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1일 인천은 수원과 K리그 클래식 40R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으로 상위 스플릿 리그에 오를 수 있었던 인천은 스플릿 리그 이후 11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는 수원전에서 인천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첫 승리와 함께 좋은 마무리를 지을 구상이다.
인천은 첫 승을 갈구한다
첫 승리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했다. 인천은 오는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올리지 못할 경우 13경기 무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작년 이맘때 13경기 무패가도 달렸던 인천이기에 1승을 쟁취해 내는 것은 김봉길 감독과 선수들의 자존심 문제가 될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자존심 문제가 아니어도 첫 승을 올려야 한다. 10주년을 함께 맞이한 인천 팬들에게 홈에서 스플릿 리그 첫 승이라는 올 시즌 마지막 선물로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녹여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언론에서는 인천의 큰형님들인 김남일과 설기현의 재계약 불가통보가 알려졌다. 이는 허정무 감독 때부터 커진 선수단의 인건비가 인천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한교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팀의 미래인 한교원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두 큰형님의 재계약 불가통보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두 큰형님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수원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첫 승이 꼭 필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재준이도 없고, 윤표도 없고.. 이젠 본상이, 태민이, 디오고까지??
인천의 중앙수비는 지금 위태위태하다. 지난 부산전부터 김태윤과 전준형이 주전 수비수로 나와서 활약하고 있지만, 안재준과 이윤표가 버티던 수비의 안정감보다는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재준과 이윤표는 불행하게도 나란히 인대와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로 인해 시즌 아웃을 당한 주전 센터백 듀오를 대신해 교체출전으로 경기감각을 이어오던 김태윤과 전준형이 대체자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태윤과 전준형은 나쁘지 않은 활약으로 주전 센터백 듀오가 빠진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뛴 세 경기에서 연속 2실점을 했다는 것은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평가받기는 힘들다.
주전 수비진들의 공백으로 수비의 안정감을 잃은 인천은 설상가상으로 오는 수원전에서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왼쪽 붙박이 수비수 박태민이 경고누적으로 마지막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또, 구본상과 디오고까지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해 전력의 누수가 크다.
스플릿 리그 첫 승이 필요한 시점에서 주전 수비진의 공백과 경고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선수들로 인해 김봉길 감독의 고뇌는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레전드’ 곽희주의 공백, 흔들리는 지금이 기회
인천의 어려운 사정에도 첫 승을 바라볼 희망은 있다. 상대 수원의 팀 분위기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39R에서 홈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던 수원의 ‘진행형 레전드’ 곽희주가 팀과 재계약 불과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팀 분위기는 경기력을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비교적 열악한 재정으로 김남일과 설기현의 재계약 불가가 예측되었던 것과 반대로,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수원에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가 떠나는 것은 모두가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러므로 곽희주가 떠난다는 소식에 수원의 선수단 분위기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난 39R 전북과의 경기에서 5연패 끝에 승리를 달성한 수원이긴 하나, 곽희주가 빠지는 40R에서 그 힘이 연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곽희주는 전북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뛰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인천은 곽희주의 공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수원의 분위기를 이용하여 첫 승을 올려야 할 것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영웅이 되어라!
지난 시즌 서울과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터진 빠울로의 골은 인천의 팬들에게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경기종료 직전 빠울로의 골은 기승전결이 이루어진 완벽한 골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빠울로의 골처럼 이번 시즌에도 또 한 명의 영웅이 탄생했었다. 지난 수원전에서 상위 스플릿 리그행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어 디오고가 영웅이 되었다. 그 골로 많은 팬들은 환호와 기쁨에 젖었다. 디오고의 골은 인천의 많은 과정이 담겨있었기 때문에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다.
디오고가 영웅이 되었던 것처럼, 오는 수원전에서는 기쁨(희), 화남(노), 슬픈(애)이 완벽하게 갖춰졌기 때문에 지난 수원전보다 이야기의 과정이 탄탄해졌다. 이제 이야기의 마지막 즐거움(락)만 채운다면 완벽한 구조가 된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채울 주인공은 팬들의 머릿속에 더 깊이 남을 것이다.
과연 마지막 영웅은 누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예상 포메이션>


/글-사진 = 이용수 UTD기자(R9dribler@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