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패 행진이 5경기로 늘었다. 최근 3승 2무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인천이 계속해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의 21라운드 상대는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다. 양 팀은 지난 11라운드에서 한차례 경기를 펼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는 인천이 전반 12분 요니치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이천수와 김진환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기분좋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의 젊은 피, U23 규정은 기회의 장?
올 시즌 들어 달라진 K리그 클래식 규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U23룰이다. 각 구단은 출전선수명단에 2명의 U23선수를 포함시켜야 하고 이중 1명은 반드시 선발 출전해야 한다.
인천의 김도훈 감독은 최근 이 규정을 상당히 잘 활용하고 있다. 패기로 무장한 신인 선수들과 자리를 잡지 못하던 중고 신인들의 기회의 장으로 이 규정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1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2-0 승), 17라운드 울산 현대전(1-1 무)에는 윤상호가 1도움을 올리며 활약했고, 18라운드 대전 시티즌전(2-0 승)에는 백승원이 기회를 잡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19라운드 광주FC전(1-0 승), 20라운드 제주전에는 안진범이 나섰다.
인천은 올 시즌 기존 주전 선수들의 경고 누적이나 부상 등에 이유로 출전이 불가할 경우에 이처럼 U23룰에 적합한 어린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과연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U23 선수가 기회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큰 형님이 빠지니 무패행진, 무슨 일이?
인천은 공교롭게도 지난 포항 원정부터 인천의 핵심으로 말할 수 있는 이천수가 선발에서 빠지기 시작하면서 6경기 연속 무패행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부진한 인천에서 믿을 동아줄은 이천수로 평가됐지만, 시즌 중반 잠시나마 부진을 겪고 다시 상승세 오른 인천에게 이천수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그라운드에서 큰형님이 부재하자 큰 형이 없다고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하는 인천 선수들의 분발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또한 이천수가 그라운드 안에서 역할 해줬던 것들을 모든 선수들이 나눠서 역할 해준 덕분이 아닌가로 분석된다.
이천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은 것은 김도훈 감독의 적절한 전술 운용 덕분일 수도 있다. 올 시즌 늑대축구라는 모토 아래 조직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 인천은 공격할 때 공격하고 잠글 때 잠그는 시의적절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의 지략이 성공한 결과다.
짠 맛을 더하고 있는 ‘솔트보이’ 요니치
요즘 방송계에 획을 긋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는가. 바로 ‘슈가보이’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구수한 입담과 재치 그리고 획기적인 요리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방송계에 ‘슈가보이’가 있다면 축구계에는 ‘솔트보이’가 있다. 인천 요니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요니치는 올 시즌 안재준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영입된 선수다. 처음에 팬들은 안재준 반의 반 만이라도 하면 만족한다고 했지만 이젠 요니치의 활약에 연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인천이 최근 6경기 연속 무패행진 가도를 다릴 수 있는 배경에는 요니치라는 든든한 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요니치는 수비에서 김진환과 궂은일을 도맡으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아울로 요니치는 김인성과 함께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3경기서 인천이 실점 없는 경기 결과를 보인 것은 요니치가 인천의 ‘솔트보이’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의 상징적인 등번호인 2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그가 인천 축구에 더 녹아들수록 인천의 상승세는 지속 될 수 있을 것 보인다.
골 감각 살아난 인천의 ‘송곳니’ 케빈
인천의 주포인 최근 케빈은 득점 감각을 살리며 지난 2012년 대전에서 보였던 ‘벨기에산 폭격기’의 면모를 되살리고 있다. 케빈은 지난 2012시즌 대전에 몸담고 있던 시절 16골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로 이적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전북으로 이적 후에도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남다른 스트라이커의 본능을 보였다. 하지만 케빈은 전북에서 중국 랴오닝 홍윈으로 이적 후 이전의 ‘벨기에산 폭격기’라고 불렸던 모습은 사라졌다.
