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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꿈꾸는 수비수 유재호, "팀의 일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싶어요."

751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김수인 2013-08-14 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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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7월 31일 저녁,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설기현의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점을 얻었다. 김봉길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었고,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주전 선수 몇몇이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열악한 상황이 우려됐지만 인천은 특유의 끈끈함으로 대전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 승리 속엔 전반 막판 중앙 수비수 김태윤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그라운드를 밟은 2년차 수비수 유재호도 있었다. 대전전은 유재호의 입단 후 두 번째 출전이었지만 그는 중앙 수비수로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어 김봉길 감독과 팬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린 8월의 오후, 인천의 든든한 벽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재호와 UTD기자단이 만났다. 즐겁고 유쾌했던 그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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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호 DF.22

1989.5.7 / 184cm / 75kg

마석초-당산서중-중경고-우석대

2012~ 인천 유나이티드 FC

리그 통산 2경기 출장
 

 

- 안녕하세요. 유재호 선수, 더운 날씨에 진행되었던 훈련 후에도 이렇게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NS를 통해 팬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재미있는 답변 편하게 해주세요. 지금부터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입단 후 두 번째 인터뷰라 많이 떨리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 먼저 형식적이지만 이 질문을 빼놓을 수는 없죠.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 축구선수들 거의 비슷한 답변일거예요. 저도 남들과 다를 것 없이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뛰어 놀다가 감독님의 눈에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게 벌써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네요.

 

- 그렇다면 입단 전 학창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대학시절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 갈 시기에 허리 부상을 입었어요. 빨리 낫지 않고 계속 아파서 2년 동안 축구를 쉬었어요. 쉬는 동안 많이 방황했지만 많이 놀기도 하고 다른 경험들을 쌓기도 해서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예요.

 

-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추가 번외지명으로 인천에 입단하게 되는데요. 그때 느낌이 어땠는지, 그리고 우석대시절 감독님으로 계셨던 유동우 코치님을 프로에 입단해서 다시 만났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조아람/이지은)

= 제가 추가 번외지명으로 입단했기 때문에 드래프트 날이 아니라 목포에서 테스트 받던 기간에 지명되었어요. 테스트기간 동안 지명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나 졸이는 마음으로 긴장하고 있었는데, 지명되었다고 전해 듣고 굉장히 좋았죠. 좋은 건 당연하고 처음엔 첫해부터 열심히 해서 경기를 뛰자는 마음이었는데 첫 해는 마음대로 되지 않아 2군에 많이 있어서 그 부분은 아쉬웠어요. 하지만 지금 인천에서 유동우 코치님께 다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너무 좋았어요. 유동우 코치님이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감독님으로 오셨는데 그때 저는 허리부상이 낫지 않아서 운동을 그만 두려고 했을 때 였거든요. 당시 감독님이셨던 유동우 코치님께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관두지 말고 치료하면서 축구부 소속으로라도 남아있으라고 잡아주셨어요. 그렇게 2년을 쉬다가 축구가 하고 싶어져서 다시 시작했더니 통증이 사라지더라고요. 힘든 시절 저를 잡아주신 유동우 선생님덕분에 지금까지 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스승님이세요.

 

- 그렇게 인천에 입단하게 되었는데 첫 시즌에는 주로 2군에서 R리그 경기를 많이 뛰었어요.(2012년 R리그 14경기 출전, 3골 기록) 올 시즌에는 R리그가 운영되지 않고 있고, 유재호 선수는 지난 3월 성남전 부터 조금씩 엔트리에 들기 시작했는데 1군에 합류한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김민선)

= 계속 1군에 남아있고 싶죠. 매 경기 따라다니고 싶고, 경기 뛰고 싶고.. 2군 선수들은 오전/ 오후 두 번 훈련하고 그것도 인조잔디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더 힘들어요. 그리고 R리그가 없어진 것도 많이 아쉽죠. 2군 선수들도 다들 열심히 하는데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까 어쩌다 연습경기가 잡히면 의욕이 앞서 그런지 후반전이 되면 많이 지치는 경우를 보이기도 하거든요. 아무래도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게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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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전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어요. 주전 센터백인 이윤표, 안재준 선수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전반 막판 김태윤 선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출전하게 되었어요. 많이 긴장하셨을 텐데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어요. 지난 4월 데뷔전(4월 6일 vs포항)이후 처음 출전한 경기였는데 소감과 아쉬웠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 등 스스로 평가하기에 대전전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김현준/이세빈/전다은/서선화)

