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건고 역사의 산증인' 우종오 축구부장 “내게 너무나도 큰 의미인 인천과 대건고, 언제나 응원하겠다”
4421UTD기자단 뉴스UTD기자 이지우2024-04-11565
[UTD기자단=인천] 지난 3월 30일, 인천유나이티드는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로 2024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이날 인천이 거둔 승리는 구단의 K리그1 통산 200번째 승리가 되면서 더욱 값진 성과로 남았습니다.
한편, 이날은 오랫동안 인천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한 퇴직 기념행사도 진행됐습니다. 2012년부터 선수단의 식단을 책임져주신 김정순 조리사님, 그리고 2008년부터 인천의 유소년팀인 인천 대건고의 운영을 이끌었던 우종오 축구부장 선생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우종오 선생님은 인천 대건고가 창단된 2008년부터 축구부장 역할을 맡아 인천 대건고가 걸어온 모든 길을 지켜봤던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UTD기자단은 인천의 뿌리가 될 유소년팀을 든든하게 이끌어주셨던 우종오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팬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인천 대건고에서 축구부장으로 활동했던 우종오입니다. 2008년 4월 11일에 팀이 창단된 이래 쭉 그 역할을 맡아 2024년 2월 28일까지 근무했습니다.
Q. 인천 대건고의 창단부터 보신 분이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창단 당시의 기억은 어떤가요?
A. 대건고가 창단할 당시 지역에서는 반대도 있었습니다. 프로 구단의 지원을 받는 팀이 생기면 기존 팀 입장에서는 등수가 내려가니까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당시 인천 단장으로 계셨던 안종복 단장님과 대건고에서 활동하시던 김현태 신부님이 창단을 위해 힘써 주셨습니다. 공부, 운동을 모두 잘하는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만들자는 의지와 함께 창단이 성사됐죠.
Q. 창단에는 성공했지만,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도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인프라 면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A. 주변의 다른 프로 유소년팀들은 기존에 있던 팀을 인수한 상황이었어요. 예를 들어 성남FC(당시 성남일화)는 풍생고등학교를, FC서울은 동북고등학교(2012년부터 오산고등학교로 변경)를 유소년팀으로 받아들였죠. 그런데 저희는 완전히 새로운 팀이 창단되면서 창단 첫해에는 3학년 선수가 2명밖에 없었습니다. 1학년, 2학년이 주축으로 나서다 보니 경기마다 5골, 6골씩 실점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5월에 수원 매탄고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처음으로 패배를 끊었습니다.
Q. 대건고가 차츰 성장하면서 문상윤 선수, 그리고 진성욱 선수가 2012년 인천에 입단했습니다. 프로에 진출한 제자들을 처음 보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A. 너무 좋죠. 잘 준비해서 실력을 보여주길 응원하고, 졸업 후에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구체적인 데이터도 항상 정리해 두곤 했습니다. 더 많은 선수들이 잘 되길 바라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Q. 프로 선수를 배출하면서 대건고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준우승을 거뒀고, 2015년에는 K리그 주니어 전, 후기리그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습니다.
A. 2013년 전국체육대회 당시에는 결승 상대였던 매탄고가 워낙 탄탄한 팀이라 아쉽게 준우승을 했습니다.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죠. 전교 학생들이 다 가서 응원했던 기억도 나네요. 승부차기까지 가서 지긴 했지만 그 과정에는 정말 만족했습니다.
2015년에는 지금 단장을 맡고 계신 임중용 단장님께서 대건고의 감독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정말 탄탄하고 든든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창단 첫 우승까지 거머쥔 때였죠.
Q. 뛰어난 팀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대회 우승을 노리다가 준우승으로 끝나는 잔혹사를 2015년 이후로 오래 겪었습니다.
A. 대건고가 리그에서는 우승했지만,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첫 우승을 하기 전까지 거의 7차례 정도 준우승을 했습니다. 분명 잘 하는데도 마지막에 어려움을 겪으니 아쉬웠는데, 저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다음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하니까 다독이며 힘이 되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에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마침내 첫 토너먼트 우승을 기록했죠. 정말 보람이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Q.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혼란기에 유소년 선수들과 지내면서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A.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연습할 구장도 마땅치 않았고, 학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지금처럼 축구센터가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학교와 재단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어려운 점을 차근차근 극복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학부모 분들이 경기를 보러 오시면 저도 그분들과 소통하곤 했는데, 코로나19를 겪은 이후에는 학부모 분들의 방문이 많이 줄어서 그 점은 아쉽습니다.
Q.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이겨낸 뒤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센터도 새로 생겼습니다. 축구센터가 생긴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시설이 정말 좋더라고요. 체력단련실도 있고, 신발 건조기도 처음 봤습니다. 선수들이 언제나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참 좋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프로 선수들도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잖아요? 프로 선수들에게 조언도 듣고, 배울 기회도 늘어났죠. 유소년 선수들의 발전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Q. 대건고의 역사를 쭉 함께하셨는데, 그간 함께 한 제자 중에 기억에 남는 제자는 혹시 있으신가요?
A. 선수들이 많아서 누구를 얘기해야 할지 순간 헷갈리네요. 그래도 우선 떠오르는 이름은 지금 전남드래곤즈에서 뛰고 있는 김용환 선수가 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정말 열심히 했죠. 또 실력으로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한 정우영 선수가 단연 기억에 남네요. 워낙 빠르다 보니 눈에 확 띄었습니다.
Q. 인천 대건고 축구부장 자리에서는 이제 퇴직하셨지만, 지금도 팀에 애정이 깊으신 것 같아요. 지난번 K리그 주니어 고등부 개막전 경기인 서울 오산고 원정 경기도 직접 보러 오셨는데, 인천 대건고 축구부가 부장님께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A. 제게는 정말 큰 존재죠. 창단 당시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렇게 크게 성장해서 기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축구선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속 꿈을 제자들이 이어받아서 활약해주고 있으니 스스로 긍지를 느끼곤 합니다. 축구부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축구가 워낙 좋아서 리그 감독관 교육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경기장도 자주 갈 예정이고요.
오늘 경기장에는 대건고 동문 서포터즈 분들과 함께 왔습니다. 이분들은 과거에 주변 학교 운동부를 부러워하셨는데, 졸업한 뒤 대건고에도 축구부가 생기자 큰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다. 대건고를 넘어서 인천 경기도 적극적으로 응원하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Q.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인천 대건고에서 퇴직을 결심하실 때는 어떤 심정이었나요?
A. 팀에 정이 많이 들어서 섭섭하고, 만감이 교차했죠. 처음엔 저희도 약체였지만 점점 발전했고, 구단과 인천시축구협회, 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최고의 팀에 도전하는 위치까지 왔죠. 저도, 선수들도 많은 기회를 얻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
Q. 오늘(3월 30일) 경기장에서 구단 측의 감사패도 받으셨습니다. 소감이 있으실까요?
A. 너무 감사하죠. 퇴임을 특별하게 챙겨주신 전달수 대표이사님, 임중용 단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팀이 창단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인천 대건고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고, 나아가 인천유나이티드에도 항상 좋은 일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글 = 이지우 UTD기자 (jw2000804@naver.com)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우종오 축구부장 본인 제공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