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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MAN FOCUS] 누가 그를 보고 작다고 했던가?(전재호편)

222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동환 2009-10-27 987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남들보다 작아도 그가 없다면 우리는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는 그가 없는 인천을 더이상 상상할 수가 없다. 2009년 마지막 BLUE MAN FOCUS의 주인공 전재호. 그와 함께 올시즌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지막 인터뷰 주자인데요. 시즌 중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계십니까? = 꼭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그동안 인천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은 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니까 굳이 먼저 나서서 인터뷰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리고 해마다 인천에 새로 오는 선수들이나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먼저 많은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 언론은 인천의 플레이에 대해 거칠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이런 점에 대해 평소에 어떻게 생각했습니까? 그리고 전재호 선수도 논쟁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조현준) = 원래 축구라는 것은 파울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서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축구는 총 대신에 공을 가지고 하는 전쟁과 같은 겁니다. 하지만 인천이 유독 플레이가 거칠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기록상으로 봐도 인천이 다른 팀보다 파울을 더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 그런 말이 있는 것에 대해서도 100% 인정은 못하겠습니다. 선수들 중에 파울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 당대 최강이었던 성남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김인수) = 그 당시 성남에서 제가 따르던 형들(김현수, 황연석)이 인천으로 이적을 한다더군요. 그리고 성남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팀에 가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꽤 끌리는 조건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그 때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창단 멤버로서 지금까지 인천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중에 굵직한 것을 뽑아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아무래도 2005년에 준우승을 한 것을 뽑을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되고 인천으로서도 최고의 기억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인천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나 더 뽑자면 아무래도 장외룡 감독님께서 다른 팀으로 옮기신 것이 있겠죠. 정신적으로도 많이 따르던 분이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팬들도 장외룡 감독님이 떠나신 것을 큰일로 뽑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경기 하는 것을 보면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목상태는 이상이 없습니까? = (임)중용이 형과 제가 뒤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지시를 많이 내리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볼 수 있는 것은 앞쪽보다는 뒤쪽이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이섭이 형이 저에게 어떤 지시를 내리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니까 제가 있는 위치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목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하자면 제가 벤치가 있는 쪽에서 움직일 때 코치님들께서 저에게 많이 지시를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머리가 너무 어지럽더군요. 물론 웃자고 하는 말입니다. - 인천의 레전드 중 한명인데 인천이라는 팀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라덕수) = ‘20대 = 인천’ 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의 20대의 대부분을 보낸 팀이고 또 개인적인 삶에서도 인천에서 많이 배운 것도 있고 저에게 기회를 준 팀이니까요. 저는 누구보다 자신 있게 저의 20대를 ‘인천’이라는 두글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전재호 선수는 돌파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이 또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제가 돌파력이 좋다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단지 달리는 것뿐이니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의 또 다른 장점은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순간스피드를 내는 능력, 민첩성 등을 뽑고 싶습니다. 괜히 제 자랑 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군요. - 축구선수 치고는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데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가 그걸 빌미삼아 도발하거나 자극한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대응은 어떻게 했습니까?(김주호) = 전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제가 좀 더 젊었을 때 만약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경기 중이라도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이 많이 들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젊었을 때에도 그런 일은 전혀 없었고, 만약에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별로 대응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옛날보다 많이 여유롭게 ‘그래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 체격조건을 커버하기 위해 다른 면에서 열심히 연습한 것이 있을법한데, 어떤 것이 있습니까?(김창기) = 다른 선수들도 물론 그렇겠지만 저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집에 보약도 많이 있기는 한데 도핑테스트에서 걸릴까봐 마음 놓고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규시즌이 다 끝나면 그 때가서 한꺼번에 다 먹어버릴겁니다. 하나 드시겠습니까? (기자 : 감사합니다) - 경기 중에 보면 오른발도 잘 쓰고 왼발도 잘 씁니다. 원래 오른발잡이 입니까?(주홍준) = 원래는 오른발을 씁니다. 그런데 제가 뛰는 쪽이 왼쪽이니까 왼발도 많이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왼발로 찰 때는 정말로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아쉬운 것이 꼭 결정적인 상황에서 왼발로 패스를 하면 빗나가는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오른발로 패스하고 크로스 올리는 것은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왼발로 할 때면 늘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왼쪽에서 뛰기 싫다는 뜻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축구선수 치고는 피부가 하얗습니다. 따로 피부 관리를 하나요?(조아름) = 저도 신기합니다. 따로 신경 쓰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햇빛이 강할 때는 선크림을 바르는 정도뿐인데 피부가 왜 하얀 것인지는 저도 의문입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요. - 인천의 4백 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까? = 네, 물론입니다. 