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대전] 푸른 늑대들이 마침내 힘차게 울부짖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퍼플 아레나에서 시즌 첫 승리를 쏘아 올렸다. 8전 9기의 도전 끝에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한 인천은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냈다.
인천은 3일 일요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9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서 전반 10분 김인성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박대한의 추가골을 더해 2-1 승리를 거뒀다.
주중 FA컵 32강전(vs부천FC, 2-0 승)서 올 시즌 첫 공식경기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한 인천은 내친김에 리그 첫 승리 달성을 노렸다. 팀의 ‘주포’ 케빈이 경고 누적으로 원정길에 동참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았지만 팀원이 똘똘 뭉치는 일명 ‘늑대축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이번에도 4-1-4-1 포메이션을 기초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전방 원톱에 진성욱이 나섰고 이천수, 조수철, 김동석, 김인성이 이선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
‘아이언맨’ 김원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고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대한, 김진환, 요니치, 권완규가 형성했다. 최후방 골문은 조수혁이 지켰다.
전반 시작부터 양 팀이 득점 기회를 나눠가지며 공방전을 예고했다. 전반 1분 대전이 아크 좌측에서 황지웅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장군을 외치자 인천 역시 물러서지 않고 전반 2분 아크 우측면에서 이천수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세트피스 전략으로 바로 멍군을 외쳤다.
초반 주도권은 인천이 쥐었다. 전반 6분 조수철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대전 김주원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잠시 뒤인 전반 10분 인천의 김인성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환상적인 패싱 플레이에 이은 득점이었다. 측면에서 오버래핑 올라온 권완규가 컷백 내준 볼을 진성욱이 김동석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대전 박주원 골키퍼가 몸을 던져 막았지만 리바운드볼을 김인성이 빈 골문 안으로 침착히 밀어 넣었다.
그러나 인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6분 대전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아크 좌측면서 유성기가 날린 프리킥을 조수혁이 제대로 처리해내지 못했고, 문전에서 먹잇감을 노리고 있던 아드리아노가 리바운드 볼을 침착하게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홈팀 대전이 곧바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24분 사싸의 전진 패스를 받아 아드리아노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싸싸는 전반 31분에도 폭발적인 탄력에 이은 드리블 돌파로 인천 수비진을 몹시 당황케 했다.
밀리던 인천도 전반 33분 모처럼 만에 슈팅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천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이어 전반 38분에도 프리킥 기회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맘먹고 펼쳐봤지만 무위에 그쳤다.
전반 종료 직전에 인천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리바운드 볼 사냥이 빛을 봤다. 아크 정면에서 김원식이 날린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대전 박주원 골키퍼가 펀칭해냈지만 박대한이 재빨리 쇄도하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은 인천의 2-1 리드로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후반전. 조진호 대전 감독이 하프타임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활용하며 과감한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감행했다. 대전은 서명원과 아드리아노를 빼고 김찬희와 히칼딩요를 투입하며 경기를 뒤집기 위한 변화를 줬다.
후반 3분과 4분 대전이 연이어 슈팅을 기록했다. 유성기가 아크 좌측면에서 먼 거리 프리킥을 시도한 데 이어, 히칼딩요가 발빠른 돌파에 이은 크로스 연결을 시도해봤지만 인천의 조수혁 골키퍼가 침착히 안전하게 잡아냈다.
대전의 공세가 계속해서 펼쳐졌다. 대전은 후반 초반 연이은 코너킥 공격을 시도했다. 두 차례 모두 유성기가 날카로운 킥으로 문전을 향해 감아 올려봤지만 인천 수비진이 눈부신 집중력을 발휘한 탓에 고개를 숙여야했다.
인천은 침착함을 유지한 가운데 볼 소유 횟수를 차차 늘려가며 다시금 경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후반 20분 김인성을 대신해 이성우를 투입하며 측면 날개의 빠르기를 보완했다.
후반 중반까지 특별히 눈에 띌 만한 장면이 연출되지 않으며 다소 지루한 양상으로 흘렀다. 후반 24분 조진호 대전 감독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미드필더 황지웅이 나오고 측면 공격수 이현호가 투입됐다.
그러자 김도훈 인천 감독 역시도 후반 26분 진성욱을 빼고 박세직을 투입하며 미세한 공격 전술에 변화를 감행했다. 진성욱이 나간 빈 자리는 측면의 이천수가 중앙으로 옮겨 메웠고, 인천은 제로톱 형태의 4-2-4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인천이 후반 31분 슈팅을 하나 추가했다. 김원식이 아크 정면에서 빈 공간을 향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강도가 약했다. 이어 후반 33분에는 이성우가 아크 좌측에서 슈팅을 날려봤지만 박주원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경기 막바지 대전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 급할 것 없는 인천은 선수비 후역습에 초점을 맞춰 차분하게 대응했다. 후반 42분 인천은 김동석을 빼고 김대중을 투입하며 수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춤과 동시에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인천의 놀라운 집중력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몸을 던지는 투혼을 불사르며 만회골을 뽑기 위한 대전의 반격을 무색케했다. 결국 추가 시간 3분까지 모두 흘러 이날 경기는 원정팀 인천의 2-1 짜릿한 승리로 최종 마무리되었다.
이날 적지에서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은 1승 6무 2패(승점 9)의 기록으로 FC서울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서 5점 앞서면서 리그 9위로 순위를 한 계단 뛰어 올리며 9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대전월드컵경기장]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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