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니어U18] 인천 대건고의 ‘피니셔’ 이재환, “인천은 내 인생의 99%와 같은 팀”
4586UTD기자단 뉴스UTD기자 이지우2024-10-15735
[UTD기자단] 창단한 지 어느새 20년을 넘긴 인천유나이티드는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선수들이 팀을 거쳐 갔고, 그 뿌리가 될 유소년 시스템도 훌륭하게 구축했다. 어느새 인천의 유소년 시스템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다.UTD기자단은 2024시즌을 맞이하여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을 한 명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인천 대건고의 최전방 해결사 이재환이다.[프로필]이름: 이재환생년월일: 2006년 12월 15일신체조건: 190cm, 80kg포지션: FW등번호: 9출신교: 인천 U-12 – 인천 광성중 – 인천 대건고갑작스레 운명처럼 다가온 축구, 그리고 인천
이재환의 축구 인생은 예상치 못한 순간 시작됐다. 이재환은 자신의 축구부 입문에 대해 “경상남도 창원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일이다. 2학년 때 쉬는 시간에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찾아오셔서 조퇴증을 받고 나를 데려갔다. 그러면서 어디로 가는지 말씀을 안 해주셔서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따라갔다. 도착해보니 창원초등학교 축구부 테스트 현장이어서 갑작스레 테스트를 보고 축구부에 들어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날 갑자기 축구부로 들어간 이재환이었지만, 탁월한 재능을 보여 점차 이름을 날렸다. 창원에서 지내던 이재환은 전국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재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화랑대기라는 전국대회가 열렸다. 현재 인천 광성중 감독을 맡고 계시는 이성규 감독님이 대회를 보다가 제게 관심을 보이셨다. 마침 인천 유소년 팀 입단테스트도 열려서 바로 인천으로 올라왔다”면서 인천으로 온 첫 순간을 회고했다.어린 시절 윙어로 활약했던 그는 큰 키로 점차 주목을 받았다. 인천 유소년 팀에 온 후 이재환은 스트라이커로 정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끌어올렸다.소중한 인천의 엠블럼을 달고 득점을 터뜨리다
이재환에게 인천은 완전히 새로운 곳이었다. 인천에 온 뒤 생활을 묻자 이재환은 “어릴 때였고, 지방에서 막 올라왔기에 처음에는 프로 산하 유소년 팀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인천에 와서야 이런 환경을 처음 알게 됐는데 많이 설렜다. 인천의 엠블럼을 달고 훈련하는 과정부터 좋았다”면서 당시의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인천 U-12에서 활약한 이재환은 인천 광성중으로 진학해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는 압도적인 득점력을 선보여 K리그 주니어 A조 전반기 득점상을 받았고, 청소년 국가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이재환은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이성규 감독님이 내 스타일을 잘 이해하시고,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기용하셨다. 팀 동료들도 좋은 패스를 많이 공급해 준 덕분에 득점이 계속 나왔다”고 밝혔다.인천 광성중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재환은 중학교 생활을 마치고 인천 대건고로 진학했다. 중학교 시절 에이스로 통했던 그였지만, 고등학교 무대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재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냥 잘할 줄만 알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와서 오랫동안 쉬어야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면서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역경을 딛고 ‘왕’이 되다
힘든 첫해를 보낸 그는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배 스트라이커 조은준의 뒤를 받쳐주고, 때로는 함께 뛰면서 기회를 받은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는 등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청소년 국가대표팀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재환은 “지금은 수원삼성에 계신 변성환 감독님이 당시 국가대표팀에서 나를 지도하셨다. 수준 높은 플레이를 요구하시면서, 그것을 잘 이행하면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변성환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포스트 플레이, 움직임, 결정력을 배웠다”고 답했다.
이재환의 청소년 국가대표팀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회가 있다. 바로 2023 AFC U-17 아시안컵이다. 황지성과 함께 대회 명단에 선발된 이재환은 포항제철고등학교의 김명준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자원으로 분류되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이재환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의 공식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었다. 부모님, 감독님, 코치님까지 모두 축하해주셨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상대해 본 팀들이 모두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이란, 일본 등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나도 더 뛰어난 선수가 되겠구나 싶었다”면서 대회의 추억을 소개했다.
