대결이라는 새로운 흥미 요소가 가미됏다. 두 선수 모두 최고도 경험해봤고, 최악도 경험해보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들이다.
각자의 소속팀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도전에 임하고 있는 이천수와 박주영. 경인 더비 결과와 더불어 둘의 맞대결 결과가 함께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글 = 신재현 UTD기자 (antonio1621@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제공.
Part 2. 2015 K리그를 이끌, 백승원과 김민혁
무려 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웃고, 함께 울며 누구보다 잘 아는 절친한 친구를 이제는 아군이 아닌 적군으로 상대해야 하는 짓궂은 운명을 맞은 이들이 있다.
백승원(인천)과 김민혁(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광운대학교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안고 프로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개 짓을 준비하고 있다.
2015시즌 K리그의 신인 선수로 입단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기 위한 다부진 도전을 시작한 백승원과 김민혁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여러분께 소개한다.
광운대를 대학축구 정상으로 이끈 주역들
백승원은 광운대가 작년 권역리그 2권역 준우승, U리그 왕중왕전서 사상 첫 우승을 거두는 데 주춧돌 역할을 수행한 선수다. 주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며, 작지만 다부진 체구를 바탕으로 투지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수준급의 볼 키핑, 오버래핑 능력 등을 지닌 자원이다.
백승원은 인천 토박이다. 부평초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한 뒤 부천 여월중으로 진학했고, 다시 부평고로 진학하며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는 광운대로 둥지를 옮겨 4년 간 활약한 뒤 그는 고향 팀 인천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김민혁 역시도 지난해 광운대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다. 백승원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넓은 시야와 뛰어난 볼 키핑 및 배급 능력 그리고 공간 침투력 등을 앞세워 광운대의 신바람 나는 공격 축구를 이끌었다.
단순히 기록으로만 살펴봤을 때 지난해 김민혁의 존재감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봤을 때, 중원에서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역할을 수행한 김민혁이 없었다면 광운대가 작년 왕중왕전서 우승 달성이 불투명했다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가히 엄청났다.
아직은 프로에서 다소 헤매고 있는 ‘절친’
둘은 올 시즌부터 인천과 서울, 각자 다른 클럽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쩌면 이미 정해놓은 운명이었지만 막상 적으로 만나게 될 생각에 만감이 교차할 백승원과 김민혁이다. 대학 생활을 함께하며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맞대결이 기대된다.
백승원은 어려서부터 인천 유나이티드를 보며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백승원과 인천의 인연이 정해져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승원은 인천이 문학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시절부터 응원해오고, 마음속에 동경했던 팀이었음을 말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백승원은 인천에서 핵심 전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은 아니다. 권완규와 김용환 등에 밀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최근 컨디션 올리기에 주력중인 ‘베테랑’ 용현진까지 가세한다면 그가 설자리는 불투명하다.
백승원은 1R 광주FC전(2-2 무)과 3R 전북 현대전(0-0 무)에는 엔트리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고, 2라운드 수원 삼성전(1-2 패)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투입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4R 전남 드래곤즈전(0-1 패)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친구인 서울의 김민혁의 상황은 조금 낫다. 이상협, 고요한, 고명진, 오스마르, 이석현 등 쟁쟁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김민혁은 1R 울산 현대전(0-2 패)과 3R 포항 스틸러스전(1-2 패)에 쟁쟁한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 전격 선발 출격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을 뿐더러 하프타임 혹은 후반 초반에 교체 아웃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아울러 지난 4R 제주 유나이티드전(1-0 승)에는 엔트리에 제외되는 아픔 또한 겪었다. 단순하게 겉만 보고 판단했을 때는 서서히 설 자리를 잃는 눈치다.
생존 걸린 문제…“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나 이런 흐름대로라면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되거나 심하면 다음 시즌에 프로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된다. 매년 수많은 루키들이 그런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냉정히 말해 백승원과 김민혁 둘 모두에게 앞으로의 생존의 여부가 걸려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짓궂은 운명이긴 하나 그야말로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는 독한 마음가짐을 품고 이번 경인 더비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눠야만 한다. 더 많은 기회를 중용받기 위해서는 말이다.
둘의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풀백 자원인 백승원은 투지 있는 플레이가 주 무기라고 한다면, 김민혁은 전체적인 팀 밸런스 조율에 능함과 동시에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볼 배급 능력, 적극적인 공간 압박 능력까지 두루 지닌 선수다.
현재로서의 흐름만 살펴본다면 백승원 보다는 김민혁이 일단 한발 정도 앞서 있다. 그러나 아직 멀리 도망가지는 못한 상황이다. 4년여의 시간동안 대학 생활을 함께한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경쟁자이기도 한 두 절친의 맞대결의 결과가 주목되는 바다.
※ 경인더비 특집 연재물 ④편『 이기형 코치 “서울 공략법? 이미 내 머릿속에 있어” 』기사는 내일(9일) 자정에 업로드 됩니다.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UTD기자단 사진자료실 및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제공.
INCHEON UNITEDMEDIA FEEDS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