선수들의 호흡도 척척 맞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시즌 중반에 저희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는 ‘누가 한명이 빠져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간혹 들었는데 제 생각에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명이 빠졌다고 해서 흔들릴 인천 수비도 아니고 단지 시즌은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희가 약간 하향세를 그릴 때에 수비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뿐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 얻을 거라 생각합니다. - 후반기에 들어서 인천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6강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길목에 서 있는데 남은 2경기 어떻게 예상합니까? 그리고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선수들도 이제는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중반에 약간 안 좋았을 때는 선수들끼리도 신경이 예민해져서 서로가 침체되어 있었는데 요즘 들어 좋은 결과 얻으면서 선수들 분위기도 다시 상승세입니다. 경기에 나서면 당연히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한발 더 6강 진출에 다가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 7월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으며 패했습니다. 오늘이야말로 그것에 대해 갚아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데요. = 당연히 갚아줄 차례입니다. 이를 갈고 있습니다. 기대하십시오. - 자신의 등번호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처음 달았던 등번호가 17번이었습니다. 물론 그 때는 별다른 의미 없이 달아주니까 제가 등번호로 달았습니다. 인천에 오면서 17번을 달게 된 것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다른 번호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 만약 자신에게 주장을 하도록 주변 사람들이 권유한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 기억하시겠지만 제가 예전에 주장직을 받았다가 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천에만 전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코치님들께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개인적으로 여유를 많이 갖게 되고 인천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내년에 저에게 주장을 하도록 권유하신다면 흔쾌히 받아들일 생각이 있습니다. - 기자는 전재호 선수의 위치에서는 크로스를 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중요합니다. 결정적일 때 한방을 하도록 공을 주는 능력, 그것이 저에게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윙백, 풀백에서 뛰는 선수들이 돈 많이 받아야 됩니다. 90분 동안 엄청나게 뜁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 전재호 선수는 윙백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김기석) = 민첩성, 순간스피드, 크로스가 당연히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까지 갖게 된다면 BEST가 될 수 있겠습니다. - 2년 전(2007년 9월22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내뱉는 행위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얘기를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참, 그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분위기 자체가 수원의 에두에게는 경고를 주고 (임)중용이형한테는 퇴장을 주니까 매우 흥분된 상태였습니다. 전광판으로 그 장면을 계속 돌려서 보여준 것은 연맹의 법에 어긋난다고 하니까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심판의 결정은 지금 다시 봐도 전혀 공평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 뉴스에 또 나오겠습니까? 그런 일로라도 나오는 것이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물론 지금 이렇게 웃으며 농담 삼아 말을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전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가끔 젊은 선수들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와 같은 일을 겪는 선수가 나올 까봐 제일 걱정이 됩니다. - 그런 점에서 보면 프로선수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참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젊을 때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힘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다보니 되도록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이고 경기가 끝나면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프로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에 와서 보면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될지도 모르겠군요. = 그러니까 지금 제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전재호 선수가 ‘거친 선수’로서 인식이 될지도 모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 원래 그렇지 않은데 어쩌다 비춰지는 모습이 제 인상을 결정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들 중에 순한 선수들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기려면 거칠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 축구나 축구공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저의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축구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공부를 아주 잘했거나 아니면 아주 못해서 썩 좋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거나. 당연히 축구를 시작한 것은 백번 천 번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인생을 바꾼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축구공 그거 작은 거 하나에 수억 명의 사람이 웃고 울지 않습니까? 정말 매력이 넘치는 운동인 것 같습니다. - 축구를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를 한 적은 없었습니까? = 전혀 없습니다. 지금 제가 축구를 한 것을 후회한다면 제 인생을 이렇게 살아온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선수 생활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일단 선수 생활은 3,4년 정도 더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면 그보다 더 허전할 수는 없겠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지도자의 길에 대해서도 가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몇 년 뒤에 가서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봐야겠죠. - 인천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시죠. = 일단 저희 팀 분위기는 상당히 좋습니다. 당연히 6강에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경기장에 오시는 관중분들이 약간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보다 더 많은 관중 앞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없던 힘도 생겨납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저희에게 힘을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은 몸을 바쳐서라도 승리를 안겨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 얻어서 2005년의 영광에 도전하는 날이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인터뷰가 또 어디 있었을까. 오랜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었기에 그가 장담하는 '6강 진출'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을 할 수가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그와 모든 선수들이 이뤄내는 자랑스러운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글 = 김동환 UTD기자(finalround@hanmail.net) * 팬 여러분께서 올려주신 질문을 바탕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질문을 올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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