골 감각이 많이 무뎌진 상태로 국내로 복귀한 케빈은 부천FC와의 FA컵 32강전(2-0 승)서 데뷔 골이자 마수걸이 골을 뽑으며 가까스로 득점 감각을 되살렸다. 이어 케빈은 지난 전남 드래곤즈와의 15라운드 홈경기(1-2 패)에서 리그 복귀 골도 신고했다.
또 이어진 16라운드 포항전(2-0 승)에서도 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광주와의 19라운드 홈경기(1-0 승)서 또 스트라이커의 본능을 보여줬다. 지난 광주전 케빈의 결승골은 그가 예전의 골 감각을 다시 되찾고 있다는 증거가 됐다.
당시 경기서 케빈은 전반 35분 광주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탁월한 감각으로 알아차린 뒤 공을 가로채 기습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상대 골키퍼 권정혁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만들었다.
이 점에서 그의 골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 것이다. 보통의 공격수였으면, 공을 가로채는 것까지 성공했겠지만 이를 기습 슈팅으로 잇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가로챈 공을 즉시 골문 빈구석으로 차 넣는 빠른 판단과 기술은 오로지 케빈만이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이었다.
최근 골 감각이 살아난 케빈이 이제 인천의 제대로 된 송곳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결과물이 없어 무늬만 송곳니인 ‘의치’ 같았지만 그의 살아난 골 감각으로 인천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더욱 단단해졌다. 늑대축구의 방점을 찍어줄 케빈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바다.
인천-부산전, 승패는 데드볼에서 결정된다
이번 경기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데드볼 상황이다. 양 팀은 유독 이러한 데드볼 상황에서 득점포를 많이 가동하고 있다. 인천은 현재까지 기록한 19골 가운데 무려 9골을 데드볼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프리킥을 직접 성공시킨 득점도 있지만 대부분 세트피스 상황서 흘러나온 볼이나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의 골네트를 가르는 골을 기록한 게 대부분이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현재까지 15골을 성공시켰고 그 중 6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하지만 부산의 15번의 득점 가운데 2번이 상대의 자책골이었기에 순수하게 부산이 성공시킨 득점에 거의 절반을 이러한 데드볼 상황에서 성공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인천은 중앙 수비수 김진환이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3골을 넣으며 ‘수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부산은 세트피스 득점인 6골 중 무려 5개를 주세종이 직접 만들어냈다. 그는 직접 프리킥으로 성공시킨 1골을 포함해 무려 4도움을 모두 세트피스 상황서 기록했다.
추락하는 부산, 믿을 구석은 오직 영건
부산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2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4승 4무 12패(승점 16)의 기록으로 리그 11위의 랭크되어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부산은 최근 분위기 쇄신을 위해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신의손 GK코치가 유소년 총괄 GK 코치로 보직을 옮겼고, 기존의 그 역할을 담당하던 김승인 코치가 프로 코칭스태프로 승격했다. 그밖에 유스팀에서 묵묵히 코치직을 수행하던 이승엽 코치 또한 새로 합류했다.
간절함으로 뭉친 부산은 지난 4일 성남FC와의 경기(0-1 패)에서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산이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건 바로 영건들의 활약이다.
지난 18라운드 제주전(1-3 패), 19라운드 전북 현대전(1-2 패)에서 윤성효 감독은 신예 이규성을 연속 출전시키며 재미를 봤다. 이규성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또 지난 성남전에서는 1997년생 영건 김진규가 깜짝 선발 출장해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는 부산의 믿을 구석은 오직 영건 뿐일까? 이규성, 김진규, 안세희 등의 영건과 그리고 새로 합류한 외인 엘리아스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상승세의 인천이 추락하는 부산을 제물 삼아 상위권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설지 아니면 부산이 인천을 제압해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양 팀의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글 = 우승민 UTD기자 (wsm3266@hanmail.net), 이용수 UTD기자 (R9dribler@daum.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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