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Running for the future 선수를 소개할 시간. 오늘은 함준영 선수를 만나볼 차례이다.
183cm의 큰 키에 갓 태어난 아기 강아지가 떠오르는 귀여운 눈웃음이 매력적인 신인 함준영. 인터뷰 내내 밝고 명랑했던 그의 축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 축구는 언제 시작했는가?
= 축구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처음 시작을 했는데요, 처음에는 제가 육상을 했었습니다. 육상선수 생활을 하던 중, 갑자기 학교에 축구부가 생겼습니다. 축구부 코치님이 제가 육상을 하는 것을 보시고 “축구를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 하고 권유를 하셨고, 고심 끝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성격이 어떤가?
= 활발하고 장난기가 많은 편이에요. 처음에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어색하고 그러면 어렵지만, 사람과 금방 친해지고 장난도 많이 치는 편입니다.
-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 제가 생각하는 저의 장점은 힘과 스피드를 이용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는 것이고, 반면에 단점은 패스미스가 많고, 체력이 많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 인천에 오게 된 과정을 소개해 달라.
= 원광대학교 4학년을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드래프트에 지원을 했습니다. 혹시나 하며 내심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저를 불러주는 팀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낙심하여 친구들과 너무 힘들어서 잠깐 운동을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코치님이 “인천에서 테스트하러 오라고 한다. 내일 당장 인천으로 가봐라.”라고 말씀해 주셔서 허둥지둥 짐을 챙겨서 인천에 와서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테스트를 받는 기간 동안 플레이도 잘되고 골도 넣었습니다. 코치선생님들께서 좋게 봐주셨는지, 몇일 뒤에 메디컬테스트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고, 인천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 인천에 온지 반년이 흘렀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올 초 속초 전지훈련이 끝날 즈음에 발목 부상을 당해서 재활을 4개월 정도 했습니다. 당시에 병원에 가서 CT 촬영을 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재활에 매달렸고, 지금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상태입니다. 현재 R-리그(2군리그)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팀 분위기에 어색하고 많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해서 정말 재미있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프로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이 도와준 선배는 누구인가?
= 처음에는 적응하기 많이 힘들었는데 속초 전지훈련 중에 같은 숙소를 썼던 (박)재현이형이 저를 가장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재현이형을 어렵게 생각했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가까워지면서 저에게 정말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프로 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R-리그(2군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항상 오셔서 경기를 보시고 경기 끝나고 나서 ‘잘했다.’ ‘넌 될 놈이다.’는 등의 말씀을 해주십니다.
- 첫 월급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 제 명의로 된 통장에 돈이 딱 들어오니까 너무 신기했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번 돈인 만큼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월급으로 휴대폰요금, 축구화구입 등 개인 사생활에 필요한 돈으로 사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전에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사드렸는데,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더 큰 선물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 평소에 1군 경기를 보러 자주 오나? 소속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보는 기분은 어떤가?
= 코치선생님들께서 경기를 보는 것도 훈련의 일종이라고 하시면서 경기를 보러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면서 ‘아, 나도 저기서 뛰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죠. 1군에서 뛰고 싶어서 더 악착같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언젠가 1군 무대를 누비는 날이 오겠죠.(웃음)
- 축구를 관두고 싶었을 때는 언제인가?
= 중학교 때 축구를 관두고 싶었습니다. 감독 선생님도 엄청 무서우셨고, 선배 형들도 너무 무서워서 어린마음에 동기들끼리 도망도 가고 그만두려는 생각 까지도 했습니다.
-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롤모델)는 누구인가?
=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반 니스텔루이 선수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노련한 움직임, 엄청난 파워, 높은 골 결정력 등을 모두 고르게 가지고 있어서 공격수가 갖춰야 하는 조건을 모두 지닌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반 니스텔루이 선수를 보며 ‘아, 이 선수를 보고 배워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 양승민, 윤병기, 오세룡, 장원석, 정혁 등과 같이 같은 나이 또래의 선수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특히 장원석 선수와는 식사를 하고 꼭 장기를 둡니다. 장원석 선수는 장기를 둘 때 아무 생각 없이 막 두는 편이에요.(웃음) 정말 장난이 많은 친구입니다.
- 정혁 선수와 특별한 일화가 있다고 들었다. 소개해 달라.
= 제가 전북 원광대에 다녔고, 정혁 선수는 전북 전주대에 다녔습니다. 학창 시절에 전주대 10번 정혁 선수는 공을 잘 찬다고 유명했었습니다. 전국체전 전북예선 결승전에서 전주대와 마주쳤는데 무승부 끝에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습니다. 당시 정혁선수는 전주대의 5번째 키커로 나섰고, 정혁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면 전주대의 승리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혁 선수는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단 선수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칩샷으로 PK를 시도했던 것과 같이 칩샷으로 슛을 시도했었습니다. 정혁 선수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에 맞고 튕겨 나왔고, 끝내 저희 학교가 승리를 거두었었습니다. 그 심장 떨리는 중요한 상황에서 태연하게 칩샷을 시도하는 정혁선수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이렇게 인천에서 만나 같이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이준영 선수와 이름이 같다. 혹시 이준영 선수와의 일화는 없나?
= 시즌 초에 체력훈련으로 운동장을 돌았었습니다. 제가 체력이 좀 약해서 당시에 뒤로 쳐졌습니다. 우연치 않게 이준영 선배님도 저와 같이 뒤로 쳐지셨는데, 그때 김봉길 코치님께서 농담으로 “같은 준영이끼리 잘하고 앉아있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준영 선배님도 저한테 “너 이름 하나는 진짜 잘 지었다.” 라면서 우스개 소리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 축구 외적으로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
= 음악을 듣거나 FIFA 온라인, 고스톱 등 컴퓨터 게임을 자주 합니다.
- 끝으로 팬 여러분께 한마디.
= 제가 대학에 다닐 때부터 막연하게 프로에 가게 되면 인천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서 행복합니다.
제 미니홈피에 찾아오셔서 일촌도 걸어주시는 팬 분들도 몇 분 계신데, 그분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팬분들을 보면 "아, 나도 프로 생활을 하고 있구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비록 지금은 팬 여러분들께서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더 열심히 해서 1군 무대를 통해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의 세계는 피나는 연습과 엄청난 노력으로 펼치는 끝없는 경쟁의 세계인 것 같아. 지금 내가 뛰고 있는 무대는 1군 무대가 아닌 2군 무대야. 그렇지만 열심히 하면 나한테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어. 난 항상 꿈꿔. 가득 찬 관중석에 펼쳐진 푸르른 잔디밭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켜서 뱃고동소리를 울리는 꿈. 난 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나갈거야. 할 수 있어 함준영!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