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발군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당당히 스타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랐던 한 유명 축구 선수가 이제는 고향 팀에서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천수가 그 주인공이다.
[프로필]
이름 : 이천수
생년월일 : 1981년 07월 09일
신체조건 : 174cm, 65kg
출신교 : 부평초 - 부평동중 - 부평고 - 고려대
프로경력 : 2002~2003 울산 현대, 2003~2004 레알 소시에다드, 2004~2005 CD 누만시아, 2005~2007 울산, 2007~2008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2008 수원 삼성, 2009 전남 드래곤즈, 2009~2010 알 나스르, 2010~2011 오미야 나르디자, 2013~현재 인천
걱정과 우려의 시선, 기우에 불과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인천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며 선수단 전체에 큰 폭의 변화가 진행되며 쉽지 않은 여정을 펼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같이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새로운 동료들과 발을 맞추기까지는 원래 시간이 꽤 걸리는 법입니다. 게다가 감독님이 바뀌면 팀의 전술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사실 시즌 전까지는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을 상당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통해 산전수전 다 겪은 이천수도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이야기했다.
“새로 온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 선생님들도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시작이 늦은 만큼 서로간에 더 많이 의견을 나누고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죠. 하루하루 지나면서 ‘아, 내가 걱정한 건 기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부담감과 책임감, 이젠 내 사명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해 인천 선수단은 전면 물갈이되었다. 물론, 적잖은 기존의 전력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정작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 상황이다.
“올해로 제가 인천에 온 지 3년째 인데 그때 있던 선수들 중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내가 선참이다보니 다른 선수들이 내게 의지하는 것도 많이 느껴지고 부담이 커요”
이처럼 천하의 이천수도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할 정도의 큰 변화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이러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떠안은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다짐했음을 밝혔다.
“어쩌면 그런 부담감이나 책임감 같은 게 경기를 하는데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써는 반대로 그런 심리적 요인이 제가 한 발 더 뛰게 만들어주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재능에 기대지 말아야
이천수는 소문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최근에는 프리킥에 이은 득점 가동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적어도 왕년의 이천수는 프리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지난 번 방송 촬영 때 (김)재웅이가 내게 프리킥대결을 하겠다고 도전해왔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웃고 넘겼죠.(웃음) 농담이고 재웅이는 킥이 좋고 특히 왼발을 잘 쓰고 감각적인 선수에요. 연습을 통해 감을 유지한다면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봐요”
이천수는 김재웅 뿐 아니라 박세직, 김인성 등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시 고민을 이어가던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후배들을 위한 진심이 담긴 조언을 이야기했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제가 프로선수로 데뷔했을 때가 생각날 때가 많아요. 무엇보다 제가 축구 선배로서 이야기해주고 싶은 말은 정말 좋은 프로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면 타고난 재능에만 절대 기대지 말고 정말 피눈물 날 정도의 꾸준한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은 그 누구보다 커
최근 인천의 상승세가 매섭다. 인천은 최근 FA컵 32강전을 비롯하여 리그 2경기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천수는 먼저 시즌 초반의 이야기를 꺼내보였다.
“우선 신임 감독님 선임이 조금 늦어지고 선수 구성도 대폭 바뀐 탓에 우리가 조금 늦게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초반에는 약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선수들 스스로가 하나로 똘똘 뭉치려고 하고 있고 제가 봐도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수는 또 9라운드가 돼서야 첫 승리를 신고하며 선수로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점과 함께 늘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함께 이야기함과 동시에 간절함을 표시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절대로 순순히 그라운드에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거예요. 내가 상대를 제대로 잡던지, 아니면 그들이 나를 잡지 않고는 이길 수 없게 만들던지 배수진을 친다는 생각으로 달려들 겁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커요. 정말 그렇게 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어요”
우리 홈에서 그 누구도 이기기 힘들 것
올 시즌 인천은 홈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현재까지 치른 총 7번의 홈경기(FA컵 32강전 포함)에서 2승 5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인천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우리 홈에서 펼치는 경기에서는 인천을 이기기 힘들다는 걸 원정팀들도 잘 알거에요. 인천의 팬들과 서포터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그 기가 어마어마하잖아요. 정말로 든든합니다”
끝으로 이천수는 홈 팬들의 열띤 성원에 승리로 보답하기 위해 뛰고 또 뛸 것을 약속하고 또 다짐해보였다. 홈경기서 거두는 승리에는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홈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뛰는 만큼 반드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홈경기에서의 승리는 더욱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홈 팬들 앞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기쁨을 맘껏 선사하고 싶습니다”
본 인터뷰 내용은 지난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발행된 매치데이매거진에 게재되었습니다.
글 = 최하나 UTD기자 (spring860@naver.com)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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