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울산전 매치데이 매거진을 장식한 남준재. 인천의 ‘레골라스’로 빠른 공격템포와 화살 세레모니는 그의 전매특허다. 이번 기사에선 블루맨 지면에 다 싣지 못했던 남준재의 블루맨 에피소드와 함께 팬들의 보내준 질문으로, 남준재의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등번호 7번? 내겐 부담스러운 번호다
남준재가 올 시즌 배정받은 등번호는 7번이다. 행운의 숫자로 알려진 7은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번호 중 하나다. 그에게 등번호에 대해 물어보니 남준재는 아주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며 비화를 소개했다. “비화가 있었는데 원래는 인천에서도 48번을 달기를 원했어요. 번호를 바꾸는 게 싫기도 했고 귀찮았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제주에 있을 때) 제주 팀에서 번호를 너무 높게 가니깐 최대한 낮추자고 제주에서 남는 게 7번밖에 없었어요. 많이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그걸(7번을) 달만한 선수가 아닌데 남는 게 없어 달다보니 부담스럽습니다” 올 시즌 복귀하면서 남준재는 다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강한 결의를 다지고 온 그는 작년에는 오렌지색 머리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헤어스타일에 대해 묻자 그는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며, 학창시절엔 머리를 자르는 게 세상에서 가장 싫을 정도였다고 얘기했다. “고등학생 때, 특히 신입 때는 머리 자르는 게 너무 싫었어요. 머리 자르면 마치 세상이 무너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죠. 원래 염색도 하고 스타일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2,3학년 때 당시 우리 팀이 머리를 길러도 상관은 없었지만, 정기나 중요경기를 앞두고는 머를 짧게 잘랐습니다. 그때부터 그게 습관이 되다 보니 기르는 게 불편해졌네요. 짧은 게 편하고 제 생각에는 짧은 머리가 저한테도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장 남자답게 보이기도 하고요” 아쉬움 많았던 제주전, 선수들 밤잠 설쳤죠!
인천에게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는 무엇보다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 중 하나다. 남준재는 지난해까지 제주 선수로 활약했기에 원정을 갔을 때의 느낌은 오묘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만났을 땐 마치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느낌이었어요. 참 신기한 게 뭔가 익숙했어요. 너무 친숙했지만 다른 게 있다면 위치가 적으로 되야하기에.. 반반이었어요. 익숙하면서도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요” 하지만 경기 결과는 매우 아쉬웠다. 특히 후반 중반에 있었던 페널티킥 오심으로 인천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묻자 남준재는 선수들도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날을 샜다며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가장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기억에 남고 사람 미치게 만든? (웃음) 준비를 정말 많이 했고, 경기를 나갔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간절했고 잘해왔고 경기력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기에, 밤에 잠들을 못자고 밤새 얘기 했네요” 공교롭게도 인천은 전반기 때도 가장 아쉬운 경기가 제주로 꼽힌다. 당시 홈에서 열렸던 경기에선 유효슈팅이 13개나 나왔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가장 아까웠던 경기로 기억되고 있다. 인천은 제주와 오는 6일 FA컵 8강전을 제주에서 치르게 된다. 남준재는 “이러다가 서울 수원의 슈퍼매치처럼 인천도 인천 대 제주 라이벌 매치가 되는 게 아니냐”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웃어보였다.

힘들었던 프로 입문, 그리고 인천과의 두 번째 만남
누구에게나 프로세계는 냉정하고 가혹한 것이 현실이다. 항상 경쟁을 해야만 하기에 더욱 각박하다. 남준재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대학에서 프로의 꿈을 키우던 그가 프로에 처음 입문했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대학교 때는 프로라는 것은 축구로서 최고 경지에 올라와있는 선수라 생각했어요. 대학교 때 경기를 많이 했지만. 프로는 정말 볼의 스피드나 피지컬, 정신적인 것 모두 다릅니다. 특히 프로 1,2년 차 때는 정말 다르다는걸 느꼈는데. 그러면서 깨우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4년차 된 시점에서 봤을 땐 엄청난 차이가 있고 대학교 때 많이 노력을 했지만, 노력 없이는 프로세계에 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준재에게 있어 인천은 프로의 첫발을 내딛게 해주고, 다시 부활을 알리게 해준 팀이다. 2010년 인천에 첫발을 내딛었던 그는 약 2년간 타 팀 선수로 활약하다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그에게 다시 만났던 인천의 느낌은 어땠는지 물어봤다. “처음에 왔을 때와의 느낌은 비슷했어요. 환경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했죠. 하지만 팀의 선수 구성이 달라져 있고 감독님 축구 스타일이 달랐고. 그 부분은 좀 이상했어요. 편안한 느낌도 있지만 새로운 느낌도 있었던? 하지만 (김봉길) 감독님께서 많이 자신감을 심어주셨기에 빠른 시일 내에 인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까지 이어준 축구, 가장 행복한 순간
남준재는 최근 몇 달 전 새신랑이 됐다. 행복한 신랑이 된 그는 축구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평생에 단 한번밖에 없는 프로포즈 역시 자신이 서있는 그라운드 위에서 선보였다. “축구로 인해서 지금 제 와이프를 만났고 데이트도 하고 많은 생각과 경험을 했고 그 모든 게 있어서 행복했어요. 정말 의미 있는 장소에서 하고 싶었는데, 한참 작년에 숭의라는 구장에 있었고 좋은 위치에도 있었기에 충분히 프로포즈를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해서 한 달전부터 준비 했습니다. 지금 와이프에게도 평생인지 못할 추억이고요. 와이프와도 가끔씩 얘기하면서 프로포즈 내가 여기서 해줬잖아 그러면서 얘기하곤 합니다. (웃음)” 골을 넣은 직후 인터뷰에서 아내를 ‘내조의 여왕’이라며 자랑했던 남준재는 실제로 체중이 3~4kg가 늘어났을 정도로 아내의 음식솜씨가 뛰어나다며 웃었다. 그는 “아내의 음식 덕분에 좀 더 편하게 후반기 경기를 할 수 있었어요. 찜닭이랑 바비큐랑 훈제요리. 스페셜요리를 잘해준다”며 자부했다.

