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더비 특집 D-DAY] 경인더비는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 간의 더비이다. 양 팀의 대결은 항상 혈전과 접전의 연속이었고, 특히 2012년과 2013년 사이에 무려 3차례 연속 펠레 스코어(3-2)가 나오는 명승부로 인해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로 유명해졌다.
UTD기자단은 2015시즌 첫 경인 더비를 앞두고 특집 프리뷰 기사를 게재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코너. 최근 2년 간 서울을 상대로 리그 첫 승리를 기록한 인천에 대한 기사를 소개한다.
누구나 살면서 흔히 있는 것 중 하나인 ‘징크스’. 징크스는 대개 어떠한 상황이 오거나 앞두고 반드시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을 일컫는다.
그런데 만약 기분 좋은 징크스라면 어떨까. 이러한 징크스를 몇 년째 갖고 있는 곳이 프로축구 구단 가운데 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다.
인천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늑대축구’로 화끈한 공격력을 다짐한 인천의 김도훈 호는 비록까지 아직까지 승리 없이 2무 2패를 기록 중이지만, 시즌 개막전 여러 우려를 딛고 예상외의 선전을 보여주며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은 지난 2년간 서울을 시즌 첫 승의 제물로 삼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2013년, 상암벌에 퍼진 인천의 어웨이 신드롬
지난 2013시즌은 인천에게 잊을 수 없는 해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인천은 초반부터 상대팀들을 잇달아 제압하며 차곡히 승점을 쌓아나갔고, 결국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스플릿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때 인천은 초반 유독 원정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그 당시 원정 경기 첫 테이프를 끊은 팀이 서울이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경남FC와 0-0으로 비긴 채 서울로 향했던 인천. 상대팀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인천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제2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당시 김봉길 감독은 특유의 맞불작전으로 공격수를 대거 투입했고, 이에 서울은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리고 전반35분 인천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이석현(현 서울)이 중원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친 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팀의 동점골을 안겼다.
이어 후반 6분에는 공격수였던 디오고가 김창훈의 코너킥을 이어받아 헤딩 슈팅으로 팀의 역전골을 만들었다. 그러자 서울은 후반 24분 박희성이 아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내 만회골을 터뜨렸다. 양 팀의 화끈한 골잔치의 마지막 몫은 문상윤(현 전북 현대)의 것이었다. 후반 33분 찌아고의 패스를 넘겨받은 그가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을 터뜨리며 결국 인천의 3-2 역전승을 가져오게 했다.
인천은 이 경기에 앞서 2012시즌의 3경기에서도 모두 펠레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4번째 펠레스코어를 기록하며 관중들에게 ‘경인더비’의 화끈한 골 폭풍 재미를 선사했다.
2014시즌 최악의 전반기…'9G만의 첫 승'
지난해 인천은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전반기 시즌 내내 극도의 부진 속에 좀처럼 꼴지(12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8월 급격한 반등을 이뤄내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하위스플릿 경기에선 급격히 맥이 떨어지며 결국 10위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러한 시즌 속에서 인천이 감동의 첫 승을 거둔 경기는 지난해 5월 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1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였다.
당시 인천은 이 경기 전까지 4무 6패의 깊은 부진 속에 리그 9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었다. 이전시즌 상위스플릿까지 치고 올라갔던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다. 인천은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서울을 맞이했다.
전반전 내내 볼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가며 근소하게 우위를 점해가던 인천은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당시 미드필더였던 이보가 문상윤이 찬 슈팅이 골키퍼 김용대에 의해 흘러나오자 재차 비어있는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팀의 극적인 첫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예상치 못한 한방을 얻어맞은 서울은 곧바로 큰 키를 가진 박희성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양 팀의 공격이 거세질 무렵 인천에게 예기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고명진을 수비하던 문상윤이 이미 경고가 한 장 누적된 상태에서 또 다시 경고를 받아 결국 퇴장을 당하고 만 것이다. 여기에 후반 중반엔 이천수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인천 공격의 핵심인 두 선수가 순식간에 이탈해버리고 말았다.
이 기회를 노린 서울은 곧바로 수비수 차두리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며 거침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인천은 공격수 이효균(현 안양FC 임대)과 미드필더 권혁진(현 목포시청 임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전부 수비로 내리고 본격적으로 잠그기에 들어갔다.
서울은 윤일록이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권정혁(현 광주FC) 골키퍼에서 번번이 막히며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인천은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1-0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이처럼 앞선 두 시즌에서 인천은 서울을 상대로 분명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지난 3월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수적인 열세 속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을 따내며,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보여줬던 인천이기에 이번 경기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다.
서울은 올 시즌 새로이 영입한 공격수 박주영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몰리나를 앞세워 인천을 밀어붙일 계획이다. 인천은 벨기에산 ‘와플 폭격기’ 케빈과 ‘넘버텐’ 이천수의 조합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 팀의 감독 역시 모두 공격수 출신(인천-김도훈, 서울-최용수)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또 한 번 골 잔치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과연 인천이 서울을 상대로 3년 연속 즐거운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인더비 특집 연재물 게재를 마칩니다.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글 = 박영진 UTD기자 (yjp505@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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