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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 최재은 "인천은 제가 꿈꿔왔던 곳 입니다."

240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안혜상 2010-03-24 1601
인터뷰를 시작하며   서글서글한 눈매, 시원한 웃음. 최재은 선수를 처음 본 순간 탤런트 연정훈과 정경호를 반반씩 닮은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어휴, 제가 그런 소리 들었다고 하면 형들이나 친구들이 놀릴 거예요.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큰 소리로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최재은 선수를 만나보자.
나, 최재은을 소개합니다   182cm, 77kg의 당찬 체격, 동북고-광운대를 거쳐 인천에 2순위로 입단한 최재은. 인터뷰하기 전 최재은 선수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이 짧고 간단한 프로필이 전부여서 본인에게 자신의 소개를 부탁해보았다. “제 소개요? 흠, 막상 하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웃음) 우선, 인사부터 드리고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천에 입단하게 된 최재은입니다. 주목받을 만한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항상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기 위해 인천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신인입니다.   정작 본인의 입으로 자신을 소개하려 하니 부끄러웠나 보다. 당당히 프로구단에 입단하고도 주목받을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며 겸손해 하는 최재은 선수. 하지만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묻어나오는 자신감은 숨길 수 없었다.
축구의 시작   이제는 직업이 된 축구선수로서의 시작은 어땠을까.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려던 때였어요. 제가 친구들이랑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는데 갑자기 축구부 코치 선생님이 저에게 오시는 거예요.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학생, 어머니 전화번호 좀 알려줘!’ 이었어요. 그땐 그 의미가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축구하는 모습을 모시고 축구부에 입단시키기 위해서 어머니와 상의하고자 하신 거였어요.   처음 축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꼭 축구를 하고 싶었던 최재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과 부모님의 허락을 맞바꿨다. 그만큼 어린 최재은에게 축구는 절실했다. “엄마가 ‘네가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거 사줄 테니 축구는 하지말자.’ 라고 저를 설득하셨는데 그 어린나이에도 저, 안 넘어갔습니다. (웃음) 또 누나들도 제 편이었어요. 저를 많이 지원해줬거든요.   평소에 일기를 자주 쓰는 편이 아닌데 처음 코치 선생님이 다가온 날은 일기까지 썼단다. 그렇게 축구선수 최재은의 일기는 시작되었다.
낯선 땅, 브라질   축구를 시작하고 1년 후 브라질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해외로 연수를 보내주는 업체를 통해서였는데 축구를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망설임 없이 그 길을 택했다. “그 때 전보훈 (2010년 인천 드래프트 3순위) 선수도 같이 있었어요. 올해 수원에 입단한 주닝요도 그 당시 함께 지냈는데, 얼마 전 서로 보고 놀랐어요.”   낯선 곳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하는 게 어린나이였던 최재은 선수에게는 가장 힘든 점이었다. 하지만 함께 간 한국선수들이 있어서 참고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차차 적응을 하자 팀 성적도 좋아졌어요. 브라질 프로구단 내 유스팀 소속이었는데 준우승 까지 했던 적도 있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브라질로 유학을 다녀온 선수들 중에서 대성한 선수가 많이 없어 아쉽다는 최재은 선수. “브라질로 유학 다녀왔다 그러면 안 좋게 보는 시선들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 이미지를 깨고 싶어요. 저 정말 열심히 하고 왔거든요.” 부상, 부상... 부상의 연속 그리고 우승   브라질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최재은은 동북고에 입학했다. 해외에서 익힌 기술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었지만 부상이라는 장애물이 그를 막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허리를 다쳤는데 그게 잘 낫지를 않아 그 해 경기를 쭉 쉬어야만 했어요. 죽을힘을 다해서 회복해서 3학년 때 동계대회에 출전 중이었는데 또 허벅지, 허리 등등이 좋지 않은 거예요. 대학을 가기로 결정한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기였는데 부상 때문에 여러 경기들을 쉬게 되었죠.” 특별히 믿는 종교가 없었던 그가 그때에는 모든 신에게 빌었다고 한다.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냐며 원망도 많이 했다고. “한번은 이발을 하고 학교에 갔는데 친구들이 너 머리 왜 그러냐고 하는 거예요. 제 머리 뒤쪽에 원형 탈모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걸 저도 몰랐던 거죠. 그만큼 그 당시에는 부상이 정말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그는 거기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부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음에도 축구를 시작한 것에 후회해 본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고등학교 때 연습경기를 많이 했었던 광운대학교 축구부 감독님께서 그에게 광운대 진학을 권유하셨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름대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거니까요.”   막상 대학교에 진학하자 그 곳도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엔트리가 총 14명이었어요. 그나마 그중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13명으로 대회를 치렀죠. 그런데 오히려 팀워크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정신력이 강했어요. 결국 우리 팀이 우승을 했답니다!” 고등학교 내내 그를 괴롭혔던 부상을 털고 얻어낸 결과여서 더더욱 기뻤다고.
‘비상’ 영화의 주인공 인천을 만나다   2005년 인천의 준우승 과정을 다룬 영화 ‘비상’을 보면서 최재은 선수는 ‘아, 나도 저런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영화로 인천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았어요. 드래프트 결과가 발표되던 날 저는 병원에 있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제가 2순위로 인천에 입단하게 되었다고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꿈꿔왔던 소망이 이뤄지던 순간이었으니까요.” 인천에서의 시작   푸근한 인상의 페트코비치 감독님,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 형들 사이에서 열심히 훈련 중인 최재은. 인천에서의 적응은 잘 하고 있냐고 묻자 “제가 숙소생활을 수일이형, 원석이형, 보훈이와 함께 하고 있는데 모두 잘해주셔서 적응은 문제없게 하고 있습니다.” 라며 고마운 듯 웃었다.   다만 아직은 조금 힘든 점이 있는데 바로 포지션 부분이라고 한다. “제가 대학교 때 스리백 수비를 보다가 인천 포백 수비의 사이드 백을 맡으려니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터키 전지훈련 과정에서도 계속 사이드 백을 봤는데 아직은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팀에서 제 가능성을 보고 믿고 맡기신 거니까 더욱 노력해야겠죠.”   그는 또, 기회가 되면 프리킥으로 골을 넣고 싶어 했다. 그래서 프리킥 연습도 많이 한다고. “개인적으로 올 시즌 10경기에서 15경기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제가 출전한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골까지 넣게 되면 준재가 한다는 상의탈의 세리머니 저도 한번 해볼게요. 아, 물론 옐로카드 받을 건 각오해야겠죠.(웃음)”
인터뷰를 마치며   1남 3녀 중 막내인 최재은 선수는 막내누나에게 많이 미안하다고 한다. 본인 때문에 누나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많이 포기해야 했다고. 막내누나 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식당을 하시며 이제는 둘도 없는 지원군이 되어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누나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자랐어요. 특히 큰누나는 엄마 같았고, 작은누나는 친구 같았고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막내누나에게 가장 미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돈 많이 벌어서 누나들 모두 시집보내주겠다는 거였어요. 그게 부모님과 누나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작을 인천에서 하는 겁니다.”   최재은 선수는 당찼다. 자신은 운이 좋은 선수라고 했지만 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따르는 것이다. 옐로카드를 받을지언정 수비수이면서 프리킥으로 골까지 넣어 기쁨에 겨운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곧 할 수 있게 되기를, 우리로서는 곧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글 = 안혜상 UTD기자(nolza114@hanmail.net) 사진 = 김지혜 UTD기자(hide5-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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