* 보너스! 팬들의 질문에 답해주세요!
1. 남준재 선수에게 인천유나이티드는 어떤 존재인가요?
답) 쉬운 질문이면서 어려운 질문 같네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감독님도 그렇고 남준재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해준 팀이고. 모든 것을 많이 이끌어 내준 팀이기에, 앞으로 축구를 하면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제가 살아가면서 모든 해야할 일이 있다면 저는 제일 먼저 팀을 생각하고 팀을 위해 행동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듭니다. 2. 인천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최고 다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답) 경기 분석? 몸 관리? (웃음)
* 그렇다면 체력이 좋기로 유명한 강용선수와 비교해 본다면 어떨까요?
답) 강용 형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네 개입니다. 그 선수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 저는 노력해서 된 경우지만, 그 형은 노력도 했지만 원래부터 심장이 네 개인 선수입니다. (웃음) 3. 팀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답) 경기에서 잘맞는 건 박태민 선수고. 많은 부분을 맞춰야하기에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외적인건 안재준, 박태민, 문상윤 선수 등과 같이 지내고요. 몸에 좋은 것만 먹으려고 다니고 있고 생활도 정말 함께 합니다. 4. 결혼 후에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답) 경기력에는 (영향이) 그렇게 없었어요. 제 마음이 변했다는 것? 축구에만 신경쓰나, 외적인 부분을 겸하면서 하냐의 차이? 결혼 후에 골과 포인트가 나왔다는것? 공격수라는게 아무리 경기력이 좋아도 골 있을 때와 없을 때에 따라 팬들이 보기에 다르기에 그렇고요. 인천이라는 팀에서 제가 그런 비난을 받을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기대의 부응을 못하면서 비난을 받는 다는걸 느꼈고, 그런 점에서 이동국 선수가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5.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가장 아쉬운 경기는 어떤 것인가?
답) 제주전이 가장 아쉽습니다. 기억에 남고 사람 미치게 만든?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그리고 경기를 나갔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간절했고 잘해왔고 경기력도 충분히 이길 수 있었기에, 밤에 잠들을 못자고 밤새 얘기했네요. 가장 잘했다 생각했던 경기는 포항전입니다. 성남전 이후에 시점에서 대패를 했기에 팀이 안 좋은 상황으로 빠질 수 있었지만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양 갈래의 상황이었어요. 인천이 시민구단이지만 기업구단만큼 강팀이 된 경기라고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6. 초반에 조금 주춤하시다가 첫 골을 넣었을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답) 성남전 경기를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그 때 감독님에게 안기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저도 감독님도 힘들었고요. 동료들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해줬기에 그 골로 모든 걸 날려버렸다는 생각을 하니 기뻤고 자신감을 느꼈다. 7. 유독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답) (여름에) 뭔가 맞춰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웃음) ‘남준재는 여름의 사나이’ 뭐 그렇게 말하는데 비결은 없어요. 뭔가 맞물려서 그런지? (제가 사실) 몸에 열이 많아 여름을 정말 싫어해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여름보다 겨울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어렸을 때부터 체력이 좋았어요 남들보다. 그래서 훈련양도 많았고요. 날씨는 겨울이 좋은데, 훈련경기 할 때는 똑같이 운동하면서 남들은 지쳐있는데 저는 펄펄 날고 그랬거든요. 정신력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 경기장 끝나고 라커룸 들어가면 뻗습니다. (웃음) 글=박영진 UTD기자(yjp505@naver.com)
사진=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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