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경인더비의 승자는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비록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조수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라는 핸디캡을 딛고 들끓는 투혼을 발휘해 경인더비에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해냈다.
인천은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서 전반 9분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분 김인성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인천은 4-1-4-1 포메이션을 토대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 원톱에 케빈이 배치됐고 이천수, 김동석, 조수철, 김인성이 이선을 책임졌으며 김진환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수비 라인은 박대한, 김대중, 요니치, 권완규가 최후방 골문은 ‘캡틴’ 유현이 지켰다.
원정팀 서울도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호주 원정을 치르고 왔음에도 최상의 전력을 모두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박주영이 원톱에 나섰고 몰리나. 고명진, 고요한, 에벨톤이 이선에 배치됐다. 신인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전했고 김치우, 오스마르, 김진규, 차두리가 포백을 구성했다. 그밖에 최후방 골문은 어김없이 김용대가 지켰다.
전반 초반 양 팀은 다소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치며 서로의 간을 재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김인성과 이천수를 이용한, 서울은 김치우와 고요한을 이용한 공격 전개를 펼쳤다.
그러던 전반 9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서울의 선제골이 터졌다. 에벨톤의 돌파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박대한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는 박주영이 나섰다. 주심의 휘슬 소리와 함께 힘찬 도움닫기를 시작한 박주영은 인천의 절대 수문장 유현의 방어를 뚫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2,562일 만에 터진 K리그 득점이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양 팀의 경기는 서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선제골을 내준 인천은 만회골을 위한 움직임을, 한 발 앞서나가는 데 성공한 서울은 침착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전반 27분 인천이 모처럼 만에 슈팅을 기록했다. 이천수의 우측 코너킥이 문전 경합 과정에서 높이 뜨자 케빈이 몸을 던져 오버헤드킥으로 슛해봤지만 득점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움츠렸던 서울도 다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에벨톤이 페널티박스 우측면에서 오른발 강슛을 날려봤지만 인천의 골키퍼 유현이 침착하게 방어에 성공했다.
인천이 다시 재차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이천수의 코너킥을 요니치가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해봤지만 서울의 골문 앞에 서있던 수비수의 발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전반 39분에는 김인성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에는 이천수가 슈팅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막바지 인천의 강한 공세가 펼쳐지자 원정팀 서울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시간이 모두 흘러 전반전은 인천이 서울에 0-1로 뒤친 채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후반 초반부터 인천이 강한 압박으로 서울을 몰아쳤다. 그리고 후반 4분.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인성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김인성은 우측면에서 연결된 이천수의 프리킥을 케빈이 머리로 떨어뜨려주자, 이선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초반 승부가 원점으로 향한 뒤에도 홈팀 인천은 더욱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일관했다. 후반 9분에는 이천수가 역습에 나선 뒤 아크 좌측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9분. 인천이 아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이천수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면서 과감히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을 김용대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순간 경기장에는 인천 홈 팬들의 진한 탄성이 울려퍼졌다.
계속해서 완벽한 인천의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20분. 인천에게 그만 뜻밖의 변수가 찾아왔다. 살림꾼 조수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조수철은 넘치는 투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위험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가차없이 노란색 경고 카드와 빨간색 퇴장 카드를 연이어 꺼내 보였다.
서울은 고요한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수적 우위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흐름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후반 26분에는 오히려 인천이 재빠른 역습으로 이천수의 크로스에 이어 케빈이 슈팅을 하나 더 기록했다.
잠시 뒤인 후반 30분 인천이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우측면에서 에벨톤이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면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유현이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이며 멋지게 선방해냈다.
후반 33분. 양 팀 사령탑이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서울이 먼저 에벨톤을 빼고 김현성을 투입하자, 인천은 체력이 소진된 이천수를 빼고 젊은 피 이진욱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후반 37분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박용우를 대신해 이석현이 투입됐다. 지난 2년간 인천에서 미들 매지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이석현은 친정팀 인천 팬들에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40분. 인천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겼다. 윤일록이 넣어준 전진 패스를 김현성이 빠르게 침투해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이번에도 유현이 막아냈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후반 42분 김진환을 대신해 안진범을 넣으며 중원의 노련미를 대신해 젊음의 패기를 가미했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는 6분이 주어졌다.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스코어에는 별 다른 변화는 없었다. 인천은 종료 직전에 계속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유현을 대신해 조수혁을 투입하며 시간적인 여유를 벌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최종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수적 열세 속 투혼을 발휘해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한 인천은 3무 2패(승점 3)의 기록으로 그대로 11위에 자리한 채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인천은 1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6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최근 리그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 달성에 도전한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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