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리그 휴식기 동안 우리 인천 선수들은 어떻게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UTD기자단은 지난 12일 금요일 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승기 사업소 내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단 숙소에 방문하였다. 필자는 ‘인천의 꽃미남’ 김민수, 재치만점 귀염둥이 ‘한덕희’, 초롱초롱한 눈이 매력인 ‘정혁’, 늠름하고 듬직한 이미지의 ‘선명진’. 이 네 명의 푸른 전사가 살고 있는 201호를 찾았다.
# 두근두근...기대 반 걱정 반
선수단 숙소에 가기 전 이번 숙소 탐방에 참여하는 6명의 기자가 모두 모여 아이디어 공유, 역할분담 등을 하기위해 사전 회의를 하였다. 처음으로 방문하고 또 처음으로 공개하는 선수단 숙소이기에 기대도 되었지만, 내심 걱정도 되었다. 기자들간의 사전 회의를 마치고 드디어 숙소로 향했다.
# 누구세요?
계단을 따라 2층에 도달하여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자 이내 인터폰으로 굵직한 목소리가 건너온다. “누구세요?”
# 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김민수 선수가 문을 열어주며 밝은 얼굴로 기자들을 반겨준다. 놀라서 방으로 숨는 정혁선수, 머리를 긁적거리며 방에서 나오는 한덕희 선수. 거실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던 선명진 선수까지.. 우리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어? 수상해...이거 너무 깨끗한데?
자그마한 아파트 2층에 위치한 이들의 숙소는 예상외로(?) 깨끗한 청정구역이었다. 남자만 4명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신발장이나 개인옷장 베란다 욕실 무엇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상태였다. 급하게 청소한 티가 난다는 필자의 의심스런 질문에 한덕희 선수는 정색하며 "에이 저희들 원래 이렇게 청결하게 지내요. 먼지 하나 없을 걸요?" 하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 신발장과 거실 그리고 앞 베란다...
< ▲ 신발장 >
< ▲ 거실 >
< ▲ 앞 베란다 - 축구화가 쭉 정렬되어 있다. >
< ▲ 앞 베란다 - 빨래가 가지런히 널려있다. >
제일 먼저 신발장을 열어보니 각종 운동화가 나란히 정리되어 있다. 거실에는 에어컨, 작은 컴퓨터 탁상이 있고 심플한 거실장위에는 TV와 한 쌍의 이부자리가 자리 잡고 있다. 김민수 선수에게 왜 이부자리가 거실장위에 있는지 물어봤더니 “저희 숙소에 방이 두 개밖에 없어요. 처음에 내기를 해서 방을 나눠 가졌는데, (선)명진이가 내기에서 져서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라고 답한다. 다음으로 앞 베란다에 가보니 빨래 건조대에 널려져있는 운동복들 그리고 알록달록 한 각양각색의 축구화들이 일렬로 쭉 정리정돈 되어 있다.
# 주방과 냉장고 그리고 뒤 베란다
< ▲ 주방 >
< ▲ 냉장고 - 보약이 가득 차있다. >
< ▲ 뒤 베란다 - 세탁기 >
주방에는 싱크대 위에 정수기 한 대와 두 개의 노란 양은냄비 뿐이다. 수납장을 열어봤는데 수납장 역시도 몇 개의 앞 접시와 컵만 있을 뿐 정말 휑하게 텅 비어있다. 의아해 하는 기자에게 선명진 선수가 “숙소 바로 뒤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다 해주기 때문에 따로 밥을 해먹지 않아요.” 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냉장고 문을 열라고 하는 찰나에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치킨 집 쿠폰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각종 보약이 가득 채워져서 자리 잡고 있다. 뒤 베란다에는 세탁기 한 대만 있을 뿐 휑하였다.
