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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고 특집] 6탄 이정빈 "더 성장해서 인천에서 뛰고 싶어요."

897 UTD기자단 뉴스 UTD기자 이용수 2013-11-28 5833
[Prologue]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기자단인 UTD기자단은 제94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축구 부문에서 영광의 은메달을 획득한 U-18 대건고등학교 선수단을 팬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자 특별 릴레이 인터뷰 코너를 기획하였습니다. 대망의 이번 인터뷰 주인공은 ‘미추홀 메시아’ No.10 이정빈 선수입니다.
 
이정빈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축구센스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광성중의 창단부터 지금의 대건고까지 인천의 역사를 함께한 인천의 아들입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선수에서 이제는 각 연령별 국가대표에 매번 뽑힐 정도로 동 연령대의 선수 중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축구의 미래를 넘어 한국축구의 미래가 될 이정빈 선수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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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UTD기자단과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대건고 3학년의 No. 10 이정빈이라고 합니다.
 
 
- 반갑습니다. 우선 첫 질문부터 가볍게 시작해 볼게요. 축구의 시작을 본가인 인천이 아닌 김포에 있는 ‘이회택축구교실’에서 시작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 아버지께서 김포에 식사하러 가셨었는데, 보리밥집에서 우연히 정일진 선생님과 만났어요. 원래 아시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식사하시면서 얘기를 하시다가 ‘이회택축구교실’이라는 곳이 있다고 알게 돼서 축구를 시작했어요. 저도 원래 축구를 선수로서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취미로 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축구를 시작한 이후 아버지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잘하고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아버지께는 감사한 것 같아요.
 
 
- 어쩌면 축구는 이정빈 선수에게 운명인 것 같네요. 또 이정빈 선수의 재능을 보면 축구와의 인연이 잘 맺어진 듯해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축구센스로 16경기 47골이라는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었고, 얼마 전에는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했어요. 본인의 공격적인 재능을 알고 있나요?
 
=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기본기 위주로 반 박자 빠른 슈팅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시합을 뛰면서 그 상황이 오면, 수비가 발 뻗기 전에 슛 타이밍 더 빨리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그런 부분을 많이 연습해왔기 때문에 제 장점이 된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정일진 선생님께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가르치셨어요. 저도 개인 운동할 때 배웠던 부분을 반복해서 연습했던 것이 도움이된 것 같아요. 그때 선생님께 배운 것이 지금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만약에 그분을 못 만났으면, 아마 저는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에도 가끔 직접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있어요.
 
 
- 지금의 이정빈 선수를 만든 정일진 선생님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분께는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 정일진 선생님은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아시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께서는 기본기를 위주로 가르쳐주셨어요. 축구에 기본적인 슈팅, 패스, 드리블, 볼 컨트롤 같은 것들을 가르쳐주시면서 게임에 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기본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항상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깐 저희도 축구를 즐기면서 할 수 있었고요.
 
 
- 어린 시절 여러 선수를 제치는 드리블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탔어요. 당시 ‘리틀 마라도라’라고 불리었는데 그때 당시 알고 있었나요? 당시의 기분은 어땠나요?
 
=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친구들이 (동영상을) 보여줘서 알았어요. 솔직히 그때는 창피했었어요. 저는 축구만 잘하고 싶은데 동영상 때문에 유명해지고, 관심이 많아진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지금은 시간이 지났고,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 그 유명세 이후 중학교 진학을 인천의 유스 팀으로 했어요. 인천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 인천을 선택한 이유가 프로팀 유스 시스템에서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집도 가까운 것도 한몫을 한 것 같아요. 멀리 가는 것보다 제가 마음 편안히 운동할 수도 있고, 부모님도 자주 오실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가 인천에서 자랐기 때문에 인천을 선택한 것도 있어요.
 
 
- 다행인 것 같아요. 이런 인재가 인천의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몇 년 전에는 영국 팀에서 영입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연수 갔다 온 것이고, 잉글랜드 토트넘, 왓포드에서 제의를 받았어요. 그때 나이가 17살(고1)이었어요. 당시에 가서 입단테스트도 보고 그랬는데, 테스트를 본 이유가 그 팀에 가기보다는 외국선수들이랑 겨뤄보고 제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되더라도 가기가 힘들었어요. 부모님과 같이 가야 하고, 비자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가지 않았어요. 또, 나이가 아직 어린데 너무 일찍 나가는 것도 같았고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셔서 가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해외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 비슷한 연령대의 어린 선수들이 이미 해외에 진출해 있습니다.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은 있나요? 해외의 어느 팀을 선호하세요?
 
