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인천]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가 더 큰 도전과 발전을 위해 칠레로 간다. 지난 수원컵에서 최진철호의 주축 멤버로서 맹활약을 펼친 박명수와 김진야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10월 17일 칠레에서 개최하는 U-17 FIFA 월드컵이 이제 약 한 달가량 남았다. 지난 9월초에 수원컵 출전을 통해 소중한 경험과 중요한 과제를 동시에 얻게 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오는 17일 파주NFC에서 다시 소집되어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 체제에 돌입한다.
인천 U-18 대건고 소속으로 훗날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로 손꼽히는 박명수-김진야 콤비도 어김없이 소집 훈련에 부름을 받았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누비기에 앞서 국내에서의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파주로 떠날 그들을 지난 15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던 수원컵
이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수원컵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둘 모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지난 수원컵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낀 대회였다”고 함께 입을 모았다.
U-17 대표팀은 지난 수원컵에서 2무 1패(승점 2)의 저조한 기록으로 참가국 네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명수는 3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을 펼쳤고, 김진야는 선발 2경기, 교체 출전 1경기를 통해 입지를 다졌다. 이들은 결과는 아쉽지만 분명한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먼저 박명수는 “결과가 아쉽게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니까 생각했던 것 보다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할 만 하다고 느꼈다. 저조한 성적은 전체적으로 지레 겁먹고 들어갔던 이유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야 역시 “대표팀에서 치르는 첫 국내 대회였다. 기대도 됐지만, 많이 떨리고 부담도 됐다”면서 “(박)명수형 말대로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는 할 만 하다는 걸 느꼈다. 멘탈적인 부분이나 자신감을 좀 더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직력 다지기와 자신감 회복이 ‘숙제’
지난 수원컵에서 U-17 대표팀이 보였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이승우(바르셀로나)에 치우친 단조로운 공격 루트, 둘째는 불안한 수비 조직력 그리고 마지막 셋째는 피지컬 능력이나 파워 면에서 아직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명수는 “영상미팅을 통해 팀원 모두가 문제점에 대해 인식했다. 수비가 조직적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개인적으로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앞으로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남은 한 달 동안 이 부분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U-17 대표팀서 ‘주장’ 이상민(현대고)과 함께 팀 내 최선참인 그는 이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를 실천하겠음을 밝혔다. 박명수는 “선배로서 좀 더 모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이)상민이와 함께 앞장서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게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또 앞으로 U-17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로 조직력 다지기와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그는 “앞서 말했듯 수원컵에서는 우리가 전체적으로 위축됐다는 느낌이 강했다. 조직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 회복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여유’와 ‘경험’이라는 좋은 숙제 얻었다
이어 김진야가 말을 이었다. 현재 U-17 대표팀의 윙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진야 역시도 첫 번째 문제점으로 꼽혔던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대해 깊은 통감을 하며 뉘우쳤다. 그는 수원컵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대체로 만족을 표하면서도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진야는 “수원컵에서 큰 실수 없이 원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자는 마음을 다졌다. 팀을 위해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서는 “1차전 나이지리아전(1-1 무)에 선발로 뛰었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즐기려고 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방금 말한 대로 팀을 위해 헌신하자고 뛰었던 게 3차전 브라질전(0-2 패)에서도 선발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 수원컵에서 얻은 숙제에 대해서는 ‘여유’와 ‘경험’을 꼽았다. 그는 “득점 기회가 왔을 때 너무 공에만 집중했다. 골키퍼나 상대 수비의 위치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여유와 경험이라는 좋은 숙제를 얻은 것 같다. 월드컵에서는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다짐했다.
악플 세례, 아쉽지만 감수해야 하는 부분
이번 U-17 대표팀에는 A대표팀에 견줄만한 유례없는 전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승우-장결희 바르셀로나 콤비가 몸담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최상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대표팀이 수원컵서 부진을 이어가자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조심스럽게 박명수와 김진야에게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들 역시도 대표팀 관련 기사에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자신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더 분발하게끔 자극을 준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이왕이면 좋은 말, 힘이 되는 말을 해주시면 좋겠지만 악플도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수원컵에서 우리가 축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한다면 그분들도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말했다.
김진야 역시 “악플을 보면 오히려 오기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다. 수원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확신한다. 좋은 경험으로만 끝나지 않고 월드컵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 그럼 악성 댓글이 칭찬 댓글로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남은 한 달…“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U-17 대표팀은 본 대회 3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을 비롯하여 축구 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일명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B조에 속하게 됐다.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박명수와 김진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했다.
