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인천 유나이티드 김봉길 감독이 한 말이다. 그리고 약 2시간 뒤 김 감독의 소원대로 인천은 승리를 거두었다.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남준재의 선제골과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이효균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무려 3개월 넘는 시간동안 발목이 잡혀 있었던 12경기 연속 무승(6무 6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스플릿 라운드 첫 승리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 밖에 김 감독의 말처럼 승리를 거둠으로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다음 시즌의 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출발점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사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다. ‘센터백 듀오’ 이윤표와 안재준이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이 난 상태에다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박태민, 구본상, 디오고가 나란히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여러 불리한 조건이 선수단 전체를 똘똘 뭉치는 계기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인천 선수단은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투지와 끈기 그리고 간절함을 지닌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돌아온 캡틴 김남일이 모처럼만에 출전해 중원을 지배했으며, 리더의 지휘 아래 그라운드 안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서로 유기적인 플레이로 인천만의 색깔을 담은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20분. 인천은 기어코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우측 측면에서 설기현이 볼을 잡고 측면을 허문 뒤에 문전으로 붙여 준 볼을 쇄도하던 남준재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수원의 골네트를 강하게 흔들었다. 선제골을 성공한 이후에도 인천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지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정원 수원 감독이 먼저 변화의 칼을 꺼내 보였다. 서 감독은 곽희주와 김대경을 빼고 염기훈과 민상기를 투입하며 기동력과 세밀함에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 초반에도 팽팽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은 공격적인 축구로 추운 날씨 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사했다.
그러던 후반 30분. 인천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산토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측 측면에서 손대호가 파울로 내준 프리킥 위기에서 염기훈의 크로스를 받아 산토스에게 헤딩골을 헌납한 것. 산토스는 지난 39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으로 헤딩 득점을 성공시켰다.
1-1 균형의 추가 맞춰지자 양 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조지훈을 빼고 연제민을 투입하자 김봉길 감독 역시 이석현과 남준재를 빼고 이효균과 한재웅을 나란히 투입하며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일관했다. 안타까운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고 전광판 시계도 90분을 가리켰다.
추가 시간이 모두 흘러 이대로 경기가 종료되는 가 싶던 무렵. 인천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김봉길 감독은 큰 소리로 ‘올라가!’를 외쳤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성과 함께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후반 48분 손대호가 문전을 향해 길게 붙여준 프리킥을 설기현이 받아 측면을 돌파한 뒤에 문전으로 연결해준 볼이 뒤로 흐르자 쇄도하던 이효균이 수원의 골문에 정확히 밀어 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히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내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힘찬 휘슬 소리가 울려퍼졌고 그렇게 경기는 인천의 2-1 짜릿한 승리로 마감되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인천 선수단은 경기장 곳곳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인볼을 차주는 등 2013시즌 한 해 동안 보내주신 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은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팬들에게 던져주는 특별한 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인천은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로서 팬들에게 멋지게 보답하는데 성공했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INCHEON UNITEDMEDIA FE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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