= 최종목표는 유럽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예요. 우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 선수처럼 차근차근 준비하면 언제든지 기회는 올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기다리려고요. 그리고 나중에 해외진출에 성공하게 된다면, 제가 패싱게임을 하는 팀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시 ‘바르셀로나’나 ‘아스날’에서 뛰고 싶어요.
 
 
- 어린 시절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거치며 엘리트코스를 밟고 있습니다.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인데요. 태극마크에 대한 마음은 어떤가요?
 
= 갈 때마다 똑같은 것 같아요. 항상 긴장 속의 연속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항상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령별로 대표팀을 겪으면서 변화된 것은 어렸을 때는 항상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느 때는 좋았다가, 어느 때는 좋지 못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항상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최선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평소에 부상당하지 않게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잠도 일찍 자면서 몸 관리를 해오고 있어요.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술, 담배 하지 않겠다는 소리인가?)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도 죽을 때까지 술이나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들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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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챌린지 리그의 중요한 시점에서 대표팀 선발로 경기에 빠지게 되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없나요?
 
= 많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대표팀에서 친구들 경기소식을 듣고 우리가 뛰었으면 ‘좀 나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해요. 대표팀에 차출되어 갈 때 친구들이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하고 오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 덕분에 부담 없이 경기해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요.
 
 
- 축구를 시작한 시점부터 대표팀에 관한 얘기까지 잘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대건고 동료들에 관한 질문을 할게요. 대건고의 선수들 중 각자의 첫인상이 어땠나요?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 권세현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는데, 생긴 게 우락부락했었어요. 그때는 신입생이었으니깐 머리를 빡빡 밀고 왔는데, 처음에는 진짜 잔디 관리하시는 분인지 알았어요. 그 정도로 우락부락하게 생겼었는데, 신입생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쟤는 좀 천천히 가까워져야 하겠다.’ 생각할 정도로 강렬했었죠.
 
 
- 반면에 웃길 것 같았던 선수는 누가 있었나요?
 
= 정의진 선수가 웃겼어요. 주장으로서, 묵직한 부분도 있지만, 평상시에는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건지 그냥 태생이 웃긴 것인지 모르겠어요. (정)의진이가 항상 팀 내에서 분위기메이커에요. 애들이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니깐 많이 웃는 것 같아요. 뜬금없이 이상한 노래도 부르고, 숙소 안에서 후배들이랑 뒹굴며 웃긴 장난도 많이 치고 (정)의진이는 웃긴 아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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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개인적으로 남중을 나왔어요. 남중에 있을 시절만 해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고등학생 남자들끼리 숙소생활을 하게 되면 일상사가 재밌는 일의 연속이었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 선수들끼리 숙소에서 야구를 해요. 방망이도 만들어서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해요. 작년에 3학년 형들이 숙소에서 야구를 하다가 유리창을 깨먹은 적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야구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걸릴까 봐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죠. 아무래도 남자들끼리 모여 살다 보니깐 짓궂은 장난들은 일상다반사인 것 같아요. 샤워할 때면 머리를 감고 있어서 눈을 감잖아요? 그럴 때 찬물로 바꿔놓거나, 머리에다가 계속해서 샴푸나 린스를 뿌리는 장난을 해요.
 
 
- 역시 남자들끼리만 있는 공간에서 일어날 법한 재밌는 이야기네요. 반면에 슬펐지만, 지금은 재밌게 얘기할 수 있는 추억도 있을 텐데?
 
= 작년 고2 때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어요. 갑자기 2학년 친구들끼리 ‘이러면 안 되겠다.’ 얘기하면서 숙소에서 도망칠 계획을 세웠었어요. 그래서 새벽에 짐까지 다 꾸리고 딱 나가려고 했는데, 신성환 선생님께 걸렸어요. 결국, 다음날 저희 2학년들은 운동장 뛰는 벌 받았죠. 지금까지 저희끼리 얘기하는 게, 그때 나갔으면 일주일 넘게 들어오지 않았을 거라고 웃으면서 추억하곤 해요. 그때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이유가 고교챌린지리그에서 2연패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3학년 형들도 힘들어 하고 1학년 후배들도 챙기고 해야 해서 위, 아래로 끼인 저희의 입장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탈을 해보려고 했던 것인데 나가려고 할 때 감독님께 걸려서 짐 푼 거죠. 그 날 이후로 감독님도 그런 걸 느끼셨는지, 운동할 때 재밌는 훈련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그 이후로 10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쳤죠.
 