= 벤치에서 천수형이랑 오늘 경기 이길 것 같다고 대화하면서 장난치고 있었어요. 그런데 태윤이형이 다쳐서 다들 저보고 “준비해, 준비해” 하길래 몸 풀고 돌아왔는데 다시 앉으라는 거예요. 그때도 형들이 장난 걸어주고 긴장되지 않게 해주셔서 그렇게 벤치에 앉아 있다가 태윤이형이 못 뛰게 되어서 제가 교체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벤치에서 형들이 장난쳐주고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긴장 많이 풀린 채로 들어갔기 때문인지 데뷔전보다 훨씬 긴장이 덜하고 좋았어요. 대전 용병선수들이 빠르다는 소리를 들어서 뒷 공간을 내주지 않게 주의하면서 임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모두 워낙 잘해주셔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아. 한번 제가 공을 가슴으로 잡다가 놓쳐서 위험한 적이 있었는데 준형이 형이 잘 따라 가주셔서 골이 안 먹혔죠. 정말 다행이었고 준형이형에게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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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전도 그렇고 아직 홈에서는 뛰어보지 못했어요.

= 저도 많이 아쉬운데. 센터백은 이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교체가 되지 않아요. 사실 지난 울산과의 홈경기에 엔트리에 들었는데 전반에 2대0으로 앞서 나가서 조금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기회가 생기지 않았어요. 요즘은 홈에서 선발 출장해서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는 상상을 해요.

 

- 유재호 선수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과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최혜린)

= 우선 단점부터 말하면, 아직 중앙 수비수로서의 무게감이 살짝 부족한 것 같아요. 패스미스를 줄이고 다른 부분도 좀 더 다듬어야죠. 장점은 헤딩이에요. 세트피스상황에서 자신 있는 편인데 헤딩실력이 세트피스에서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해요. 헤딩할 때 공을 내려찍는다고 요즘 형들이 저를 ‘망치’라고 불러요. 매력 포인트는..부모님이 잘 낳아주신 외모?(^^) 농담이고, 자신감이랑 낙천적인 성격인 것 같네요.

 

- 이것만큼은 누구에게 배우고 싶다! 라는 점이 있다면요?

= 우선 2002 월드컵 멤버 형들 보면 진짜 대단해요. 주장 남일이형의 그 묵직함과 카리스마는 남자인 제가 봐도 너무 멋있고, 천수형의 ‘내가 최고다.’ 라는 자신감이 부러워요. 축구선수는 자신감이 진짜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기현이형의 성실함과 몸 관리를 배우고 싶어요.

 

- 가장 좋아하는 선수와 롤모델은 어떤 선수인가요? 또 현재 인천에서는 어떤 선수가 닮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최성환)

=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선수요. 저도 수비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상상하면서 운동해요. 상상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지금 우리 팀에서는 재준이형이요. 잔 실수가 없고 안정적이면서 제공권도 좋은 중앙 수비수의 정석이에요. 축구밖에 모르는 성실맨이기도 하고 후배들도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 스타선수들(김남일, 이천수, 설기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느낌이 어때요?

= 감격스러워요. TV로 보던 선수들이랑 같이 운동하니까 말도 안되죠. 같이 부딪히면서 몸싸움하고.. 같이 운동하다보면 확실히 그 형들이 공을 잡으면 뭔가 해 줄 것 같은 기대감과 안정감이 있어요. 주장인 남일이형이 항상 팀에서 중심을 잡아주시니까 좋죠. 쉴 때면 천수형이랑 당구를 치는데 그러다가도 ‘내가 이천수랑 당구를 쳐?’하며 얼떨떨하기도 해요.(^^)

 

- 팀에 또래선수들도 많고 나이 많은 선배 형들도 있잖아요. 제일 친한 선수는 누구예요? 제일 잘 챙겨주는 선배는요? (허은지/성의주)

= 저는 형들이랑 많이 어울려 지내요. 천수형, 대호형, 용이형 이렇게 당구팸인데 쉴 때 같이 2대2로 당구도 치고, 형들이랑 놀면 재미있어요. 경험은 무시 못 한다고 하잖아요. 항상 모든 면에서 배우는 게 많죠. 특히 천수형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룸메이트 재웅이형이랑도 친해요.

