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저 해가 지고, 달이 차올라, 파검의 날 발견해 나도 모르게, 무엇에 끌려, 이곳에 왔나, 그건 바로 내 운명” <파랑검정은 인천의 상징색>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이 최근 푹 빠져있는 노래인 인천 서포터스 응원가 ‘벨라치오’의 가삿말이다. 감독이 직접 공식석상에서 “가슴에 전율을 느끼고 우릴 하나로 만들게끔 하는 응원”이라고 감사를 표할 정도다. 한 데 뭉친 인천이 더 큰 목표를 향해 전진하려 한다.
인천은 오는 12일 일요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2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총 3바퀴 중 2번째 바퀴의 마지막 여정이다.
‘늑대축구’ 인천, 차근차근히 올라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돌풍의 핵은 인천이다. 그야말로 예상 밖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인천은 사령탑 교체를 시작으로 선수단 전면에 걸쳐 새판 짜기에 돌입한 만큼 전력이 약하고 조직력 문제로 강등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선수단 구성이 늦어지며 자연스레 동계 훈련도 타 팀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 예산 문제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창단 이후 매년마다 줄곧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인천이지만 올 시즌 만큼은 그렇지 못했다. 인천은 남해, 제주에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 후 인천은 8경기 연속 무승(6무 2패)이라는 부진에 빠져 허덕였다. 지난 2014시즌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이때만 해도 많은 이들의 예상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인천은 쓰러질지언정 무릎 꿇지 않았다. 이 악물고 꿋꿋하게 굳은 신념으로 무장해 전진했다.
전환점은 9라운드(5/3)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였다. 당시 인천은 전반 터진 김인성, 박대한의 연속골에 힘입어 아드리아노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대전에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첫 승 달성에 탄력을 받은 인천은 이어진 1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1-0 승), 1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2-1 승)를 연달아 꺾으며 3연승 돌풍 속에 단숨에 리그 5위로 도약했다.
위기 맞은 인천, 다시 일어나 전진하다
3연승의 기쁨도 잠시 인천이 12라운드(5/23)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위기를 맞았다. 한교원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유리한 상황에 있음에도 좀처럼 전주성의 성벽을 넘지 못하던 인천은 되레 후반 5분 에두에게 PK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다행히 13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이어진 14라운드(6/3) FC서울전과 15라운드(6/6) 전남 드래곤즈전에 치명적 수비 실수, 집중력 결여 문제를 보이면서 각각 0-1, 1-2로 패하며 2연패 및 4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고 말았다.
승점이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었기에 미끄러지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인천은 용케도 다시 일어나 전진해나갔다. 16라운드(6/17) 포항 스틸러스전 2-0 승리가 분기점이었다. 포항을 잡은 인천은 이어진 1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동해안 원정 2연전서 승점 4점을 획득하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후에 인천은 다시금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6월 24일 천안시청을 1-0으로 꺾고 FA컵 8강 진출 티켓을 쥐고 심적으로 편안한 안방으로 돌아온 인천은 18라운드(6/28) 대전 시티즌, 19라운드(7/1) 광주FC와의 홈 2연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0라운드(7/4)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잠시 숨을 고른 인천은 21라운드(7/8) 부산 아이파크전서 3-1 기분 좋은 역전승을 일구며 5위로 도약했다.
목표 변경, 클래식 잔류 → 상위 스플릿
K리그 클래식이 21라운드까지 종료된 가운데 인천은 현재 7승 9무 5패(승점 30점)의 기록으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민구단 중 가장 상위에 있을 뿐 아니라 포항, 제주, 울산, 부산 등 어엿한 기업구단보다 순위가 높다.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인천의 1차 목표는 K리그 클래식 잔류였다. 생존 커트라인은 10위. 현재 인천은 11위 부산, 12위 대전과 각각 14, 22점의 승점 차를 유지하고 있다. 앞일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려놓은 상황이기에 1차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
이제 스플릿의 갈림길까지 딱 12경기 남았다. 34라운드부터는 각각 6팀씩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마지막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 상위 스플릿에서는 우승 및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하위 스플릿에서는 생존을 위한 피 말리는 혈투가 펼쳐진다.
드높은 사기와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인천의 늑대들은 이제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물을 포획하기 위한 단체 사냥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똘똘 뭉쳐있는 인천은 지난 2013시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상위 스플릿 진출을 노린다.
상위권의 갈림길, 성남 징크스 깰까?
인천에게 있어서 진짜 고비는 이번 성남전이다. 인천이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성남도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양 팀은 승점 3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결코 물러설 곳도, 물러설 생각도 없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인천이 지독한 성남 징크스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홈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라는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인천에게는 ‘안방 강세’라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최근 홈 3연승을 기록 중인 인천은 올 시즌 치른 홈경기에서 4승 6무 1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인천이 징크스 파괴에 재미를 들린 점도 위안이다. 7년 묵은 포항 원정 징크스를 깼고, 창단 후 처음으로 제주를 상대로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동등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흐름이 좋을 때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면서 “성남전은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피로가 쌓여있지만 홈경기인 만큼 성남에 대해 우위를 점하게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성남, 승부 가를 세 가지 변수
총성 없는 전쟁을 앞둔 인천-성남의 승부는 의외의 변수에 의해 갈라질 전망이다. 이번 맞대결에는 크게 세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는 친정팀 인천을 상대하는 성남의 박태민-남준재 콤비, 둘째는 양 팀이 차포를 뗀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체력 저하와 기후 조건이다.
최근 2년간 인천의 좌측면을 책임졌던 박태민-남준재 콤비가 친정팀 인천을 상대한다. ‘레프트 히어로’로 불리며 지난 시즌 인천의 주장을 맡았던 박태민과 인천에서 프로 데뷔해 황금기를 보냈던 ‘레골라스’ 남준재가 친정팀을 향해 총칼을 겨누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른 변수는 양 팀이 이번 맞대결에 차포를 떼고 만난다는 점이다. 인천은 수비의 핵 김진환, 성남은 공격의 핵 황의조가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인천은 이윤표, 김대중 등 충분한 대체 자원이 있는 반면에 성남은 황의조를 대체할 만한 공격 자원이 없어 고민이다.
마지막 변수는 체력과 날씨다. 3~4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빡빡한 스케줄 탓에 양 팀 선수들의 심신이 모두 지쳐있다. 여기에 경기 당일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어 양 팀 모두를 고민케 하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전략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그밖에도 소문난 사제지간 ‘스승’ 김학범 감독과 ‘제자’ 김도훈 감독이 펼칠 지략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스승의 관록과 제자의 패기의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나란히 상승세를 탄 인천과 성남. 양 팀은 지난 6라운드(4/15) 맞대결서 0-0으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오직 승자만이 웃으며 전진을 이어갈 수 있다. 과연, 안방에서 강한 인천이 그동안 지독히도 괴롭히며 발목을 잡아온 성남을 꺾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힘찬 전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ll@hanmail.net)
영상 =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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