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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마당

관전기..부산에 두고 온것에 대하여

12819 응원마당 안영춘 2005-11-22 475
악마가 거래조건으로 부산전에 승리와 내년10게임의 패배와 맞바꾸자고 했더라도 흔쾌히 승락했을 정도로 이번 승리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었다. 450여명의 푸른전사들의 건강한 믿음과 시원한 행동이 아시아드에 울려퍼지고 있었을때 겨우 안절부절 못하며 가슴졸이고 있었지만 순간에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여운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부산전에 느낌을 몇자 적는다. *그곳엔 버리러 갔었다. 인천팬이면 누구나 바라던 열망은 승리였을게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창단2년차 새내기가 플옵에 나간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꿈은 더 원대했을테니.. 개인적으로는 지긋지긋한 상황을 버리러 부산으로 향했다. 구단의 열악한 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돌파구가 리그우승인것을 알았을때부터 비정상적인줄 알면서도 욕심은 나를 억누르고 있었고 전반기부터 내내 편한적이 단한번도 없었다. 이런 상황을 버리러 부산으로 향했었다. 그리고 바램처럼 첫골의 함성이 울려퍼졌을때도 오금을 펴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고 있었고 아시아드가 조용해 졌을때 비로소 모든것을 버릴 수가 있었다. 두번째 골이 들어가고 부산의 홈팬들이 승리의 꿈을 의자에 조용히 내려 놓았을때 나도 그때 억누르고 있었던 욕심을 내려놓을 수가 있었다. 어찌나 홀가분하던지.... 바로 욕심의 끝인 이경기의 승리가 이루어졌을때 정말 편안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있을 두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의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좀더 애절한 팀에게 손을 들어주길 바라면서 편안하게 대할것이다. 아마 올해 열렸던 경기중에 이 두경기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경기로 기억에 남아 있을것이다. 물론 우승에 열망하는 많은 인천팬들의 바램처럼 똑같이 응원하겠지만........ 당당히 챔피언결정전까지 나가는것이 나의 바램이었다고 선언할만큼 이젠 모든것을 버린상태다. * 전반전과 감독의 원맨쇼 장외룡감독의 예상선발진을 보면서 얼마나 심리적 압박이 심했으면 속임수를 쓸까....라고 생각한건 나만이 아닌 대부분의 팬들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을 것이다. 물론 경기장에서 실제로 나타난 선발진을 보면서 경악한 것도 똑같은 모습이었을 것이고.... 흔히 볼수 없는 광경이 4:3:3인데 그라운드에서 제일 당황한것은 부산감독이었을 것이다. 전반전 장감독님의 전술의 승리는 4:3:3의 변칙전술이 아니라 이상헌선수를 핵심으로 둔 이유때문이다 제공권과 루시아노를 철저하게 봉쇄하는 수비진영의 구축과 노련한 경험으로 안정감을 유지한 이상헌선수의 시너지효과는 누가 보더라도 탁월한 전술의 핵심이었다. 이런 감독의 철저히 준비된 전술은 세트피스상황에서 첫골을 얻은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4:3:3의 전술에서 노종건선수가 수비인지 미들인지 분간을 할수없었던 상황과 김학철선수가 팀전술에 융화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위치를 보였다는 점과 일시적인 4백구성으로 업사이드트랩이 불안정했다는 것을 제외하곤 너무나 완벽한 감독의 전술이었다. 선수들에게는 덕장으로, 전문가들에게는 지장으로, 팬들에게는 명장으로 남을 장외룡감독님에게 모든공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던 경기중에 하나였었다. * 후반전은 아직도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전반전을 숨쉴수 없을 정도로 긴장을 하면서도 내심 부산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미들인 김재영과 임관식선수가 볼을 잡고 뒤로 돌려야 했다는것은 그만큼 부산선수들이 움직임이 없었고, 키플레이어역할을 할 선수가 더이상 보이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일방적으로 몰렸던 후반초반 사실 이때 모든 선수들이 방심을 했었던것 같았고 이때에 다실바나 루시아노의 찬스가 골로 연결되었다면 우린 결코 웃으며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후반전에 이성남선수가 투입되었을때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넘어가 있었다. 결코 지지 않겠다는 확신이 계속 유지되고 있었고 두번째골이 터졌을때는 너무나 편안했었다. 