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an] 박재현 "우승을 향해 계속해서 달리겠습니다!"
시원시원한 돌파, 거침없는 무한질주, 날카로운 크로스 연결, 언제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인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천의 정신적 지주 ‘적토마’ 박재현. 그라운드의 성난 황소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부드러운 태도로 인터뷰를 응하는 그에게서 자신의 뚜렷한 목표의식을 찾아볼 수 있었다. 박재현 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내셔널리그 경험부터 K-리그 팀의 핵심선수까지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나? (조훈일)
= 제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시절을 고르면 2003년 대구시절과, 2005년 인천에서의 생활을 고르고 싶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크게 좌절을 했지만, 내 꿈이 있기 때문에 더 노력하자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 결혼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조아름)
= 부모님 곁에서 살았는데 결혼을 하면서 따로 나와서 분가를 한 점이겠죠? 전에는 부모님이 옆에서 많이 챙겨주셨는데 이제 아내가 부모님을 대신해서 챙겨주고 있습니다. 지금 저한테는 겉으로 힘든 내색은 안하는데, 아마 아내가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자녀 계획과 자녀도 축구 선수로 키울 생각이 있으신지? (조훈일)
= 제 가족 관계부터 소개드리면 누나 2명과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삼남매입니다. 그래서 저도 셋은 낳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웃음) 하늘에서 내려주는 대로 낳아야죠. 본인이 축구에 자질이 있거나 흥미가 있다면 시킬 생각은 있는데, 강요를 해서 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축구선수로 컸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만약에 축구를 한다면, 개성이 강한 선수보다는 겸손하면서도 멋있는 선수로 키우고 싶습니다.
-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고미숙)
=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스피드, 공격적인 활동능력, 힘을 이용해서 상대의 수비를 휘젓는 플레이이고, 반면에 단점은 세밀함이 떨어지고 골 결정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좌우명이 무엇인가? (조아름)
= 좌우명을 특별하게 정해놓은 것은 없습니다. 항상 제가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축구 선수를 하면서 제일 뿌듯했던 경험은?
=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지 못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아직 없습니다. 경기에 승리를 거두고 끝나고 관중여러분과 서포터스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박수치면서 환호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 좋아하는 선수(롤모델)은 누구인가?
= 어렸을 적에는 브라질의 호나우두 선수를 좋아했습니다. 호나우두 선수는 그 선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팀을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했던 테베즈 선수를 무척 좋아합니다. 제 스타일이거든요.(웃음) 테베즈 선수는 수비도 적극적, 공격도 적극적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저도 테베즈 선수의 그 정신을 본받아 경기에 열심히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이나래)
= 올 시즌 시작 전에 선수단 미팅 자리에서 사장님이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적인 목표와 팀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목표는 오직 하나입니다. 바로 플레이오프 진출해서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팀이 2005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준우승을 한 이후에 2006년부터 작년까지 매번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는데, 올해만큼은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도록 저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아직 골이 없는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권민재)
=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골 찬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성공시키지 못해서 팬들에게도 죄송하고 제 자신에게도 많이 화가 납니다. 안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같은 경우는 비록 득점은 없지만 도움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 욕심은 약간 줄어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저에게 골 찬스가 온다면 더 집중해서 꼭 골을 성공시키고, 또 팬 여러분을 위한 재미난 세리머니로 보답해드리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 골 결정력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데? (황재원)
= 현재 저의 큰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좋은 찬스에서 ‘이건 골이다!’ 라는 생각으로 슛을 했는데 골이 안 들어가서 저 스스로도 당황했던 기억이 몇 번 있습니다. 완벽한 상황에서도 골이 안 들어가니까 정말 제 자신에게도 답답하고 어떻게 보면 스스로 위축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골 결정력 문제를 고친다면 제가 팀에 더 큰 보탬이 될 것이고 저 자신에게도 더 발전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더 피나는 연습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시원한 골로써 골 결정력에 대한 문제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 빠른 발에 비해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인해 패스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지훈)
= 팀에서 저에게 주문하는 내용이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수비 뒤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와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용해서 전방에 공격수들에게 볼을 연결하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드리블 욕심은 전혀 없고 개인플레이를 하려는 생각은 없는데, 팬 여러분께는 이 부분이 저의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비쳐졌다고 하시니까 죄송하고, 또 그 부분에 대한 충고는 겸허히 받아들여서 앞으로는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빠른 스피드의 비결은? (권민재)
=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가 어떻게 보면 저의 유일한 장점인데, 스피드 능력이 떨어지면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항상 의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 단거리 스피드 훈련, 순발력 운동 등을 통해서 스피드 능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개인훈련을 통해 유지하고 있습니다.
- 그라운드에서 보면 가장 열심히 뛰는 선수 중 한명이다. 하지만 어느덧 나이가 30세가 되었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지 않는가?
