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D기자단] 인천 유나이티드 U-18 대건고 축구부에게 있어서 올 한해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한 해였다. 비록 아쉽게도 마지막 왕중왕전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홀가분하게 2015시즌을 떠나보냈다.
임중용 감독이 이끄는 인천 대건고는 지난 5일 오후 12시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치른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서 경북 포항제철고(포항스틸러스 U-18)와 맞붙어 1-2로 석패하면서 대회 준우승 입상 및 페어플레이 팀에 동시 선정됐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5년 인천 대건고
인천 대건고의 2015년은 그야말로 숨 가쁜 여정의 연속이었다. 숨 쉴 틈 없이 살인적인 스케줄이 이어졌음에도 선수단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쾌속 질주를 이었다. 그 결과 팀원 스스로 오늘날 인천 대건고에 신흥강호의 이미지를 덧입혔다.
출발점은 금석배였다. 임중용 감독 부임 이후 나선 첫 대회였던 금석배에서 단숨에 준우승 입상에 성공하며 예고편을 찍었다. 이어진 인천시축구협회장기 우승을 통해 예열을 마친 인천 대건고는 본 대회로 꼽히는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A조 우승을 달성하며 미소 지었다.
전기리그 우승 자격으로 나선 전반기 왕중왕전에서는 8강에 올랐고, 이어진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4강) 입상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그리고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A조에서 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전, 후기 통합 우승의 꿈을 이뤄냈다.
마지막 후반기 왕중왕전에서도 어김없이 파죽지세의 흐름은 이어졌다. 첫 경기였던 32강전서 경기 광문고를 가볍게 6-1로 대파한 인천 대건고는 16강(서울 언남고), 8강(부산 부경고), 4강(서울 영등포공고)까지 3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3년 연속 왕중왕전 결승에 진출한 ‘전통 강호’ 경북 포철고를 마주했다. K리그 주니어 A, B조 후기리그 우승팀간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아쉽게 석패로 마무리되면서 못내 진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천 대건고는 애써 웃으면서 아름답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눈물 섞인 투혼, 부상 딛고 맞서 싸우다
결과만 봤을 때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운 것에 분명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을 살펴본다면 말이 달라진다. 고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의 몸은 망신창이였다. 잔부상이 가득한 몸 상태에도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팀을 위한 희생을 자처했다.
최범경과 박명수는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테이핑을 감고 통증을 참아가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박형준과 허벅지와 정강이에 통증을 호소했고, 조백상은 허벅지와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발목을 다쳤던 명성준은 팀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치료에 매진하기에 이르렀다.
김진야는 온몸이 그야말로 고장 난 상태였다. U-17 칠레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잉글랜드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거기에 이번 후반기 왕중왕전 결승전을 앞두고는 오른쪽 허벅지에 큰 통증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는 근육 테이프로 잡고 테이핑을 감으면서 출전을 자처했다.
이날 결승전을 포함하여 올 시즌 인천 대건고는 공식 경기만 44경기를 소화했다. 1월부터 시작해서 한 시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었다. 이에 인천 대건고의 경기력은 자연스레 최상으로 도출되지 못했다. 물론, 이와 같은 부분은 상대인 경북 포철고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모든 것은 결과론이지만 이들은 주어진 여건에서 팀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중용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며 감사의 뜻을 동시에 표출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팀을 위해 최선 다하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제자를 위한 임중용 감독의 마지막 배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임중용 감독은 표건희를 호출했다. 표건희는 올 시즌 인천 대건고의 부흥기를 이끈 주역이다. 중원에서 최범경과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로서 지난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16라운드 수원FC U-18전(2-0 승)에서 발목 피로 골절로 쓰러졌다.
부상 이후 더 이상 등번호 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표건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 표건희 본인은 물론 임중용 감독 역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임 감독은 고심 끝에 마지막 경기에서 떠나는 제자를 위한 마지막 배려를 감행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서울의 모 재활센터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표건희는 설레는 마음으로 유니폼을 들고 경기 전날(4일) 팀의 포천 베이스캠프로 합류했다. 임 감독은 표건희를 교체명단 7인에 포함시켰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자에게 마지막 도리를 베풀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안타깝게도 표건희의 출전은 불발됐다. 마지막까지 불꽃 승부가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자칫 교체 출전을 감행했다가 완전치 못한 몸 상태에 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출전은 불가했다. 1-2 석패로 끝난 직후 표건희는 김보섭과 부둥켜안고 아쉬움에 진한 눈물을 흘렸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 아니라 정들었던 인천 대건고를 떠나야 한다는 데 대한 감정이 복받친 모습이었다. 아쉽게 제자를 위한 임 감독의 마지막 배려는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그의 발상 자체만으로도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에게 크나 큰 울림을 줬다.