# 와! 침실이다!
< ▲ 한덕희 선수와 김민수 선수가 같이 사용하는 방문에 이런 쪽지가 붙어있다. 한덕희 선수가 김민수 선수에게 쓴 장난스런 내용이 적힌 쪽지 >
< ▲ 반짝반짝한 김민수-한덕희 선수의 방 >
< ▲ 한덕희 선수의 개인옷장 >
침실은 어떤 분위길까? 김민수, 한덕희 선수의 방에 먼저 방문하였다. 방문에 한덕희 선수가 김민수 선수에게 하는 말이 담긴 종이가 하나 붙어 있었다. “민수야!! 방 좀 깨끗이 쓰자!” 김민수 선수가 정리정돈을 잘 안하나 보다. 그런데 이게 웬일... 정리되어 있었다. 기자단이 방문한다고 하니 급하게 정리한 모양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침대와 서랍장 그리고 개인옷장까지 너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방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 정혁 선수의 방으로 향했다.
< ▲ 정혁 선수의 방 >
< ▲ 정혁 선수의 개인옷장 >
< ▲ 정혁 선수의 개인물품들 >
정혁 선수와 선명진 선수의 방 역시도 깔끔 그 자체였다. 각종 옷과, 운동복, 속옷, 화장품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바로 옆에는 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선명진 선수의 옷장이 있었다. 방 구경을 마치고 방을 나서다가 정혁 선수의 개인 수납장 위에 좀 의외의(?)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책이었다. 정혁선수의 취미가 독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 반짝반짝 깔끔했던 화장실
< ▲ 깔끔한 화장실 내부 >
화장실 불을 켜고 들어가 보니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칫솔과 샴푸, 샤워도구, 면도기 등이 보였다. 변기 뒤에는 깨끗이 빨아 놓은 걸레가 정렬되어 있었다.
방 구경을 모두 마치고 네 명의 선수와 기자는 앉아서 숙소생활에 관련하여 궁금한 질문을 하며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방 內 서열 1위?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한덕희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선수 모두가 동시에 한덕희 선수를 지목한다. 방 내 최고참인 김민수 선수보다 2살 어리지만, 목소리가 가장 크고, 말이 제일 많고 활발해서 군기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룸메이트 김민수와 아주 찰떡궁합이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 그냥 평범하게 지내요.
< ▲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한덕희 선수 >
< ▲ 외국 드라마를 보는 정혁선수 >
각자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보는 등 평범하게 지낸다고 한다. 김민수는 인터넷, 한덕희는 테트리스 게임, 정혁은 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고, 선명진은 영화를 다운받아 본다고 한다. 김민수 日 “(선)명진이는 거실 불을 다 끄고 혼자서 스피커 빵빵하게 틀어서 마치 영화관에서 보는 듯이 연출을 하면서 영화를 봐요. 혼자 참 잘 놀아요.”
# 발 냄새요? 덕희가 진짜 최고에요!
< ▲ 한덕희 선수의 발 - 그동안 해온 피나는 노력의 산 증거다. >
김민수 선수는 룸메이트 한덕희 선수의 발 냄새 때문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라고...갑자기 한덕희 선수의 발을 보여준다. 피나는 연습으로 인해서 발에 생긴 물집, 상처 등이 박지성선수, 발레선수보다 심하다고... 한덕희 日 “예전에 저희 엄마는 제 발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셨었어요.”
# 정혁! 외모관리 좀 그만해!
< ▲ 방긋 웃는 정혁 선수 >
김민수 선수가 열변을 토한다. “(정)혁이 쟤는요. 숙소 바로 앞에 슈퍼에 갈 때도 거울 앞에 가서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가는 애에요. 스킨도 그냥 안 바르고요 솜에다 뿌려서 바르고요, 아무튼 진짜 유별난 애에요.” 뒤이어 한덕희 선수가 말한다. "저도 한마디 해도 되죠? (선)명진이가 보시다시피 얼굴이 이렇거든요? 근데 요즘에 뭐 피부관리를 한다고 얼굴에 팩을 해요. 근데 팩을 해도 되는 얼굴이 있고 안되는 얼굴이 있잖아요? 솔직히 효과 있을거 같아요? 아, 진짜 짜증나요." 한덕희 선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안에 있던 모든 이의 웃음보가 터졌다.
