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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LIVE] 인천의 숨겨진 조력자, 노상래 팀매니저를 만나다

3369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형찬 2019-02-02 938


[UTD기자단=치앙마이(태국)] 선수들이 운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인천유나이티드의 숨은 조력자가 있다. 선수단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있는 노상래 팀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인천 구단 명예기자단 UTD기자단은 매년 팬들에게 시즌 대비 담금질에 한창인 파검의 전사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해외전지훈련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 2019시즌 전지훈련지에서 만나본 13번째 주인공은 인천을 위해 함께 뛰고 있는 노상래 팀매니저다.


다음은 노상래 팀매니저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인천 팬들에게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인천 팬들에게 조금 생소 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로 2년째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팀 매니저를 맡고 있는 노상래라고 한다.”

Q. 팀 매니저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달라.

“팀 매니저는 한 마디로 선수들을 옆에서 돕는 ‘종합 엔터테이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 어려움은 없는지,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챙기고 관리하는 역할이다. 일례로 선수들이 밥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식단을 조절해서 제공하는 것도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 조력자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Q. 어떻게 해서 인천의 팀 매니저로 일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포르투갈어를 전공하고 3년 동안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 일을 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많이 힘들어 다시 한국에 들어왔고, 어떤 일을 할까 혼자 생각을 했다. 그때 내 주변 친구들이 프로축구단에서 통역이나 팀매니저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침 나도 축구 쪽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인천에서도 좋은 자리가 있어 지원해서 인천에 합류하게 됐다”

Q. 경쟁도 치열했을 것 같은데, 자신이 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스펙으로는 부족할 수 있었지만 내가 가진 성실함을 구단에 어필했다.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으면서 3년을 버텼기 때문에 팀 매니저로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걸 어필했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웃음)”



Q.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전지훈련을 떠나는 이유가 한국은 춥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는 물론 잔디 상태나 훈련장 사용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고 타국에 있다 보니 선수들이 먹는 것에 불만이 없도록 영양적으로도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묵게 될 숙소와 컨택하고, 식단을 받아 의무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충분히 상의를 하고 서로 조율하고 결정하는 것이 팀 매니저가 해야 할 일이라 할 수 있다”

Q. 시즌 중에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도록 해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원정을 갈 때 더 좋은 호텔과 좋은 환경의 방에서 잘 수 있게 하거나, 홈경기 전 날에는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게 훈련 환경을 신경 을 쓴다. 경기 당일에는 유니폼이나 주변 환경을 세심하게 신경 써서 도움을 주고는 한다”

Q. 구단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현실과 선수들의 요구 사이에서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은데?

“그게 제일 어렵고 힘든 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선수들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것은 최대한 맞춰주고 싶은데, 구단에서 해줄 수 있는 예산의 범위가 정해져있어 선수들에게 맞춰주지 못할 때. 그때가 제일 곤란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반대로 내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세심하게 많이 준비한 부분인데 선수들이 그것을 잘 못 알아주고 뭐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내심 서운하기도 하다(웃음). 그런 상황에서 경기까지 잘 안 풀리지 않으면 새벽 3~4시까지 자책감에 못 잘 때도 많다”

Q. 일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정말 작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 내가 하는 일이 여러 가지다보니 선수들이 나에게 고마워할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노)상래형, 식단 최고더라. 밥 맛있었어. 고마워“, ”형 덕분에 좋은 호텔에서 잘 묵었어. 고마워“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제일 뿌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그러한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경기에서 이겼을 때가 제일 보람있다”



Q. 선수단 안에서 식단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유독 신경을 기울였던 선수가 있었나?

“지난 시즌 아길라르가 식단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많이 신경써줘야 하는 케이스였다(웃음). 한식이 잘 안 맞는 친구였고, 혼자 살다보니 심심해하고, 외로워하고, 식사도 잘 안 챙겨 먹더라. 그래서 내가 퇴근하고 식사도 챙겨주고, 쇼핑도 같이 하면서 아길라르가 겪는 어려움들을 채워주려고 개인 시간도 많이 할애했다. 그 친구는 경기 당일에도 예민한 스타일이어서 최대한 유니폼 컨디션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썼던 친구였다. 정이 많이 든 친구다”

“안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부분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다들 착하고 좋은 선수들이다(웃음). 올해는 특히 선참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 선수들에게 꺼내기 어려운 말들을 형들이 나를 대신해 잘 설명해주고 중심을 잡아준다. 덕분에 이번 1차 전지훈련을 잘 마치고 있다”

Q. 인천에서 일하면서 팬들은 몰랐던 에피소드들도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웃음). 사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부노자랑 서로 성격이나 스타일이 맞지 않아 충돌도 있었고, 약간 서먹할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실수로 부노자 유니폼을 강원 원정 경기에 못 가져갔다. 그날이 0-7로 대패했던 날이었다. 내가 해서는 안 될 엄청난 실수도 했는데 경기까지 큰 점수 차로 지니까 나 스스로 정말 자책도 많이 하고 힘들었었다”

“그런데 부노자가 오더니 나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리고 알고보니 경기 다음날 나 모르게 구단에 전화해서 ‘팀 매니저는 잘못이 없으니 그런 걸로 팀 매니저에게 뭐라고 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화를 해줬다고 하더라. 그때 부노자가 우리 팀의 선참이고, 정말 어른이라는 걸 느꼈었던 순간이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 고마운 순간이다”

Q.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

“작년 홈 개막전에서 우리가 전북을 이겼을 때 팬들과 함께 했던 순간, 그리고 작년 강원 원정에 몇 백 명의 팬이 함께 원정길에 올라 선수들을 응원했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인천의 일원으로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을 다독여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옆에서 지켜보니 선수들이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태국 치앙마이 알파인 리조트]

글 = 김형찬 UTD기자 (khc8017@naver.com)
사진 = 이명석 UTD기자 (moungsuk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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