 
- 재밌고 어설픈 가출시도였네요. 어쨌든 그 시도로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것을 축하해요. 이렇게 성공한 에피소드 말고 실패한 이야기는 없나요?
 
= 금석배 때 16강에서 보인고에 져서 떨어진 이야기에요. 보인고 하고 저희는 그 대회에서 두 번이나 맞붙었는데 졌어요... 그 대회 같은 조 첫 경기에서 저희가 보인고에 져서 조 2위로 올라갔었거든요. 그때 경기력도 최악이었고 분위기도 좋지 않아서 (권)로안이랑 (권)세현이랑 셋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미로 대회기간에 반삭을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도 좋게 봐주셨는데, 16강에서 보인고랑 만나서 저희 딴에는 열심히 뛰었는데 운이 좋지 않게 또 졌어요. 지금 말하지만, 머리 그때 괜히 잘랐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때 머리를 너무 빡빡 깎아서 굉장히 후회했거든요. 그래서 슬픈 이야기에요...
 
 
-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이 슬픔을 잊기 위해 화제전환을 할게요. 지금 이정빈 선수는 대건고의 학생이자 축구선수입니다. 지금 시대는 운동만 잘한다고 해서 인정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큰 과제인 것 같아요. 어떻게 병행하고 있나요?
 
=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부분에서 조금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았죠. 공부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하니깐 짜증도 많이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새벽에 운동할 때도 있어서 운동하고 학교에 가면 많이 피곤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서 학교에서 잠을 자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 습관 때문에 저는 아무리 피곤해도 학교에서 잠은 자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1, 2학년 때는 오전과 오후에 운동을 해야 하니깐 약간 피곤한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적응되고 생활패턴이 규칙적으로 자리 잡으니깐 학업이랑 운동병행에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 헐, ‘대! 다! 나! 다!’ 역시 뛰어난 축구실력만큼이나 매사에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부럽네요.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버텼나요?
 
= 아버지도 많이 힘이 되어주시지만, 어머니께서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주셔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요. 어머니께서 가끔 편지를 써 주세요. 제가 힘들어 보일 때 편지를 써서 주시거든요. 그럴 때 힘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대표팀에 갈 때도 편지를 써서 주셨는데, 편지를 읽고 가서 되게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어머니께서 축구의 힘든 부분을 아시니깐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축구를 시작한 이후부터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잘하기보다는 항상 다치지 말고 즐기라고 말씀하세요. 항상 웃으시면서 저보다는 동료들이 빛나게 축구를 하라고 말씀하세요.
 
- 역시 부모님께서 훌륭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 이정빈 선수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란 거죠. 부모님 말고 친구들에게 힘은 얻은 적은 없었나요?
 
= (정)의진이 덕분에 자극을 많이 받아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정)의진이가 작년부터 부상을 많이 당했어요. 피로골절로 3번이나 같은 부위를 부상당하고 수술도 했었거든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재활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일반적인 선수들은 한 번 다치면 몸 상태도 떨어지고 포기하는 모습을 자주 봤는데, (정)의진이는 재활도 열심히 하고 팀에 돌아와서 꾸준히 보강운동도 하고, 본 운동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의진이한테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정)의진이를 보면 대단한 친구인 것 같아요.
 
- 정의진 선수, 밝은 것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강한 모습이 있다니 대단하네요. 그런 모습에서 이정빈 선수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그런가요?
 
= (정)의진이가 밖에서는 순둥이인데, 경기장에 들어서면 눈빛부터 달라져요. (정)의진이가 팀을 많이 생각해요. 저희가 봤을 때 피했으면 좋겠는데 아무렇지 않게 가서 같이 부딪혀주고 그러거든요. 그런 (정)의진이의 투지 넘치는 승부욕을 배우고 싶어요.
 
- 아무래도 체구가 작기 때문에 몸싸움이 달갑지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정빈 선수도 작년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부상 때문에 경기도 많이 못 뛰었다고 들었어요. 그 당시 기억을 말하자면?
 
= 작년에 동계 훈련을 갔을 때 근육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솔직히 그 당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칭을 소홀히 했었어요. 그랬던 것이 쌓이고, 쌓여서 시즌 들어가자마자 부상을 당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었어요. 2학년 때 형들 많이 도와주면서 게임도 많이 뛰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3개월을 운동도 못 하면서 저도 약간 주춤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부상에 대해서 철저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부상 때문에 운동도 많이 쉬고 힘들었으니까 또, 재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겪어 봤기 때문에 부상당하지 않게 몸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때 부상당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작년이 아니라 지금 부상을 당했으면 더 안 좋았을 거예요. 대표팀도 끝나는 거고, 대학 진로도 힘들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그때 부상당했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이번 동계훈련에서 시즌준비를 잘했던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내고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어땠나요?
 