= 팀 내 최고참인 (우)성용이 형이 있기 때문에, 아직 저는 그라운드의 유망주입니다.(웃음) (우)성용이형, (임)중용이형처럼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도 저렇게 잘 뛰어 다니시는데 뭐 당연히 저도 이만큼은, 아니 그 이상을 뛰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유지에는 음식이나 영양제 등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부모님과 아내의 도움이 상당히 큽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부모님과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고릴라라는 별명과 적토마라는 별명 중 어떤 것이 더 맘에 드는가? (권민재)
= ‘미추홀의 고릴라’ 라는 별명을 인천 팬들이 지어주셨는데 고릴라라는 별명은 학창시절 때부터 있었던 별명이라서 친숙한 별명입니다. 적토마라는 별명은 고정운 대선배님의 별명인데 제가 고정운 선배님의 플레이 스타일과 좀 비슷해서 붙여주신 별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적토마, 고릴라 이 두 개의 별명 모두가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고를 수가 없습니다.
- 자신의 노래가 있는걸 알고 있는가?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어떤지? (이나래)
= 제 노래가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고, 또 너무 마음에 듭니다. 저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는 팬이 한명 있습니다. 제 노래가 생겼다는 소식은 작년 8월쯤에 그 팬을 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음원파일도 받아서 들어봤는데, 처음에는 참 쑥스러웠습니다.(웃음) 경기장에서 서포터스 여러분이 불러주시는 제 노래를 들으면 정말 너무 기분이 좋고, 속으로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저의 노래를 만들어주신 만큼 팬 여러분께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고, 또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뛰려고 합니다.
- 자신이 상대해본 수비수 중 K-리그에서 상대하기 제일 까다로웠던 선수는?
=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모두가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다 까다롭습니다. 경기 중에는 같은 왼쪽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전) 재호형이랑 저랑 같이 많은 대화를 하면서 협력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자신이 K-리그에서 이기고 싶은 팀과 이유는?
= 제가 꼭 이기고 싶은 팀은 수원입니다. 제가 프로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어 보지 못한 팀이 수원이고, 항상 수원과 만나면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 아쉽게 비기거나 지고 그랬는데, 올해만큼은 수원을 꼭 한번 꺾어보고 싶습니다. 올해도 수원과 경기를 했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겨서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오는 8월말에 있는 수원 원정경기 잔뜩 벼루고 있습니다.(웃음)
- 주전 자리도 차지했는데 이젠 국가대표가 되는 것에 욕심생기지 않는지?
= 국가대표가 되는 꿈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은 꿈이 굴뚝같습니다.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하다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팀 내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고 친한 선수는 누구인지?
= (전)재호형과 (유)병수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전)재호형은 같은 왼쪽 라인에 있어서 수비가담 및 패스 플레이가 잘 맞는 편이고, (유)병수는 너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서 가끔 깜짝깜짝 놀라는데, 저랑 뭔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인천에 있는 선수들과 모두 친하게 지내서 친한 선수를 고르는 것은 힘듭니다.
- 인천을 떠난 선수와 그라운드에서 마주치면 어떤가.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가?
= 인천을 떠나서도 다른 팀에서 또 국가대표에서 까지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수형, (이)근호, (김)치우, (최)효진이, 데얀 등 저와 같이 선수생활을 했던 선수들이 크게 성장한 것을 보면 ‘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라운드에서 마주치면 잠깐 잠깐 장난으로 툭툭 치고,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그라운드 내에서 만큼은 냉정해야 하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 끝까지 인천에 남아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은가? (조아름)
= 프로 선수로서 한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또 그 팀에서 은퇴를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저의 고향이기도 하고 많은 꿈을 이루게 도와준 이곳 인천에서 멋지게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제가 원한다고 해서 계속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꾸준히 잘 해야지 구단에서도 저를 계속해서 저를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웃음)
- 지난 대전원정 경기에서의 퇴장으로 인해 제주전에 결장하게 되었다. 퇴장 당시 상황 설명과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달라.
= 계속되는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화가나서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 심판에게 부각되어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간에 저의 불찰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제가 거기에 더 찬물을 끼얹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승점을 차곡차곡 모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경기에 나설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박재현 선수에게 인천 팬이란? (양상민)
= 팬 여러분들은 제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정말 감사한다는 말밖에 해 드릴 말이 없습니다. 각자의 생업이나, 취미생활도 있으실 텐데 평일이나 주말에 홈경기는 물론이고 저 멀리 원정경기까지 오셔서 저를 비롯한 저희 선수들을 응원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들은 즐거운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찾아 오신만큼, 선수로서 멋진 경기로 통쾌한 승리로 보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그게 뜻대로 안되면 팬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고 속상합니다. 매 경기 이 악물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 끝으로, 팬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
= 우리 팀이 매번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팬 여러분께 시즌 막바지에 큰 아쉬움을 드렸는데, 올해는 정말 팀 분위기도 좋고, 또 성적도 좋기 때문에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엠블럼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로써 투철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경기와 성적으로 여러분께 보답하여 여러분 가슴위에 별을 달아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하는 희생 정신을 가지고 있는 '미추홀의 고릴라' 박재현. 항상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온 그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단순한 '조연 박재현'이 아닌 당당한 '주연 박재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미추홀의 고릴라 모든것을 삼켜버려 박재현!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이 올려주신 질문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채택되신 질문자는 질문 뒤에 이름을 같이 올려드렸습니다. 질문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