# (선)명진이는 정말 주부같아요.
< ▲ 활짝 웃는 선명진 선수 >
김민수 선수가 선명진 선수를 쳐다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말한다. “(선)명진이가 진짜 주방일, 빨래 등 가사 일을 너무 잘해요. 저희들 사이에서 전업주부로 불려요. 살림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인터넷으로 쇼핑을 얼마나 많이 하면 하루에 택배가 한 개씩 온다니까요?”
# 자주 먹는 간식은? 치킨!
< ▲ 밝게 웃는 김민수 선수 >
“저희는 치킨을 자주 먹어요. 일주일에 2번은 먹을 걸요?” 치킨 외에 다른 간식으로는 짜파게티를 끓여 먹는다고 한다. 원래 피자도 먹었는데 저번에 피자집이랑 한번 싸운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안 먹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사연을 소개해달라는 필자의 부탁에 김민수 선수가 말문을 연다. “예전에 피자를 먹으려고 저희가 주문을 슈프림 피자1판, 고구마 피자 1판을 시켰어요. 근데 거기서 잘못 듣고선 배달을 고구마 피자 2판으로 잘못 가져다 준거에요. (한)덕희가 가게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항의했더니 가게 사장님이 손님이 잘못하셨다고, 앞으로는 주문 똑바로 하라고 뭐라고 하더군요. 그 때 우리 방장 (한)덕희가 사장님과 전화로 한소리 했죠. 그 사건 이후로 피자는 안 먹어요.(웃음)
# 내가 여기서 터트리면 가는 사람 여럿이야!
< ▲ 해맑게 웃는 한덕희 선수 >
숙소 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들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한다. 특히 박이천 선생님이 함께 숙소 생활을 하셔서 규율이 잘 지켜진다고 한다. 숙소의 통금시간은 23시. 통금 시간 얘기가 나오자 한덕희 선수가 김민수 선수를 바라보며 “ 가끔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요. 벌금 낸다고 하면 아마 한 2000만원은 냈어야 했을 걸요?” 라고 말하자 웃음폭탄이 터졌다. 양심상 여기까지만 말한다고 하면서 한덕희 선수의 짧고 강한 마지막 멘트... “내가 여기서 터트리면 가는 사람 여럿이야!”
# 다툰 적이요? 딱 한번이요.
한덕희 선수가 말문을 연다. “얼마 전에 (정)혁이랑 제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했었어요. 제가 먼저 (정)혁이한테 가서 내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지금은 예전처럼 사이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죠. 저 쿨하죠?”
# (정)혁아 방에서 좀 나와라!
방에서 잘 안나오는 사람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민하나 없이 모두가 정혁 선수를 가리킨다. 김민수 선수가 말하기를 “(정)혁이는 방문을 닫고 방에서 절대 안나와요. 안에서 뭘 하는지 궁금할 정도라니까요? 심지어 간식을 먹을 때도 나오지 않고, 자기 방문 앞에 놓으라고 말해요. 기가 막히죠.”
< ▲ 201호 식구들 - 왼쪽부터 선명진, 정혁, 김민수, 한덕희 >
<▲ 숙소생활을 하는 모든 선수들 >
약 40분 동안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마치고 김민수, 한덕희, 정혁, 선명진. 네 명의 선수들을 모아놓고 사진 촬영을 하였다. 4명의 선수들은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있는 유병수 선수를 제외한 숙소생활을 하는 12명의 선수들[안현식.안재준.김선우.김영빈.이경식.박창헌.장원석.강수일.선명진.김민수.한덕희.정혁]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숙소탐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숙소탐방을 마치며...
일반 가정집과 다름없었던 평범했던 그들의 숙소. 어느 하루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화목하고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며 생활하는 201호 식구들. 그들의 뜨거운 우정이 그라운드에까지 이어져 그들이 올 시즌 인천의 비상을 이끄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