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리그 클래식 개막이 약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겨울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괌(1월 04일~1월 21일), 목포(1월 24일~2월 09일), 일본 (2월 12일~2월 23일) 총 3차례에 걸친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통해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기간 동안 정인환, 이규로, 정혁, 유현, 이보 등 지난 시즌 베스트 11을 구성했던 선수들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사실 대다수의 팬들에게는 현 시점에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의 마음이 더 큰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인천은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역시도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발판 삼아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물론, 이적한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우수하여 그들의 공백이 느껴지기야 하겠지만 새롭게 팀에 수급된 선수들 역시 어느 정도 수준급의 기량을 지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너무 어둡게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앞날을 책임질 핵심 푸른 전사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골키퍼 부문이다. 지난 시즌 인천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주던 유현이 군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경험이 풍부한 ‘맏형’ 권정혁이 버티고는 있지만 백업 멤버가 부족했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FC서울에서 조수혁과 대구FC에서 김교빈을 영입하며 골키퍼 자원을 든든하게 채웠다.
김교빈의 부상으로 인해 현재 권정혁과 조수혁의 2인 경쟁 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는 "권정혁과 조수혁 둘 다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 경기 직전까지 누가 경기에 투입될 지는 그 때 컨디션을 비롯하여 여러 부분을 가지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다. 올해도 최소 실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를 앞세운 권정혁과 패기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앞세운 조수혁이다. 누가 언제 어느 경기에 투입될지 모르는 피말리는 선의의 경쟁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다.
다음은 수비 부문이다. 역시 ‘인천의 아들’ 안재준의 복귀 소식이 눈에 띈다. 안재준은 지난 2011시즌을 앞두고 전남으로 강제 트레이드를 당해 팀을 떠났다. 인천이라는 팀 자체에 큰 애정을 보였던 선수였기에 선수 본인과 팬 모두에게 충격과도 같았던 이적 소식이었다.
사실 안재준은 올해 해외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고민했었다. 하지만 스승 김봉길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바꿔 다시 친정팀 인천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안재준은 등번호 20번을 달며 팀의 레전드인 ‘영원한 캡틴’ 임중용의 기를 이어 받아 올 시즌 인천의 짠물수비에 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안재준은 ‘미추홀 파이터’ 이윤표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측면 수비의 빈자리는 대전에서 김창훈을 영입하며 메웠다. 김창훈은 왼쪽 풀백으로 뛰어난 활동량과 과감한 오버래핑이 장점인 재능 있는 선수로서, 올 시즌 인천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것이다. 또한, 지난 시즌 부동의 왼쪽 풀백이었던 ‘부주장’ 박태민은 다시 본인의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할 예정이다.
그밖에 지난 시즌 장기 부상으로 인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주빈과 센터백과 측면수비까지 커버 가능한 다재다능한 김태윤과 전준형 그리고 새롭게 팀에 합류한 신인 김경민, 유재호 등이 백업 멤버로 포진하고 있다.
이어서 미드필더 부문이다. 중원은 역시 경험이 풍부한 김남일과 지난 시즌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구본상이 책임진다. 든든한 맏형인 김남일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항상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인 이석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석현은 올 시즌 김봉길 감독이 가장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김봉길 감독은 “(이)석현이는 기본기, 체력, 킥력, 센스 등을 두루 갖춘 상당히 재능 있는 선수이다. 중원에서 프리롤 형태로 자유로운 움직임을 통한 공격 찬스 전개를 요구하려 한다. 상당히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인천에는 유병수 이후에 그렇다할 대형 신인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석현이 팀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내심 신인왕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밖에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손대호, 지난 시즌 성공적인 데뷔 해를 보낸 문상윤, 특급 조커 이적생 한재웅 등이 백업 멤버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김봉길 감독은 "사실 지난 시즌 중원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던 이보에 미련을 못버렸다. 얼마 전까지도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데려오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나 결국엔 일이 잘 안되고 말았다. 아쉬운대로 이보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의 브라질 국적 선수와 협상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디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또 한명의 새로운 브라질 용병의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공격 부문이다. 먼저 좌우 윙에는 ‘레골라스’ 남준재와 ‘미추홀 런닝맨’ 한교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김봉길 감독의 큰 믿음을 받고 있고 현재 몸 상태 역시 아주 좋다고 한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역시 ‘미추홀 스나이퍼’ 설기현이 맡는다. 설기현은 지난해와 같이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 전력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고향팀 입단을 통해 4년만에 극적으로 국내 리그 복귀를 하게 된 이천수가 눈에 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센터 포워드 등 어느 위치에 나서더라도 120% 이상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재능을 지닌 이천수의 합류는 김봉길 감독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새롭게 영입된 ‘삼바 특급’ 디오고와 찌아고도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서서히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디오고는 184cm의 키를 이용한 헤딩 경합이 좋아 포스트 플레이 연계 전술을 사용할 때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밖에 기존 멤버인 김재웅과 이효균 등이 백업 요원으로 공격진을 받쳐 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김봉길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는 체력을 바탕으로 전원공격, 전원수비 형태를 지향하며 공수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그 간격을 좁히는데 있다. 올해는 조직적인 압박을 통한 짠물 수비는 물론이며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골을 넣는 일명 '토탈 사커'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한다. 목표 역시 상위 스플릿 진출, 더 나아가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 획득으로 정했다.
이제 사실상 모든 준비는 마쳤다. 올 시즌은 모두에게 정말 중요한 해다. 구단 입장에서는 창단 10주년을 맞은 해기에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고, 김봉길 감독에게는 정식 감독으로서 팀을 정비하고 시작하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K리그 클래식 14팀 모두가 생존을 위해 죽자고 달려들 것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흡사 전쟁터와 같은 험난 일정이 진행될 것이다. 지난 해 상위 스플릿 진출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을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꿈을 향해 인천이 어떤 모습으로 힘차게 달려갈 지 함께 기대해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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