다만 후반전에 아쉬움이 남는다면 항상 후반기의 우리 모습을 답습하듯 일방적으로 몰렸다는 점과 교체타이밍이 조금 늦었거나 분위기 반전이 분명하게 필요했다는 것이었다. 사소한 불안을 제외하곤 완벽한 승리의 주인은 인천이었다. * 우리선수들에 대하여 인천의 경우 대표적인 전술이 3:4:3 이거나 3:5:2인데 4:4:2도 경기중에 막 튀어나올만큼 팔색조의 면모처럼 유연하게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은 강점중에 하나이다. 이것은 감독의 능력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지만 선수들이 소화할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인천의 선수들에 대한 범상치 않은 능력이 바로 이점이었다. 어떤 전술도 소화할 능력을 소유했다는 점이다. 거꾸로 말하면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었을까...라는 선수들의 노고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부산전은 뒤를 돌아보지도 못할만큼 긴장의 연속이었고 숨쉬기 힘든 부담이 깔려있었다. 그런데도 여유가 묻어나는 경기를 했다는 것은 놀라운 반전이었고 큰 경험이었으리라. 그동안 인천선수들은 돌풍의 주역쯤으로 인식되었을 것이지만 이번 경기의 승리로 이제 눈여겨 볼 대상으로 몇차원 격상되었을 것이라는 짐작은 쉽게 할수가 있다. * 이젠 그들은 거목이 되었다. 역사나 전통 그리고 경험면에서 부산과 인천이 완벽하게 뒤바뀌어 있었던것은 서포터다. 1000리 길이었지만 한달음에 달려간 그 많은 인원때문이 아니었다. 일시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압축된 힘과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 적재적소의 활력소는 아주 오래된 팀에서나 느낄수 있는 재산인데 인천의서포터들에게서 보이기 시작했었다. 오죽했으면 그 큰 아시아드가 놀라서 함성소리를 밖으로 보내지 못하고 계속 맴돌게 했을까..... 이번 원정길에 깊게 느낀것은 아마 인천유나이티드를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 중에서 가장 빨리 전통으로 계승시킬만한 능력은 서포터가 아닐까? 한다. 부산에서의 인천 서포터들은 승리를 하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한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가 승리의 주역이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플옵을 진출하면서 서포터가 거목으로 성정했음을 느낀것은 부산팬들의 눈빛에서 알수가 있었다. *몇년동안은................. 아마 몇년동안은 아주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에 집중을 하는 가벼운 팬으로 남을수 있을 것이다. 욕심이라는 것이 참 우매한것이라 다 남탓하기 마련인것은 아마 변하지 않는 세상 이치일 것이다. 아마 정당하게 우승을 바라는 시간이 오면 그때는 마음껏 욕심을 내면서 우승을 바랄것이다. 한 3년쯤 기다리면 될까? 아니면 좀 더 빨리? 챔피언결정전이 눈앞에 아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아마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이 전통을 지켜주는것이 아닐까? 전통이라면 인천은 돌풍의 팀이었고 울산은 만년2위의 팀이었으니 그전통은 살렸으면 좋겠다.. 이번 부산원정길은 인천팬으로서 처음있었던 가장 중요한 경기였었고 처음으로 욕심을 모두 버리고 온 경기로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을것이다.

댓글

  • 감동..동감..감탄..탄생..2년생 우승팀 인유~ 그리고 기도...
    손훈기 2005-11-24

  • ^^ 잘 읽었습니다. 첫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장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전술이해"라는 날개를 장착시켜주는 듯 합니다.
    이택진 2005-11-22

  • "전통이라면 인천은 돌풍의 팀이었고 울산은 만년2위의 팀이었으니 그전통은 살렸으면 좋겠다" 이 부분도 올해는 전통으로 남았으면.. 만년2위팀...ㅋㅋ 인유최강~!!
    김순근 2005-11-22

  • ""앞으로 있을 두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의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좀더 애절한 팀에게 손을 들어주길 바라면서 편안하게 대할것이다."" 이부분은 전적으로 동감입니다...알레~~ 인천
    이영일 2005-11-22

  • 감동~~~도둑 감상하다가 "로그인" 하게 맹그네요! ㅠ.ㅠ
    채형기 2005-11-22

  • 하..눈물..
    조형준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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