어느덧 2024년이 되면서 이재환도 3학년이 됐다. 시즌 시작 전의 목표를 묻자, 이재환은 “우선 개인 목표는 득점상을 하나 이상 타는 것이었다. 팀이 승리하려면 내가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U-12 시절부터 계속 전국대회 우승을 놓쳤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3학년 때는 반드시 전국대회 우승을 해보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재환의 개인 목표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K리그 주니어 전반기 A조에서 7경기 6득점을 기록한 그는 득점상을 받으면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재환은 당시의 활약에 아쉬움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환은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여러 상황이 겹쳐서 기대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을 비롯하여 팀이 내게 기대하던 득점력이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 해트트릭을 한 덕분에 운 좋게 득점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리그에서 순항하던 인천 대건고와 이재환이었지만 6월부터는 힘든 시간도 보냈다. 참가한 대회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특히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의 실패가 치명적이었다. 이재환은 당시를 돌아보며 “전반기 리그 일정을 마친 뒤 기대되는 마음으로 전국대회에 임했지만, 실제로 부딪혀보니 아쉬운 점이 많이 남았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이를 거름 삼아 성장하려고 했다. 3학년들이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대회가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인데 이 대회만큼은 정신 차리고 잘해보자고 선수들끼리 뭉쳤다”고 이야기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인천 대건고는 마침내 왕중왕전 우승을 거머쥐며 한 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재환은 그 중심에 섰던 선수인데 8득점을 기록하며 또다시 득점상을 차지해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환은 “왕중왕전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다. U-17 아시안컵보다도 이 대회가 행복했다. U-12 시절부터 인천에 있었기 때문에 인천이라는 팀에 자부심이 크다. 그래서 그 엠블럼을 달고 인천 대건고 소속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왕중왕전에서 경기를 뛸 때마다 팀이 끈끈해졌고, 조직력이 완벽했다. 나도 득점력이 확 올라오는 상황에서 최재영 감독님이 동기부여를 잘 해주신 덕분에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이재환의 뒤를 이을 공격의 선봉장, 강건
이재환은 자신의 뒤를 이어 인천 대건고를 끌어 나갈 선수로 후배 스트라이커 강건을 뽑았다. 이재환은 “바로 한 학년 아래인 스트라이커다. 신체 조건(185cm)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키가 큰데, 몸도 부드럽다. 연계 능력도 뛰어나고 슈팅도 굉장히 좋다”면서 강건의 장점을 두루 언급했다.이재환은 강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발전해야 할 부분까지 함께 언급했다. 이재환은 “이 선수가 3학년으로 올라와서 더 빛을 보려면 성장도 필요하다.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에 요구되는 포스트 플레이, 특히 제공권이 발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하면 엄청 좋은 선수로 발전하리라 본다”면서 강건을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스트라이커의 핵심은 ‘득점력’
이재환은 엄청난 장신의 소유자지만 동시에 다양한 재능을 지닌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여겨진다.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소개해달라고 묻자, 이재환은 “사실 고등학교에 올라온 뒤에도 내 장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몰랐다. 그런데 국가대표팀에 갔을 때 변성환 감독님이 내 장점에 대해 자주 언급해 주셨다. 우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박스 안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과 슈팅이 위협적인 선수라고 말씀하셨는데 개인적으로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재환은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득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환은 “스트라이커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 가짜 9번 유형, 포스트 플레이 유형, 10번 유형 등이 있는데, 그럼에도 스트라이커라면 득점력을 무조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지고 있을 때 뒤집을 수 있는 선수는 결국 스트라이커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가 득점하면 경기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기에 그 능력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면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강조했다.이재환은 향후 발전시키고 싶은 능력으로 수비 가담과 오른발 사용을 꼽았다. 이재환은 확실한 득점력과 타점 높은 제공권, 연계와 움직임을 고루 갖춘 선수이기에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자원이다.인생의 99%를 차지한 팀, 인천
이재환은 인천에서 유소년 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지도했던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재환은 “우선 나를 스카우트하고, 인천 광성중 시절까지 지도해주신 이성규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 밑에서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점을 배웠다”면서 이성규 감독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언급했다. 이어서 “그리고 인천 대건고에서는 최재영 감독님께 배웠다. 최재영 감독님이 현역 시절에 나와 아주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계셨다. 키, 왼발잡이, 포지션까지 모든 것이 똑같다. 그렇기에 특히나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좋은 감독님들을 만난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감사하다”면서 최재영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천 대건고 3학년 선수들은 왕중왕전 이후 프로 B팀 선수단 훈련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재환은 “프로에 있는 형들은 이미 갖출 것을 다 갖춘 선수들이다. 특히 센터백 선수들은 키와 힘이 확실히 다르다. 유소년 레벨과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버티고 노력하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좋았다”면서 훈련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인사를 부탁하자, 이재환은 “이 기사를 통해 이재환이라는 선수, 그리고 인천 대건고라는 팀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내년을 이끌어갈 후배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선수들이 응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은 제 인생의 99%입니다. 나머지 1%는 부모님이고요. 인천에서 정말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프로 형들도 모두 잘 되셨으면 좋겠고, U-12부터 시작해서 유소년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다른 팀보다 인천이 제일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게 인천은 그런 팀입니다.”글 = 이지우 UTD기자 (jw2000804@naver.com)사진 = 장기문, 이다솜 UTD기자저작권자 - 인천UTD기자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