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플릿 라운드 첫 승리를 신고하는데 또 다시 실패했다. 인천은 지난 30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분 문상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5분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42분 신영준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 패배를 기록했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5무 1패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인천이었다. 더군다나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라는 애매모호한 성적을 거두며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 역시 가라앉았을 터. 목표인 ACL 진출권 획득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였다. 김봉길 감독 역시 포기라는 단어를 꺼내기엔 이르다며 긍정적인 앞날을 내다봤다. 최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여 있는 인천 선수단은 절치부심했다. 지난 27일 부산과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인천이 아닌 경주로 이동하여 베이스캠프를 차렸을 만큼 포항전에 사활을 걸었다. 무엇보다 승리DNA를 잃은 자존심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 이상의 부진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때문에 선수단은 이번 포항전에 강하게 승리를 갈망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기초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설기현이 원톱에 서고 남준재와 찌아고가 좌우측 날개에 배치됐다. 플레이 메이커는 문상윤이 나섰고 손대호와 구본상이 더블 볼란치를 구성했다. 그밖에 4백 수비는 박태민·안재준·이윤표·최종환이 구성했고 최후방 골문은 변함없이 ‘든든한 안방마님’ 권정혁이 지켰다. 경기 초반 양 팀은 다소 조심스러운 운영을 이어나갔다. 그라운드가 울퉁불퉁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경기장의 여러 조건에 차차 적응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은 전반 17분 나왔다. 포항은 고무열이 좌측 돌파 후 중앙으로 연결해준 볼을 이명주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며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원정팀 인천도 짜임새있는 축구로 포항을 위협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인천은 설기현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 이후 연계 플레이로 포항의 양 사이드를 주로 공략했다. 설기현은 전반 21분과 23분에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포항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오랜 숙제인 마무리에서 여전히 미숙한 면모를 보이며 득점을 기록하는데는 번번히 실패했다. 양 팀의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30분. 인천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좌측에서 김대호가 연결해준 볼을 노마크에 놓여있던 이명주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한 것. 다행히도 권정혁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인천은 이어진 역습에서 전반 32분 문상윤의 코너킥을 받아 안재준이 헤딩 슈팅을 날려봤지만 위력이 없었다. 이후 양 팀은 번갈아가며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35분 포항이 먼저 황지수의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공은 권정혁 골키퍼의 품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37분 인천 설기현의 패스를 받은 구본상의 왼발 슈팅은 높게 뜨고 말았고, 전반 39분에는 인천의 우측 풀백인 최종환이 크로스를 올리는 척 하면서 과감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도 윗 그물로 향하고 말았다. 전반전 경기는 결국 양 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봉길 인천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다소 부진했던 찌아고를 빼고 디오고를 투입했다. 디오고는 최전방에 배치되었고 기존 톱이었던 설기현이 우측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천은 후반 1분만에 선제골을 뽑는데 성공했다. 좌측 측면에서 설기현이 올린 크로스를 디오고가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쇄도하던 문상윤이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취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뽑은 인천은 전체적인 발란스를 잘 유지하며 한층 더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반면, 불의의 일격을 당한 홈팀 포항은 잦은 패스미스로 적잖이 당황한 눈치를 보였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황선홍 포항 감독은 후반 15분 선수 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황 감독은 조찬호를 빼고 신영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선수 교체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인천은 기습적인 한 방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만다. 하프라인 부근 프리킥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절묘하게 공간을 침투한 고무열이 권정혁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인천 선수단은 일제히 상대의 기습적인 프리킥 전개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했지만 주심은 미동조차하지 않았다. 경기가 원점으로 향하자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공격 전술을 다듬었다. 황 감독은 박성호를 빼고 김태수를 투입하며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포항이 가져갔다. 포항은 특유의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로 운동장을 넓게 사용하며 인천의 골문을 열기 위해 부단히 뛰어 다녔다. 후반 30분 인천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고무열이 우측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연결해준 볼을 신영준이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문장 권정혁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인천 역시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설기현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공은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이 막바지로 향하자 양 팀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항이 먼저 후반 33분 김승대를 빼고 문창진을 투입하자, 후반 34분 인천 역시 남준재를 빼고 한재웅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도모했다. 이후 두 팀의 공방전이 계속해서 펼쳐졌다. 양 팀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펼치며 긴장감 있는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후반 39분 김봉길 감독이 미드필더 구본상을 빼고 김재웅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체력 소모를 보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이는 약이 아닌 독이 되고 말았다. 후반 42분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포항이 역전골을 뽑았다. 신광훈의 재빠른 던지기 공격으로 시작된 포항의 역습이 기어코 신영준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이후 승기를 잡은 포항의 지키기와 동점골을 뽑기 위한 인천의 반격이 벌어졌다. 하지만 포항은 침착한 패싱 플레이를 통해 인천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추가 시간이 5분 주어졌지만 인천의 반격은 끝내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인천의 1-2 아쉬운 역전패로 마무리 되었다. 중요한 순간 승점 쌓기에 실패한 인천은 11승 13무 10패(승점 46점)의 기록으로 4위 서울(승점 51점)과의 승점차를 좁히는 데 실패하며 사실상 ACL 진출권 획득의 꿈이 멀어졌다. 반면, 승점 3점을 획득한 포항은 16승 11무 6패(승점 59점)의 기록으로 선두 울산을 맹추격하며 FA컵에 이은 더블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나갔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이상훈 UTD기자 (mukang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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