 

-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있을까요?

= 아무래도 부모님이죠. 항상 좋은 말 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그리고 제가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에게 멋진 오빠가 되어야지, 자랑스러운 오빠가 되어야지.’하는 마음이 있어요. 미국에 있는 형도 항상 경기 보고 문자도 해주고 잘 챙겨줘요. 가족들이 제일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유재호선수가 생각하는 인천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미추홀보이즈요. 관중석에서 볼 때랑 경기장 안에서 볼 때랑 다른 것 같아요. 관중석에서 볼 때는 자세히 못 보는데 그라운드에서 직접 보니까 선수들을 향해 소리쳐주는 게 힘이 되고 좋아요. 제주원정에도 홈 팀 팬 못지않은 수의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더라고요. 대단하게 느껴지고 항상 고마워요.

 

- 신인이었던 작년엔 시즌 초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강등위기를 겪기도 했어요. 올해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상위에 랭크되어있는데 팀이 잘나가는 이유는 뭘까요? 최근 감독님 퇴장으로 인한 징계나 울산전 오심문제 등으로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 팀 분위기는 어때요?

= 팀 분위기가 다운되진 않았어요. 오히려 더 똘똘 뭉치게 되었죠. 먼저 감독님과 코칭스텝들이 선두에서 선수단 모두를 챙기면서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게 잘 이끌어 주시고 중간에서 노장 형들이 선생님들 말씀을 잘 따르며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나머지 다른 선수들도 다들 열심히 따라가니까 분위기가 나쁠 수가 없어요. 형들이 앞에서 열심히 하는데 동생들이 열심히 안할 수 없거든요. 경기 때 보면 형들도 태클이며 슈팅이며 몸을 던져 이리저리 뛰는데 동생들은 더 해야죠. 앞에서 잘 이끌고 뒤에서 잘 따라가니까 당연히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거죠.

 

-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욕심나는 것과 인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요?(박고은/성의주)

= 개인적으로는 팀의 일원으로 입지를 굳히고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서 득점하고 세레머니도 꼭 하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예요. 경기 시작 전에 선발 선수들 같이 사진 찍는 거 있잖아요. 그 사진 꼭 찍고 싶어요.(^^)

 

-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 팀의 목표는요? (이세빈)

= 지금 몇 경기 안 남았는데 현재 모든 경기가 중요하잖아요. 우선 남은 경기 잘 해서 상위 스플릿에 안전하게 오르는 게 목표이고, 그 후에도 열심히 해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꼭 따고 싶어요.

 

-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 모든 감독님이 쓰고 싶은 선수, 욕심 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간이네요. 훈련 후에 진행되어 많이 지치셨을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사랑 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세요.


 

잘생긴 외모와 유쾌한 말솜씨, 그리고 보기 좋은 자신감은 덤으로 갖춘 유재호. 그는 “천수형이랑 밖에서 밥을 먹으면 항상 팬분들이 알아보시고 사인 받고 사진도 찍고 그래요. 저도 그렇게 축구스타가 되려면 훨씬 더 노력해야죠.”라며 다시한번 꿈을 그렸다. ‘인천의 골 넣는 수비수’로 자리 잡을 그의 이름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미추홀보이즈의 목소리로 크게 울리는 그 날을 기대한다.
 

팬분들이 SNS를 통해 보내주신 질문들 덕분에 더욱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김수인 UTD기자(suin1205@naver.com)

사진 = 이상훈 UTD기자(mukang1@nate.com), 김수인 UTD기자(suin1205@naver.com)


댓글

  • 남자가 봐도 멋있는 유재호 선수 화이팅!!!!
    황지욱 20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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