“우리가 쌓은 명성…후배들이 이었으면”
3년 간 정들었던 인천 대건고를 떠나는 3학년 7총사(김동헌, 박명수, 박형민, 유수현, 이제호, 최범경, 표건희)는 진한 아쉬움 속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모두가 한 입으로 올 한해 자신들이 쌓은 강팀으로서의 명성을 후배들이 꼭 이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말이다.
주장 김동헌은 “임중용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은 내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에 감독님께 우승 선물을 드리지 못하게 되어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박명수는 “후회 없이 싸웠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 그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지난 3년을 되돌아봤다.
부주장 최범경은 “올 한해 매 경기마다 정말 후회 없이 싸웠다. 내년, 내후년에도 우리 후배들이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고, 표건희 역시도 “최고의 선생님 밑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그리울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유수현은 “후배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잘 해주리라 믿는다. 항상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박형민은 “인천 대건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제호는 “이곳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이끈 3학년들은 이제 각자의 갈 길을 찾아 떠났다. 이들은 모두 인천 구단의 우선지명을 받은 상태로 내년부터 대학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이들 모두는 향후 인천 유나이티드의 푸른 전사로 거듭나게 될 소중한 재목인 셈이다.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 된 점에 만족”
경기 직후 임중용 감독은 “올 한해 정말 많은 대회 및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까지 해줬다는 부분에 대해 감독으로서 뿌듯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덤덤히 결과를 받아 들였다. 이어서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게끔 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사령탑에 부임해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선수들에게 감독이 아닌 동료, 친구, 형같이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준 것 같다. 누가 뭐래도 최고의 제자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감독 부임 후 첫 제자였던 3학년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임 감독은 “3학년들은 감독을 맡은 다음 첫 제자들이라서 더 각별하다. 힘들 때 찾아와서 기댈 수 있는 편한 감독님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간 함께해서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작별을 고했다.
올 한해 인천 대건고는 승승장구의 흐름 속에 나가는 대회마다 족족 성적을 냈다. 금석배 준우승을 시작으로 인천시협회장기 우승과 K리그 주니어 A조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일궈냈고 전반기 왕중왕전 8강, K리그 U18 챔피언십 공동 3위(4강) 등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끝으로 임 감독은 “인천 대건고가 매년 좋은 팀이 되려면 스쿼드가 탄탄하고 좋아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 됐다. 올 한해에 그치지 않고 더 좋아질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높아진 기대치…2016시즌 대한 전망은?
오늘날 인천 대건고는 고교축구 신흥강호로 우뚝 섰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제는 인천 대건고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상대하기를 껄끄러워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주위의 기대치 역시 높아졌다. 임 감독은 이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자신감을 표출했다.
새 시즌 전술의 중심에는 김보섭과 김진야가 나설 전망이다. 올 한해 최고의 상승 곡선을 그렸던 두 선수는 다가올 2016시즌에 진정한 팀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수비의 중심은 박형준이 지킨다. 박형준은 올 시즌 유수현의 파트너로 짠물 수비진의 중심에 섰다.
좌우 풀백 자리는 최산과 명성준이 지킬 전망이다. 둘 모두 올 시즌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부터 발을 맞추며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그밖에 중원에는 이번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뽐낸 조백상이 버티며, 새로운 전술적 감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빈자리는 기존 1학년 자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될 전망이다. 올해 1학년임에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던 구본철, 정우영, 김재완을 비롯한 모든 인원들이 팀을 위한 희생을 자처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그밖에 수문장은 민성준이 김동헌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여기에 신입생들도 크나 큰 기대치를 모으고 있다. 임 감독이 오직 실력과 가능성이라는 잣대를 두고 선발한 유능한 인재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U-15 광성중의 왕중왕전 우승을 이끈 김현수, 김채운, 손재혁, 천성훈, 하정우 이상 다섯 명의 합류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렇게 인천 대건고의 2015시즌은 모두 끝마쳐졌다. 과연, 인천 대건고가 다가올 2016시즌에서도 임중용 감독의 바람대로 새로운 비상을 도모할 수 있을지 눈여겨서 지켜볼 만하다.글-사진 = UTD기자단 유소년 취재팀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