박명수는 “남은 기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최진철 감독님께서도 항상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하신다”며 “한 달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구성원 하나, 하나가 강해진다면 팀으로서 충분히 견주어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17세는 완벽한 상태가 아닌 자라고 있는 단계다. 어느 팀이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면서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여기에 상대의 단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기회를 살린다면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야 역시 “남은 기간 동안 체력과 피지컬을 통해서 최대치로 끌어 올려야 할 것 같다. 또한 연습경기를 통해 호흡이나 조직력적인 부분도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면서 “명수형 말대로 우리가 준비를 잘해서 월드컵 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각자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굳은 각오’
앞서 거론했듯 지난 수원컵에서 박명수는 3경기 모두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 활약하며 붙박이임을 증명했다. 김진야 역시 박상혁(매탄고), 장결희(바르셀로나)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실력을 겨루면서 최진철 감독으로부터 나름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어느 정도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어느 팀이든 완전한 주전은 없다. 반복되는 경쟁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한 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명수에 이어 말문을 이은 김진야 역시도 겸손을 표했다. 현재 공격진의 구성원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서 필히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 월드컵까지 활약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박)상혁이, (유)주안이, (장)결희 등 모두 좋은 선수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한 뒤 “최진철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협력 수비, 활동량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각오를 더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집중 조명…“크게 개의치 않아”
U-17 대표팀을 바라보는 열 개의 시선 중 여덟, 아홉은 이승우를 향하고 있다고 해도 가히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9월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화려한 등장을 알린 이승우는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의 계보를 이어 훗날 한국 축구를 책임질 재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U-17 대표팀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진철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이승우, 장결희 외에 다른 선수들에 대한 관심 역시 부탁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다. 이승우 홀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박명수와 김진야는 크게 개의치 않음을 밝혔다.
박명수는 “(이)승우나 결희는 본인이 잘해서 바르셀로나에 갔다. 빅 클럽에 몸담고 있는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현재 선수 개인을 향한 관심이 점차 대표팀 전체를 향한 관심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나는 아무런 불만도 없다”고 말했다.
김진야도 “명수형과 같은 생각이다. 바르셀로나라는 좋은 팀에 있는 승우와 결희가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걸 보면서 나도 부족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된다. 좋은 동기부여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잠시 떠나는 인천 대건고 팀 동료들에게...
박명수와 김진야는 오는 17일 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NFC로 향하며 당분간 소속팀 인천 대건고를 떠나게 된다. 이들은 현재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일정을 한창 진행 중인 팀원들에게 미안함과 당부의 말을 동시에 전하면서 선전을 응원하겠음을 밝혔다.
먼저 박명수는 “팀을 잠시 떠나게 되어 미안하다. 나 없이도 팀원들이 잘해 주리라 믿는다. 후기리그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 꼭 우승해서 왕중왕전에 진출해줬으면 좋겠다. 월드컵을 마치고 와서 왕중왕전에서 팀원들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야 역시도 “팀원 모두가 하나 되어 팀이 잘 됐고, 이로 인해 주위에서 인천 대건고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다. 명수형 말대로 후기리그 마무리를 잘해서 통합 우승했으면 좋겠다. 나도 월드컵에 다녀와서 왕중왕전에 뛰고 싶다”고 말했다.
추가로 이들은 임중용 감독에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박명수는 “항상 모범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하신 임 감독님의 말씀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고, 김진야도 “임 감독님께서 알려주신 마인드컨트롤, 공격 상황에서의 연속 동작 등을 늘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칠레서 인천의 명예를 높이 드높일 것”
약 한 시간동안 진행한 인터뷰 말미. 끝으로 박명수와 김진야는 자신의 모태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선수 모두 나란히 U-15 광성중을 거쳐 현재 U-18 대건고에 몸담고 있다. 누구보다 인유 엠블럼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는 뼛속까지 인유맨이다.
“왼쪽 가슴에 인유 엠블럼을 달고 올해로 6년 째 뛰고 있다. 인천 구단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부단히 노력해서 하루 빨리 프로 무대에서 팬들과 마주하고 싶다. 인천을 대표해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박명수>
“인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성장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월드컵에서 인천 대건고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와 명수형을 비롯하여 우리 대표팀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김진야>
인터뷰를 마친 뒤 박명수와 김진야는 인천 팬들을 위한 특별한 공약을 제안했다. 만약 월드컵 무대서 골을 넣는다면 인천 팬들을 위해 ‘하트 세레머니’를 날리겠다는 공언과 함께 말이다.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희망으로 우뚝 설 이들이 펼칠 향연이 기대되는 바다.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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