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맹수들은 지나갔고, 먹잇감만 남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푸른 늑대들은 널린 먹잇감만 잘 사냥하면 되는 형국이다. 인천의 일정에 빗대어 한 소리다.
인천은 전북 현대를 시작으로 수원 삼성, FC서울, 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로 이어지는 강팀들과 일정을 잘 견뎌냈다. 이제 K리그 클래식 팀 중 초식동물로 비유할 수 있는 대전 시티즌, 광주FC, 제주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 등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인천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그간 맹수 앞에서 숨겼던 인천의 늑대들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꺼내 들고 약체 대전을 어떻게 사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인천, 강팀 상대로 승점 5점…독식 필요한 시점
인천은 지난 9라운드 대전과 경기(2-1 승)에서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내리 3연승을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12라운드 전북 원정경기에서 아쉬운 0-1 패배를 기록하며 승리의 기운에 젖어있던 인천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일명 인천판 ‘박싱데이’가 시작되며 인천은 잠깐이지만 다시 시즌 초로 되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천은 5경기 만인 지난 16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기분 좋은 2-0 완승을 거두며 재차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인천은 이어진 17라운드 울산전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박싱데이’에서 승점 5점을 얻었다. 이 소중한 승점으로 인천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인천은 지난 24일 천안시청과의 FA컵 16강전에서 1-0 승리를 올리며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상승세의 기류에 올라탄 인천은 이제 승점을 사냥하는 일만 남았다. 인천은 이번 시즌 첫 승을 올린 대전을 시작으로 광주, 제주, 부산, 성남을 차례대로 상대할 예정이다.
인천이 K리그 클래식에서 비교적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는 팀들이기에 이번 기회에 승점을 쌓아놔야 할 것이다. 이 기간에 인천이 승점을 독식할 수 있다면, 인천은 남은 시즌을 강등의 압박에서 벗어나 상위 스플릿을 바라보고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수트라이커’ 김진환, 제1 공격 옵션 자리 잡나?
2015시즌 5골. 인천의 한 선수 최다 골 기록이다. 인천의 스트라이커 케빈의 기록일까? 아니다. 진성욱? 또 아니다. 2015시즌 인천에서 스트라이커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 중인 주인공은 바로 중앙 수비수 김진환이다. 김진환은 지난 시즌 강원FC에서 인천으로 입단해 이번 시즌 빛을 보기 시작한 선수다.
지난 5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1-1 무)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김도훈 감독의 중용을 받기 시작한 김진환은 시즌 초반 불안했던 수비진에 안정을 가져다줬다. 그 결과, 그가 뛰기 시작한 경기부터 7경기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김진환은 세트피스 공격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강점을 보이며 상대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김진환은 현재 리그, FA컵을 통틀어서 5골을 뽑아내며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상대 수비수의 허점을 포착하는 김진환은 인천의 제1 공격 옵션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공격 자원이 됐다. 인천은 김진환 덕분에 오는 28일 상대하는 대전처럼 공격수의 기복에 따라 경기결과가 좌우되는 팀에서 벗어나게 됐다.
인천의 ‘수트라이커’ 김진환이 오는 대전과 홈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게 되면 지난 울산전과 FA컵 16강 천안전에 이어 세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게 된다. 이는 곧 김진환이 인천의 제 1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오는 대전과 홈경기에서 김진환의 득점 여부가 기다려지고 있다.
2년 만에 찾아온 손님 대전, 얕잡아 보면 ‘안 돼’
인천은 2년 만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2013년 3월 31일 인천에게 패배를 안긴 이후 오랜만에 인천의 홈구장을 찾게 되었다. 인천으로서는 복수의 칼날을 대전에 들이밀 좋은 기회다.
인천은 홈에서 대전에게 시원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지난 인천과 홈경기 이후 9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이 대전을 밟고 올라섰을 때 대전은 수원전에서 얻은 시즌 첫 승의 기운을 인천에게 넘겨주며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천은 대전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비록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대전이지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 무시할 수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팀이다. 수비진에서 출혈이 심해 중심을 못 잡고 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시즌이 더해 갈수록 지난 시즌의 매서운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
대전 공격의 핵심은 단연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득점왕 아드리아노다. 그는 공격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좋은 위치를 미리 선점해 득점에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 또한, 여의찮은 경우 뛰어난 개인전술로 상대 수비수 한 두 명쯤은 자신 있게 요리하는 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천이 2년 만에 찾은 손님을 얕잡아 볼 수 없는 이유다.
인천이 오랜만에 찾은 손님을 울려 보낼지 아니면, 웃는 얼굴로 보낼지는 인천의 제1 공격 옵션 김진환과 대전의 핵심 아드리아노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 그동안 간헐적으로 보였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 이용수 UTD기자 (R9dribler@daum.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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