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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for the future 김정현편.

21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유미 2009-09-30 807
무뚝뚝, 미소년, 만년 막내, 풋풋함, 게시판 응원글, 유령선수. 이 단어들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3년 전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했던 김정현이 떠오르지 않는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를 1순위로 뽑았다는 것은 그때만큼은 핫이슈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팀으로 갔나 할 정도로 그의 얼굴은 한참동안이나 볼 수 없었다. 긴 방황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현. 드넓은 축구장을 자신만의 무대로만 쓰고 싶다는 큰 꿈을 갖고 있는 김정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던 동기는? =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말썽이라는 말썽은 다 부리고 다녔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사고칠 시간에 축구공을 차라며 축구부에 데려가셨어요. 워낙 축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축구부에 등록을 해주신 게 축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죠. -프로생활은 어떠한가? = 프로에 적응하는데만 2년이 걸렸어요. 적응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젠 너무 좋아요. 좋은 곳에서 하고 싶은 운동도 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어요. -원래 포지션이 공격수 였나? =아니요. 처음엔 수비수 였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수비수였던 제가 그만 자책골을 넣은 거예요. 그 뒤로 감독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전 공격수가 체질인 것 같다고 포지션을 바꾸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전부터 공격수에 대한 욕심은 있었는데 감독님이 먼저 말씀해 주시니 얼씨구나 하고 바로 바꿨죠.^^ -인천에 입단한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3년이란 시간동안 리그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에 남아있을 수 있는 비법은? = 벌써 프로 3년차가 되긴 했지만 전 아직도 신인 같은 기분이예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란 낯선 곳에 왔을 때 얼마나 적응이 안 되던지. 처음 입단하게 되었을 때 저를 너무나 믿었던 분들이 많아서 기대에 부응하려 했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축구와의 끈을 놓으려고도 했어요. 그 당시 훈련은 제대로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방황을 했지요. 그런데 몇 개월 후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결국 축구 아니면 할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던 축구였고 아버지께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5개월 동안 쉰 몸으로 다시 운동을 하려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안사장님께 연락이 오더라고요.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서 인천과의 인연을 놓지 말자고. 그 때 얼마나 기쁘던지. 정말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신 사장님께 너무나 감사했죠. 이젠 방황은 완전히 끝났어요. 진작 이별을 했어야 했는데... 3년이란 긴 시간동안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을 할 시기라 생각합니다. 죽어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천에 있으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로 안다.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나? = 원래 지병이 있으시긴 했지만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충격이 더 컸어요. 여동생과 어머니 모두 4가족 이었는데 가장이셨던 아버지의 빈자리를 본 순간 모든 게 무너져 내리더라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두달 전만해도 전 모든 자신감에 넘쳤어요. 08년 시즌. 2년여 만에 프로란 것에 적응도 하게 되었고, 운 좋게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고 되었지요. 저의 모든 걸 보여 드리려는 찰나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게 된 거죠. 아버지께 축구선수로서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더 속상했어요. 아버지의 빈자리는 너무 크게 느껴졌고 전 가족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가족이 살고 있는 강릉으로 내려갔어요. 어머니도 몸이 안 좋으셨고, 동생도 그때 당시 고등학생이여서 집의 가장노릇을 할 사람은 이젠 저밖에 없더라고요. 화장하신 아버지를 한 달가량 매일같이 찾아뵈면서 수많은 눈물을 흘리고, 저의 속마음을 터놓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음을 먹었죠. 하늘에서라도 멋진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실 수 있게 해드려야겠다고. 그 뒤로 지금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고 있어요. -자신에게 인천유나이티드란? = 짱이예요!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팀이잖아요? 저에게 있어 그냥 짱이죠.^^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바로 입단하게 되었는데 대학진학은 하고 싶지 않은가? = 어렸을 때부터 너무 가고 싶었던 대학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학교에서 선택되지 않아 프로로 바로 오게 된 것도 있어요.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을 땐 대학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이젠 그 꿈은 사라졌어요. 전 지금 있는 이곳이 좋아서 떠나고 싶지 않아요. -자신의 장, 단점은? = 제가 왼발잡이예요. 축구를 할 땐 모든 왼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왼발이 남들에 비해 조금 유리하다 할까요? 그에 비해 단점 이라하면.... 오른발?! 오른발은 정말이지 걸을 때 빼곤 사용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김학철 코치님이 하시는 말씀이 “넌 오른발은 고무덩어리니?” 라는 농담도 하세요. 양발을 쓰면 사실 좋겠지만 거기까지가 제 한계 인가 봐요. -팀 내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 함준영 선수요! 요즘 들어 함께하는 게임이 생겼어요. 컴퓨터로 축구게임을 즐겨하는데 둘이 항상 할 때면 내기를 걸어놓고 하죠. 운동이 끝나고 항상 “8시 킥오프!” 라는 말을 하면서 헤어지죠. 항상 막상막하의 수준으로 진행이 되니깐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꼭 인터뷰를 하면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중용이형 이제 이쑤시개로 그만 찔러주세요!! (장난도 많이 치시지만 아주 좋은 형이예요.^^제가 젤 좋아하는 선배기도 하구요) -인천 홈페이지에 꾸준히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글이 올라온다. 그 글을 읽어보나? 보면 기분이 어떠한가? = 사실 글 올려주시는 분 중 저에겐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 한분 계세요. 집안에 어른들과 아시는 분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저를 줄 곧 응원해주셨어요. 그래서 저에겐 아버지가 두 분이나 계신 것과 마찬가지예요. 홈페이지에 꾸준히 글 올려주시는 걸 보고 너무나 감사했죠. 잊어버리지 않고 항상 신경써주시는 세심함에 너무 감사해요. -자신을 기다리고 보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 3년 동안이나 인천에 몸담고 있는데 팬들을 만날 기회가 정말 적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를 기억해주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단 거에 너무나 감사해요. 앞으로는 많은 분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2군 게임도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팬 분이 1군 게임보다 2군 게임이 더 재밌다고 하시던데 많이 보러와 주시면 저희도 더 힘이 나서 재밌는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10월 1일 경찰청과의 경기 꼭 많이 보러와 주세요!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자기 자신이 라이벌이고, 항상 자신을 낮출 줄 알고, 나이에 맞지 않게 의젓함도 뿜어져 나오고, 축구의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한테 뒤지지 않으며, 축구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냥 “짱” 이라는 말을 남발하던 천진난만함이 돋보였던 김정현. 처음 제시했던 무뚝뚝이란 단어는 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그가 이젠 세상을 박차고 드넓은 푸른 잔디를 맘껏 밟을 수 있었으면 한다. 글= 김유미 UTD 기자 (ubonger@nate.com) 사진= 이상민 UTD 기자(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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