= 아이러니한 것이 저는 관심 받는 것보다 축구만 잘하고 싶어요. 저는 칭찬을 받는 것보다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는 것을 더 좋거든요. 하지만 언론과 팬들이 주시는 관심은 다른 것 같아요. 언론은 결과에만 관심을 갖지만, 팬들은 저희의 과정까지 다 알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저희가 힘들어할 때는 편지를 써주시거나 SNS를 통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그럴 때 힘이 많이 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팬들께는 관심 가져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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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의 관심을 먹고 얼른 무럭무럭 성장하길 바랍니다. 팬들은 얼마 전 아쉽게 놓친 전국체전 우승의 기억을 회자하고 있어요. 이정빈 선수 개인적으로도 졸업 전에 우승하지 못 해 아쉽지 않은가요?
 
= 광성중 시절에도 전국대회 우승을 한 번 했지만, 좋은 성적을 많이 거두진 못 했었어요. 고등학교 와서는 지난 전국체전 결승이 최고 좋은 성적일 정도로 좋은 결과를 못 거뒀어요. 그래서 이번 전국체전 전에도 큰 기대는 안 했었는데, 이번에 대표팀 갔다 오면서 저희 선수들끼리 단합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이 마지막이니깐, 똘똘 뭉쳐서 한 번 잘해보자는 의지들이 강했어요. 그래서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또, 결승에서도 2대0으로 앞서나가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후회는 없어요.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저희 후배들이나 친구들, 코치님, 감독님께 감사했던 것 같아요.
 
 
- 결승전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궁금해요. 후배들이 따로 해주는 말은 없었나요?
 
= 짐을 싸면서 후배들한테 “형들이 준우승했으니까, 내년에는 너희가 형들이 이루지 우승의 꿈을 이뤄라”라고 말했어요. 속으로는 정든 숙소를 떠나니깐 많이 아쉬웠죠. 떠나면서 어떤 후배는 제가 인천대에 가니깐 “인천대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따라갈게요.”라고 말하는 후배도 있었고, “나중에 놀러 올 때 맛있는 거 많이 사오세요”라고 말하는 후배도 있었어요.
 
 
- 진로를 인천대로 정했는데, 인천대를 선택한 큰 이유는 뭔가요?
 
= 가장 큰 이유는 인천대 감독님이 김시석 선생님이시기 때문이에요. 김시석 선생님께서 제가 중학교 때 인천유나이티드 초중고 총 감독님이셨거든요. 저를 잘 아시기도 하고, 집도 가깝고
여러 조건이 딱 맞았어요. 그래서 다른 곳은 생각 않고 인천대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 인천대에 가도 아쉽게 놓친 우승타이틀이 두고두고 후회될 것 같아요. 졸업하고 내년에 나 대신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면 하는 믿음직스러운 후배는 누가 있나요?
 
= 내년에 주장이 될 임은수 선수랑 1학년에 최범경 선수를 기대하고 있어요. 두 선수 모두 제 자리와 겹쳐서 그 친구들이 힘들어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보일 때 얘기를 많이 해주거든요. (임)은수랑 (최)범경이 모두 중학교 때부터 후배에요.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 왔기 때문에 책임감과 팀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두 선수가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우리 팀 아이들을 똘똘 뭉쳐서 우승까지 할 것이라 믿고 있어요.
 
 
- 이렇게 아끼는 후배들을 남기고 학교를 떠나기가 아쉬울 것 같아요. 학교를 떠나는 기분은 어떠한가요? 또, 앞으로 대건고가 어떤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전국체전 경기가 딱 끝나면서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같이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어요.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면서 많이 슬펐어요. 학교를 떠나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떠나더라도 후배들이 저희보다 더 잘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든든해요. 앞으로 대건고가 전통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의 언남고나 부산의 부경고같이 전통이 있는 팀이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 대건고도 전통이 있는 강팀이 되었으면 해요. 저희 팀에 좋은 선수들도 많이 오니깐 좀 더 탄탄해져서 전통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전통 있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 했지만, 대건고 선수로서 자부심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 되요. 그런 점에서 대건고가 자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 다른 팀들에 비해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다른 팀들은 경우 위계질서가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1, 2, 3학년 모두가 친구같이 지내거든요. 저는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해요. 대표팀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팀 얘기를 할 때 이런 부분을 자랑하기도 해요.
 
