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쏠려 있다. 바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다.
이미 공중파 채널 KBS1 TV의 공중파 중계가 확정되었고, 또한 현역 시절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김도훈과 황선홍의 사령탑으로의 첫 맞대결을 펼치기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도훈 인천 감독과 황선홍 포항 감독 모두 선수로서 한국 프로축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말그대로 판타지 스타였다. 두 사령탑의 현역 시절 이야기는 참으로 많이 회자도 되었고 소개도 되었다. UTD기자단에서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두 감독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김도훈, 코치의 시작을 우승으로 일구다
2005시즌을 마친 시점. K리그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폭격기’라 불리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던 김도훈이 현역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곧바로 당시 소속팀이었던 성남 일화(현 성남FC)의 코치로 부임하여 지도자로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었다.
당시에는 시즌 말미 당한 부상의 여파가 김도훈의 은퇴를 앞당긴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김도훈은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그전부터 2005년이 끝나면 은퇴를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은퇴가 우발적이 아닌 예정된 수순임을 직접 알린 바 있다.
새내기 김도훈 코치는 첫 해부터 리그 우승을 맛봤다. 당시 성남은 모따, 네아가, 이따마르라른 최강의 외인 공격진을 비롯하여 조병국, 김상식, 김두현, 장학영, 김영철 등 막강의 스쿼드로 김남일, 백지훈, 이운재 등이 버티던 수원 삼성을 꺾고 당당히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07년 성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비록 포항 ‘파리아스 매직’의 최종 희생양이 되며 최종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는 나름대로의 위엄을 뽐냈다.
9년간 코치직 수행, 경험을 쌓아간 김도훈
이후 김도훈 감독은 2009년부터는 김학범 감독이 아닌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2012년까지 코치직을 계속해서 역임해 나아갔다. 김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2010), FA컵 우승(2011) 등의 우수한 성적을 통해 코치로서의 기분좋은 성공적인 시절을 성남에서 보냈다.
2013시즌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서 안익수 감독으로 성남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자연스레 코치진의 교체가 이뤄졌고, 김도훈 코치는 ‘스승’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강원FC로 둥지를 옮겼다.
김 감독은 성남 코치 시절 리그 우승을 함께 일궈냈던 김학범 감독, 김형열 수석코치와 함께 강원에서 1년 간 코치직을 수행했다. 그리고 2014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 무대를 옮겨 U-19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수행하며 차근차근 지도자로서의 경험을 쌓아갔다.
그리고 2015년 김도훈 감독은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었고, 주축 선수들의 이적, 재정 악화 등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김 감독은 인천의 제안을 수락했다. 지도자 생활 약 10년 만에 첫 감독직을 맡게 된 것이다.
김도훈호의 현재는 물음표, 가능성은 충분
김도훈 감독은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뒤 7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5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분명 아쉬운 행보임에는 분명하나 경기력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늑대처럼 상대를 공략하겠다는 늑대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김도훈 감독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서울 등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과감히 공격적인 맞불 작전을 펼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천은 이 세 팀을 상대로 모두 승점 1점을 획득했다.
김도훈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공격 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를 형성하는 쓰리백 전술을 혼용한다. 그리고 박대한, 권완규라는 공격적인 풀백을 선호하고 장신 스트라이커 케빈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 그리고 김인성, 이천수와 같은 발 빠른 선수들의 이선 침투 등을 주 공격 루트로 사용하며 서서히 그 전략의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중앙 수비수인 김진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측면 윙어였던 김대경에게 측면 풀백으로 소화시키고 있다. 또한 전북시절 중앙에서 주로 활약하던 박세직을 측면에 배치시키며 선수들의 포지션의 변화도 주고 있다. 현재까지 김 감독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경기 외적으로도 지속적인 유스에 대한 관심과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등의 모습으로도 김 감독은 여론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 이제는 승리가 필요해 보인다. 인천 팬들은 좋은 경기력이 아닌 승점 3점을 원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포항전은 김도훈 감독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임은 물론이거니와 향후 인천의 올 시즌 전체적인 판도를 대략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바다.
황선홍, 전남 코치직 수행 뒤 부산서 감독 데뷔
황선홍 감독은 지난 2002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03년부터 전남 드래곤즈에서 2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에는 전남 수석코치직까지 수행했던 황 감독은 2006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외 연수를 이유로 전남 구단과 합의하에 잠시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의 축구 유학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8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을 찾던 부산 아이파크 수뇌부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고, 황 감독은 결국 부산으로 복귀했다.
당시에는 K리그 첫 데뷔 신임 사령탑으로는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약 3년간 부산 감독으로 있으면서 황 감독은 김근철, 유호준, 김창수, 박희도 등을 앞세워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며 침체됐던 부산 축구의 새 활로를 개척했다.
특히 미완의 공격수였던 정성훈을 국가대표 선수로 키워냈다. 리그 성적은 (2008년 12위, 2009년 12위, 2010년 8위)로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컵대회와 FA컵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소기의 성과를 이룩해내며 자신의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친정팀 포항서 날개를 활짝 편 ‘황새’ 황선홍
황선홍 감독은 2010시즌을 끝으로 3년간 부산에서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자신이 선수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포항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에도 역시 계약기간은 3년이었다.
황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11년에 리그 3위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또 2013년도에는 리그와 FA컵 우승의 ‘더블’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파리아스 감독 시절부터 포항의 색깔인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일명 ‘스틸타카’를 완성시켰다. 그밖에도 2012년 이명주, 2013년 고무열, 2014년 김승대까지 3년 연속 유스 출신을 영 플레이어 상 수상자로 배출하는 등 유소년 육성에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올 시즌 또한 현재 문창진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스타 탄생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만년 유망주라 평가받던 강수일을 지난 시즌 임대로 데려와 K리그 최고의 윙어로 성장시켰고 박희철, 김광석, 김원일 등을 리그 내 베테랑 선수로 성장시켰다.
제로톱 전술의 표본, 포항의 위용 높여
황선홍 감독은 국내에서 제로톱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지도자다. 이러한 제로톱 전술 속에서 이명주와 김승대라는 가짜 9번 선수들의 활약은 많은 국내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4-2-3-1 포메이션을 필두로 4-3-3 전술 역시 잘 사용한다. 무엇보다 황선홍 감독 부임부터 골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신화용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강력함도 무기이다.
2015시즌 현재 포항은 4승 3패로 그간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 재탈환과 ACL 진출을 목표로 이번 시즌 라자르, 티아고, 모리츠라는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박선용, 심동운이라는 검증받은 토종 선수들을 영입한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모습이다.
아직 미숙한 모습일 뿐이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의 위용은 강해질 전망이다. 선수 개개인 능력은 물론이며 전체적인 탄탄한 팀 조직력이 포항의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1년차 감독인 김도훈과 8년차 감독인 황선홍을 비교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은 선수 시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두 감독의 라이벌 의식도 분명 존재 할 것이다. 과연, 이 두 전설의 지도자로서의 맞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그 결과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글 = 우승민 UTD기자(wsm3266@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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