 
- 전통이 있는 팀은 지금 이정빈 선수가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먼저 졸업한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 놓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이정빈 선수가 1,2학년 시절 기억에 남는 선배는 누가 있나요?
 
= 지금 인천유나이티드에 있는 (박)지수형이 기억에 남아요. 지수형을 처음 봤을 때가 제가 중2 때였거든요. 그때 광성중에 팀이 생기기 전에는 U-15 팀에 있었거든요. U-15 팀에 골키퍼가 없었어요. 그때 총감독 선생님이 김이섭 선생님이었는데, 저 멀리서 김이섭 선생님과 까무잡잡하고 빡빡머리 한 키 큰 사람이 와서 골키퍼인지 알았어요. 그래서 골키퍼 제대로 데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중앙 수비라고 해서 ‘아~’하고 말았죠. 그런데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깐 정말 잘했어요. 지수형의 첫인상은 시골에서 온 느낌이었어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지수형이 저한테 항상 좋은 말을 많이 해줬어요. 제 플레이에 대해서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말해주고, 숙소에서는 재밌는 선배의 모습이었어요.
 
 
- 박지수 선수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박지수 선수의 이야기를 들으니 인천에서 뛰었던 김이섭 코치와 임중용 코치에서도 듣고 싶어요. 어떤 분들인가요?
 
= (김)이섭 선생님은 서글서글하고 인자하게 생기셨잖아요. 저희한테 되게 잘해주셨어요. 이섭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면 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임)중용 선생님이랑은 이번 여름대회부터 오셔서 함께 했어요. 저는 비상에서 (임)중용 선생님의 이미지가 카리스마가 강해서 무서울 줄 알았어요. 저희는 ‘죽었다. 어떡하냐?’ 그랬는데, 저희한테 되게 잘해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시고, 농담도 많이 하세요. 독일 가서 공부도 하고 오시고 저희한테 체계적으로 도움 되는 운동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제가 중학교 때 볼 보이 할 때 두 선생님의 경기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그때는 프로선수들이셨으니까,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는 ‘나도 저 선수들처럼 경기장에 뛰는 날이 올까’ 하며 두 분을 동경했어요.
 
 
- 두 인천의 레전드를 보며 성장한 이정빈 선수가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 그런 점에서 두 코치님 외에 외국 선수 중 롤 모델로 생각하는 선수는 누가 있나요?
 
= 어렸을 때부터 메시의 플레이를 좋아했어요. 메시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선수잖아요. 메시의 플레이 하나, 하나 모두를 배우고 싶어요. 요즘은 주춤하지만 부상당하지 않는 메시의 모습도 닮고 싶어요. 몇백 경기를 뛰면서 부상도 잘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거든요.
 
 
- 체구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지 역시 메시를 선택했네요. 메시와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한 앞으로 각오는 어떤지 말해 주세요.
 
= 우선, 단기목표는 내년 7월에 미얀마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에 부상당하지 않고 준비 잘해서 나가고 싶어요. 그 대회에서 4강 안에 들면 뉴질랜드에서 하는 U-20 월드컵까지 가는 것이 목표예요. 장기목표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다치지 않고 좀 더 성장해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프로에 진출하고 싶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요.
 
 
- 이정빈 선수의 그 꿈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목표에서도 인천의 유스출신답게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봐온 인천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인천유나이티드로 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본 바로는 인천이라는 팀이 발전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구단이나 선수 모두 발전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시민구단이기 때문에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팔려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어서 강팀의 면모로 변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인천유나이티드가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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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의 아들답게 인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지금까지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답변해주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이 졸업하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만나게 될 때 다들 잘 돼서 프로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후배들도 잘되고, 친구들도 잘돼서 프로에서 만나 경기에서 인사하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그러면 또, 광성중이나 대건고는 프로선수를 배출하는 것이잖아요. 그러면서 전통 있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pilogue] 본 기자의 욕심으로 제일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준 이정빈 선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뛰어난 축구실력과 능숙한 말솜씨로 언론과의 만남도 준비가 된 그의 모습에서 세계적인 선수로의 발전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자세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이정빈 선수, 인천의 에이스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글 = 이용수 UTD 기자(R9dribler@daum.net)
사진 = 이상훈 UTD 기자(mukang1@nate.com), 대건고 선수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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